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한일공동 기획 제작 및 동시 개봉
다양한 한국영화의 일본진출과 더불어 한국영화 산업에 있어서 한일합작의 바람이 불고 있다. 또한 이제 일본에서 한국영화는 더 이상 낯선 외국영화가 아닌 현실이 되었다. [쉬리],[접속],[텔미썸씽] 등 다양한 영화들이 일본에서 성공리에 개봉 하였으며, 지난해 개봉한 [순애보]를 비롯하여 다양한 영화들의 한일합작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시스템 체계를 갖추어 공동기획, 제작 및 동시 개봉한 영화를 찾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시장성 차이와 더불어 정서적 차이는 영화 내적인 고립을 가져왔으며, 하나의 작품을 가지고 단순한 자본의 교류나 양국 배우의 출연만으로 한정된 경우가 선행되었다. 그러나 영화 [고]는 시작부터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한일 양국 배우,스탭,제작사가 합일이 되어 영화 자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또한 완전한 공동기획으로 배우,스탭의 양국 공동 참여 및 한일 양국의 동시 개봉을 추진하며 체계적인 한일공동제작의 시스템을 세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사실은 일본에서는 그 누구도 영화 [고]를 일본 영화로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영화 [고]는 단순한 멜로 영화도, 청춘 영화도 아니다. 바로 재일한국인을 다루는 소재적 특색과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은 한일합작 공동 기획영화라는 것을 더욱 더 명확하게 규정해주는 이유가 아닐 수 없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일본에서 살고 있는 한국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본격적인 한일합작의 서장을 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영화 [고]는 [쉘위댄스],[으랏차차 스모부],[하나 그리고 둘] 등 일본영화의 수입 배급을 진행하였던 스타맥스와 [의리없는 전쟁],[호타루],[배틀로얄] 등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일본의 메이저 영화사 도에이와의 공동 제작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본영화의 수입사,비디오 유통업체로만 알려져 있던 스타맥스의 첫번째 제작 영화가 [고]라는 것은 더욱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오락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영화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에 그쳤었던 스타맥스는 이제 한일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공략을 전개하기 위해 일본 굴지의 영화사 도에이와 공동제작을 추진한 것이다. 더불어 한일 과거사를 다룬 [호타루]를 한국에서 일부 촬영하는 등 한국과의 공동작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도에이 영화사를 보았을 때 영화 [고]를 시작으로 한국영화의 본격적인 한일합작 및 일본진출 시대를 열고 있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화 [고]는 2001년 10월 일본 도에이 계열 150여개 극장에서 개봉을 준비하고 있으며, 11월 한국에서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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