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상징을 비틀어 탄생한 극단적인 광기 여성과 남성, 가학과 피학의 파격적 변주! 전 세계를 전율케 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문제작!
어린 아들을 잃은 부부의 슬픔과 고뇌를 아름답고 잔혹하게 그려낸 사이코 스릴러 드라마 <안티크라이스트>는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난 후 강도 높은 성행위 묘사와 폭력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여주인공이 자신의 성기를 절단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여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압도적인 열연으로 모두를 숨죽이게 만들었다. 칸 국제영화제 상영 당시 평단으로부터 최저점과 최고점을 동시에 받는 이례적인 평가로 화제가 되었으며,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될 것이라 이야기 되며 주목을 받았다.
세계적인 필름 아티스트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생매장당한 남성의 이미지와 정신적으로 병든 여성이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가학과 피학의 관음적 이미지를 창출하며 관객들에게 극도의 심리적 공포와 흥분을 동시에 주입시킨다. 과연 무엇이 수동적인 고통이며 주체적인 열망인지에 대한 판단을 흐리게 하고, 마치 극도의 여성혐오적 관점을 드러내는 듯한 이미지들을 나열시킨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안티크라이스트>는 자신의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악마적 본성에 관한 고찰과 ‘마녀사냥’과 ‘가톨릭’이라는 소재가 가진 매혹적인 요소를 결합시킨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자신의 이번 작품에 영감을 준 스웨덴의 소설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 작품의 중심 이야기인 남성과 여성, 두 성간의 다툼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안티크라이스트>는 제목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종교적인 이미지를 테마로 한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인본주의적 세계관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 본성에 관한 영화다.
*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Johan August Strindberg, 1849.1.22~1912.5.14] : 스웨덴의 극작가이자 소설가로 《하녀의 아들》, 《아버지》 등의 소설과 희곡을 발표하여 철저한 무신론과 자연주의로 세상을 놀라게 했고 후기에는 신앙심을 회복하여 《다마쿠스까지》 등의 걸작을 발표했다.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전세계 유수 영화제 28개 부문 노미네이트, 17개 부문 수상! 해외 평단을 사로잡은 ‘세기의 걸작’ 탄생!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전세계 평론가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던 <안티크라이스트>가 국내 개봉을 앞두고 다시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전세계 영화제 28개 부문 노미네이트, 17개 부문 수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이 알려지며 2011년 최고의 극장 필견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는 것이다.
덴마크 영화계의 귀재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새로운 걸작 <안티크라이스트>는 폭발적인 내러티브와 섬세한 심리묘사, 관객의 심장을 조이는 탁월한 연출력으로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데 이어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거론되었다. 또한 그 해 유럽영화상의 촬영상 수상, 북유럽협의회의 북유럽을 대표하는 영화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이듬 해에는 덴마크비평가상의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촬영상, 작품상 등을 휩쓸며 경이로운 기록을 수립했고 로버트페스티벌에서는 감독상과 편집상, 작품상, 음향상, 특수효과상, 각본상, 촬영상 수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메이크업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의상상 등 전 부문에 걸쳐 노미네이트 되며 뛰어난 작품성을 겸비한 그 해 최고의 영화로 손꼽혔다. 뿐만 아니라, 상뜨 죠르디어워드에서는 외국인 배우상을 수상, 줄루상에서는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며 시대를 가로지르는 ‘세기의 걸작’ 탄생이라는 격찬을 받았다.
극도의 신경쇠약이 창조한 세기말적 비쥬얼 하이스피드 카메라가 만들어낸 황홀한 영화적 희열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고백처럼 <안티크라이스트>는 그의 극도의 정신쇠약과 우울증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이 영화는 그에게 일종의 ‘응급처치’와 같은 것이었다. 상당수의 장면들은 대부분 그가 직접 경험했던 것이나 상상에서 기인했다. 그는 샤머니즘 명상 가운데 자신을 무아지경의 상태로 이끌었던 드럼소리와 수많은 이미지들을 이번 작품에 삽입시켰다. 그는 “이 영화는 전에 내가 겪었던 삶의 한 순간의 이미지로부터 나온 잔광 같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공포영화의 경우 빠른 템포로 컷을 편집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지만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그 반대 노선을 선택했다. 극도로 절제된 카메라의 움직임과 대사와 더불어 하이스피드 카메라가 만들어낸 마치 스틸 컷을 보는 듯한 극도의 슬로우로 촬영된 장면은 인물의 정적인 슬픔과 두려움, 그리고 편집증을 강조하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극한의 공포로 빠져들게 한다. 또한, 감독 자신이 겪었던 어둠에 관한 두려움에서 기인한 죽음에 대한 정확한 인지는 <안티크라이스트> 만의 독특한 세기말적 비쥬얼로 완성되어 황홀한 영화적 희열을 선사한다.
