제76회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프랑스 출품작 선정!
6월 19일 개봉하는 <프렌치 수프>는 1920년대에 출판된 작가 마르셀 루프의 소설 [도댕 부팡의 삶과 열정(La Vie et la passion de Dodin-Bouffant)]을 각색한 영화이다. 소설은 요리사 외제니의 죽음 이후, 미식가 도댕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지만, 영화에서는 외제니의 캐릭터에 살을 더해 20년간 함께 요리를 만들어온 파트너 외제니와 도댕의 클래식 미식 로맨스를 완성했다. 연출을 맡은 트란 안 훙 감독은 1993년 데뷔작 <그린 파파야 향기>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고, 두 번째 영화 <씨클로>로 제5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단숨에 거장 반열에 올랐다. 이병헌과 기무라 타쿠야, 조쉬 하트넷 등 당대 최고의 남자 배우들이 공동 출연해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던 <나는 비와 함께 간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상실의 시대> 등을 연출하기도 했다. 오랜만의 신작 <프렌치 수프>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올랐던 트란 안 훙 감독은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지 30년 만에 감독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빛과 색채의 미학을 보여주며 평단과 언론에게 역시 ‘영화의 시인’이라는 인정과 함께 재료 준비부터 요리 과정, 먹는 순간까지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는 음식을 통해 요리사와 미식가의 미묘한 관계를 섬세하게 담아내 ‘완벽한 음식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다.
제76회 칸영화제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심사위원대상 수상작 <존 오브 인터레스트>, 각본상 수상작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등이 연이어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의 뒤를 이을 감독상 수상작 <프렌치 수프> 또한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국제음식영화제 등을 통해 뜨거운 입소문을 모으며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 부분에 출품할 프랑스 대표로 선정되어 북미 지역에서도 흥행에 성공,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실제 부부였던 줄리엣 비노쉬&브누아 마지멜 영화 속 연인으로 캐스팅! 20년만의 재회!
과거 부부였던 줄리엣 비노쉬와 브누아 마지멜의 재회 또한 <프렌치 수프>의 주목할 포인트이다. 요리라는 예술을 통해 사랑, 존경, 파트너십 등 다채로운 감정을 나누는 ‘외제니’와 ‘도댕’으로 분한 두 사람은 1999년 영화 촬영 현장에서 만나 결혼했다. 이미 프랑스를 넘어 헐리우드까지 진출한 대배우였던 줄리엣 비노쉬가 10살 연하의 신인 배우였던 브누아 마지멜과 결혼한다는 소식에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이후 딸을 낳고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던 두 사람은 2003년 이혼을 선택하며 다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갔다가 20여 년 만에 <프렌치 수프> 동반 출연을 결정, 모두를 놀라게 했다.
브누아 마지멜과 다시 연기를 한 심정을 묻는 인터뷰에서 줄리엣 비노쉬는 “트란 안 훙 감독이 브누아 마지멜에게 출연을 제안하겠다고 했을 때, 나는 당연히 그가 나와 함께 작업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만났을 때 매우 놀랐다”며 “촬영장에서 처음 마주쳤을 때 고양이 두 마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것 같았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하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깊은 애틋함을 발견했다”며 오랜 기간 유지해온 서로에 대한 존경과 사랑으로 <프렌치 수프>라는 작품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배우들이 자신의 옛 연인과 한번씩은 영화를 찍어봐야 한다”고 말하며 “이 영화는 그와 나 사이의 일종의 화해였다. 왜냐하면 우리는 영화 속 대사를 통해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딸 ‘하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한다”라 덧붙여 <프렌치 수프>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어 브누아 마지멜은 <프렌치 수프>로 다시금 줄리엣 비노쉬의 눈에 빠져 NG를 내곤 했다는 로맨틱한 후문을 전하기도 해, 실제 부부였던 두 배우가 선사할 특별한 연기를 기대케 한다.
미슐랭 3스타, 셰프들이 뽑은 세계 최고의 셰프 피에르 가니에르의 손길로 완성된 아름다운 프렌치 퀴진!
‘요리계의 피카소’라 불리는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가 <프렌치 수프>의 요리 감독을 맡아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프렌치 퀴진의 정수를 보여준다. 요리 감독을 맡은 피에르 가니에르는 1997년 파리 중심에 위치한 호텔 발자크(Hotel Balzac)에 자신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을 오픈한 뒤, 혁신적인 요리 스타일을 선보이며 현재까지 미슐랭 3스타를 유지해온 세계 최고의 셰프로, 영국, 홍콩, 상하이, 도쿄, 그리고 서울 등 유럽을 넘어 아시아에도 본인의 레스토랑을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프랑스의 음식 전문지 ‘르 셰프(Le Chef)’에서 진행한 설문에서, 미슐랭 스타 2~3개를 받은 전 세계 요리사 512명이 뽑은 최고의 셰프에 오르며 셰프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받고 있는 그가 <프렌치 수프>에 참여하게 된 것은 6년 전 트란 안 훙 감독이 파리에 있는 그의 식당에 방문하면서였다. 트란 안 훙 감독은 식사를 마친 뒤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에게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영화에 참여해줄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흥미로운 제안을 흔쾌히 수락한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는 거장의 손길이 닿은 음식들로, ‘올해 최고의 미식 로맨스’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품격을 보여줄 예정이라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다. 또한 피에르 가니에르는 유라시아 왕자가 고용한 요리사 역으로 깜짝 출연해 재미를 더한다.
트란 안 훙 감독은 이 영화가 진정한 미식 경험이 되길 원했다. 그래서 보통의 음식 소재 영화와 달리 <프렌치 수프>에서는 요리하고 먹는 장면이 모두 실제로 진행되었다. 피에르 가니에르는 줄리엣 비노쉬와 브누아 마지멜에게 요리법을 보여주기 위해 3일에 걸쳐 사전 영상을 촬영했고, 이를 함께 보면서 기술, 태도, 몸짓을 가르쳐주었다. 촬영장에서는 피에르 가니에르와 40년동안 함께 일한 미셸 나브 셰프가 상주하여 요리 시연을 보여준 뒤 음식을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때문에 소품을 담당하는 스탭은 컷 소리가 나도 먹는 것을 멈추지 않는 배우들을 말리려 진땀을 뺐고 배우들은 점점 살이 쪄 일부 장면은 단추를 풀고 촬영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몸이 좋지 않은 외제니를 연기해야 했던 줄리엣 비노쉬는 이를 참고, 숙련된 셰프로 보이기 위해 촬영이 없을 때도 주방으로 가 레시피를 익히고 요리 기술을 배우려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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