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수많은 날들 중에서 단 하루가 당신의 인생을 근사하게 만들 수도 있고 망쳐버릴 수도 있다. 기껏해야 삼사일 정도밖에 안되는 며칠이 당신의 모든 것을 바꾼다. - 비벌리 도노프리오 -
내 나이 15세, 피해갈 수 없었던 청춘이란 이름의 전차. 찰나의 순간이 인생의 선로를 바꿔 놓았다.
작가 비벌리 도노프리오의 자전적 소설을 바탕으로 한 코믹 드라마
[라이딩 위드 보이즈]는 1990년 출간된 비벌리 도노프리오의 자전적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소설은 15세부터 35세까지의 그녀 인생을 소재로 순간의 기쁨이 안겨준 오랜 고통과 그것이 인생의 꿈을 비껴가게 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이 소설은 코미디와 드라마 사이를 매우 세련되게 넘나드는 보석 같은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삶을 어긋나게 했던 것들로 인해 혼돈스러운 베브의 초상을 솔직히 묘사한 것과 의도하지 않은 것들이 그녀를 인생게임에서 탈락시키는 대목이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또한 생생하게 살아있는 주변 인물들과 베브의 복잡미묘한 면모 - 생명력, 생기발랄함, 저항 의지 - 그리고 무엇보다도 유머를 가진 그녀만의 독특한 외침이 출판사에서 소설을 영화화하게 만들었다.
[빅]의 명콤비, 페니 마샬과 제임스 L. 브룩스. 그들이 보여주는 또 한 번의 유쾌하고 따뜻한 만남! 페니 마샬과 제임스 L. 브룩스의 첫 작업은 톰 행크스 주연의 아카데미상 수상작 [빅]이었다. 성공적인 첫 작업 이후 그들은 20여년간 마음 속으로 생각해오던 이야기를 [라이딩 위드 보이즈]에 담았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한계에 다가설수록 오히려 생명력을 발휘하는, 유머러스하지만 때때로 오만불손한 멋진 히로인으로 자신만의 여행을 떠나는 베브의 이야기. 그들의 결합은 특별하다. 그들은 인생이 사람을 배반하는 순간에도 유머와 따뜻함을 잃지 않으며 삶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는다. 출판사는 여성들을 사랑하고 그 점을 표현하는데 매우 탁월한 제작자 제임스 L. 브룩스에게 비벌리의 책을 넘겨줬다. 그가 선택한 감독은 당연히 페니 마샬. 18세의 나이로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가졌던 그녀로서는 이것이 어떤 영화보다도 개인적이며 울림을 가진 이야기였고, 영화 속에서 엄마와 여자로서의 감수성을 매우 섬세하게 드러낼 수 있었다. 일상에서 웃음과 눈물의 순간을 포착하는 그녀는 자칫하면 푸념이 될 수도 있었던 이야기를 유쾌한 코미디와 감동이 있는 드라마로 이끌어 냈다.
E.T 의 소녀... 이제 성숙의 날개로 비상한다. 15세 소녀에서 35세의 작가로 폭 넓은 연기변신.
E.T. 의 천진난만한 소녀 드류 배리모어. 그녀가 [라이딩 위드 보이즈]에서 비벌리의 20년 삶을 연기한다. E.T.에서 외계인과 우정을 나누는 소녀 거티역으로 세계인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던 그녀는 소녀 시절부터 마약과 알콜 중독에 시달리는 불운을 겪었지만 기적적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주인공 베브의 평탄치 않은 인생 역정과 고통의 순간들을 섬세하게 연기해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소설 속의 비벌리는 이처럼 아름답고 당당한 캐릭터로 재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새롭고 감미로운 혼란, 60년대 미국을 콜렉션하다!
비틀즈, 59년판 캐딜락, 청바지와 티셔츠, 무지방 다이어트 유제품, 축구 영웅 펠레의 신화, 각종 터부에 저항한 자유운동, 히피즘 등등. 1960년대의 미국 청소년들은 그들의 기호와 문화를 누리고 향유한 세대들이다. 그것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통조림 같은 영화를 보러 다니고 빙 크로스비나 패티 페이지의 목소리에 나른한 추억을 되새기는 이전 세대들과 확실히 다른 부분이었다. 남아있던 19세기 가치관이 완전히 사라지고 새로움과 혼란이 공존하던 1960년대, 이 영화는 바로 그 과도기의 인물들을 보여준다. 베브와 그녀의 아버지가 구형차 안에서 에벌리 브라더스의 "All I Have To Do Is Dream"을 함께 부르는 장면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꿈을 꾸는 것밖에 없다는 노래 가사처럼 간절하고 애틋한 꿈과 냉정한 현실이 교차하는 60년대 정서를 드러낸다. 베브가 성장한 정부 보조 사옥 또한 60년대를 보여주는 필수요소다. 다닥다닥 잇달아 지은 집은 멋진 꿈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에 도달하기엔 너무도 무력한 베브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눈을 즐겁게 하는 당시의 유행도 감상 포인트. 65년도의 싱그러운 베브와 그의 친구들은 피터팬 컬러의 의상을 입고 발목까지 오는 양말과 높은 하이힐을 신고 있다. 60년대 초반의 일자 팬츠, 60년대 중반의 시가렛 팬츠, 그리고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의 통 넓은 나팔 바지의 유행 변천사가 영화 속에서 그대로 재현된다. 이 영화는 주관적 낭만주의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60년대를 너무도 진솔하고 소박하게 묘사한다. 또한 추억을 환기시키는 시대적 코드 외에 미국문화의 색다른 정겨움과 인간관계의 따뜻함을 보여주는 대목은 오래도록 기억될 잔잔한 감동을 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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