필름 아티스트 라스 폰 트리에 감독만의 독특한 장르 가로지르기와 마법 같은 촬영기!
<어둠 속의 댄서> <도그빌>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연출력을 선보여 온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어김없이 그 동안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작업방식을 선택하며 장르 가로지르기의 정점을 선보인다. 영화의 스토리와 전혀 상관 없는 특정 장면을 추가하거나 그 어떠한 논리나 드라마적 논법에 구애 받지 않는 구성을 확립시킨다. 기존의 영화문법을 철저히 부수고, 자신의 직감에 따라 신비주의적 접근을 시도했다. 그의 영상기법이 가진 힘과 도발은 번쩍이는 섬광과 같다. 다만, 그는 이 모든 것을 ‘자연스러운 것’이라 말한다. 파리를 잡는 끈끈이와 같이 생각과 이미지들을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두고, 그 곳에 달라 붙은 것을 그저 영화 속에 들여 놓았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는 종래의 영화적 문법을 차용해 그것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데 매우 능숙하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특정 이미지와 컨셉이 색다른 방법으로 결합되는 것이 흥미로우며, 그것은 인간의 영혼과 행동 양식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말한다. 계속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지만, 그 이야기를 조금씩 변주하거나 다른 각도로 이야기 하는 것, 멜로와 뮤지컬을 넘어 서스펜스 스릴러 혹은 호러를 넘나드는 장르에 대한 태도 역시 그의 영감에 따른 것이었다.
"광기에서 멀어질수록 예술의 질도 떨어진다!" <안티크라이스트>는 뭉크의 <절규>와 같은 작품!
“광기에서 멀어질수록 예술의 질도 떨어진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이 말은 사실일지도 모른다. 1983년 <절규>라는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불안과 내면적인 고통을 S자로 비틀어진 인물로 묘사한 에드바르 뭉크는 극심한 정신병에 시달린바 있다. 자신의 유년기에 대해 “질병과 광기, 그리고 죽음은 내 요람 위를 맴도는 악령이었다”라고 고백하는 그는 이후에도 <병든 아이> <병실의 죽음> 등의 극단적인 주제의 작품을 차례대로 발표하며 전 세계 미술사에서 결코 빠질 수 있는 예술가로 인정받게 된다. 뭉크의 <절규>는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안티크라이스트>와 매우 흡사하다. 극도의 우울증에 시달리며 자신의 최악의 공항기에 이번 작업에 들어가게 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촬영현장에 있는 것 자체가 두려움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한다. 수 많은 작업 스태프들에 둘러싸여 그 중심에 서 있는 것에 밀실 공포증 같은 것이 밀려왔다. 기존의 작업들이 자신이 맡은 역할을 수행하는 놀이와 같았다면, 이번 작업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안티크라이스트>를 작업 하는 동안 나에게 ‘악마’라는 존재는 친구이자 공모자였다.”라고 말한다. 에드바르 뭉크가 <절규>를 그리기 위해 겪었던 두려움이라는 감정과 결국에는 좋은 친구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들은 이 영화에 대해 일말의 의심도 없었다!” <안티크라이스트>를 통해 일생일대의 연기를 선보인 샤를로트 갱스부르와 윌렘 대포의 캐스팅 비화!
<안티크라이스트>의 캐스팅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수많은 배우들과 에이전시들이 실제 성기를 삽입하는 노골적인 성교장면에 대한 우려심을 나타냈다. 노출 신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 몇몇 여배우들을 후보에 올리고 섭외 단계에 들어갔다. 그러한 가운데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배우 샤를로트 갱스부르가 관심을 보여왔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그녀와 만났고, 그녀는 그와의 짧은 대화를 나눈 후 바로 그 자리에서 출연을 결정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샤를로트 갱스부르에 대해 “그녀는 이 작업에 추호의 의심도 품지 않았다. 마치 이 이야기와 어떠한 연결이 있는 듯 보였다. 그녀의 열정과 노력은 정말 대단했고, 놀라웠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샤를로트 갱스부르처럼 집중력을 보이는 배우는 본 적이 없다고 단언한다. 그녀의 대본은 언제나 너덜너덜했고,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대본이 보여지는 걸 싫어했다. <만덜레이>에 이어 두 번째로 라스 폰 트리에 감독과 함께 한 윌렘 대포 역시 마찬가지. 그는 감독에게 직접 자신을 위한 작품이 있는지 먼저 프로포즈를 했고,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안티크라이스트>의 시나리오를 답장으로 보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두 배우와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시간을 ‘행운’이라 말한다. 작품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배우들과 작업할 수 있었기 때문. 그는 “전 그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했고, 그들은 그렇게 해냈다. 정말 최고였다”라고 이번 작품에 자신들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낸 두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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