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베트남 다낭에서 태어난 트란 안 훙 감독은 베트남 전쟁 이후, 엔지니어인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로 이주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그는 파리에 사는 베트남 감독의 작품을 본 후 루이 뤼미에르 영화학교로 진학한다. 1991년, 프로듀서 지망생인 크리스토프 로씨뇽과 베트남의 전설을 기초로 만든 20분짜리 단편 <망부석>으로 호평을 받은 그는 1993년 첫 번째 장편 <그린 파파야 향기>를 발표했다. 봉건적인 사회신분을 초월한 베트남 여인의 사랑을 담은 이 작품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 수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영광을 누렸고 2년 뒤 두 번째 장편 <씨클로>가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트란 안 훙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 했다. 2000년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된 <여름의 수직선에서> 이후 8년 만에 신작 <나는 비와 함께 간다>를 내놓은 트란 안 훙 감독은 다시 한번 전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트란 안 훙 감독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명작 '노르웨이의 숲'을 원작으로 한 영화 <상실의 시대>를 <데스 노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마츠야마 겐이치’와 <바벨>을 통해 최고의 연기력을 발휘한 ‘기쿠치 린코’ 주연으로 연출하기도 했다.
<그린 파파야 향기>가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은 지 딱 30년이 되는 시점인 작년 칸영화제에서 트란 안 훙 감독은 신작 <프렌치 수프>(2023)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프렌치 수프>는 <그린 파파야 향기>의 주연을 맡은 배우이자, 아내인 트란 누 옌 케에게 헌정하는 영화로, 트란 누 옌 케는 <프렌치 수프>의 아트 디렉팅과 의상을 맡기도 했다.
Filmography <이터너티>(2016), <상실의 시대>(2010), <나는 비와 함께 간다>(2009), <여름의 수직선에서>(2000), <씨클로>(1995), <그린 파파야 향기>(199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