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50년, 왜 비무장지대 GP인가?
수십 만의 죽음과 수백 만개의 지뢰, 돌아오지 못한 원혼들이 갇힌 생명의 땅 비무장지대. 그리고 외부로부터 철저히 통제된 곳, 최전방 경계초소 GP. 단 한번도 영화화 되지 않았고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GP가 세상에 나왔다. 공수창 감독은 GP라는 공간만큼 미스터리 장르와 잘 어울리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적이라 불리는 집단과는 가장 가깝고, 그만큼 외부와는 철저히 차단되어 있는 이 곳 GP에서 보석 같은 젊은 시절을 보낼 수 밖에 없는 병사들의 극적인 긴장감을 미스터리 장르로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인간의 심연처럼 혼란스러운 느낌을 살려 주는 미로 형태의 GP506세트는 공수창 감독이 무엇 때문에 이 곳 GP를 영화의 소재로 선택했는지 충분히 설명해 줄 것이다. 단 한번도, 그 누구도 정확한 실체를 알 수 없었던 곳, GP는 영화 <GP506>을 통해 역사상 가장 충격적 캐릭터로 탄생 될 것이다. 그리고 한국전쟁 후 모두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그 곳이 우리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한국 최초, 최전방 미스터리 수사극!
국내 최초로 최전방 미스터리를 소재로 한 수사극 <GP506>이 탄생했다. 소대전원 의문의 몰살, 그리고 투입된 수색대마저 고립되며 벌어지는 충격적 사건의 진실을 긴장감 넘치는 수사극으로 풀어가는 영화 <GP506>. 북한초소와의 거리 불과 300m지만 외부침투의 흔적은 없었다, 제 자리를 돌고 돌게 만드는 복잡한 구조, 들끓는 시체 속에서 단 한 마리의 쥐도 발견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그 곳에서 사라진 한명의 흔적을 찾아야만 한다… 하지만 투입된 수색대마저 폭우 속에 고립되고 악몽은 되풀이 된다. 영화를 접하는 순간 관객들은 21명의 수색대의 시선이 되어 초유의 미스터리 사건 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무엇이 그들을 죽였는가? 하나씩 드러나는 단서들의 의미는 무엇인가?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그걸 알아내는 순간, 당신은 <GP506>속에 감춰진 충격적 진실의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알포인트> 공수창 감독의 두 번째 프로젝트!
<하얀전쟁> <텔미썸딩> 시나리오를 통해 인간의 원죄로 새겨진 기억을 끄집어 내며 한국형 미스터리 스릴러의 전범을 보여준 공수창 감독. 그리고 데뷔작 <알포인트>를 연출하며 1975년의 베트남 밀림 속으로 관객을 이끌고 간 그는 한국 미스터리 공포의 이정표를 세웠다. 그가 4년 후, 두 번째 프로젝트 <GP506>을 완성했다. 3년간의 조사로 쌓인 한 트럭 분량의 자료와 기록들, 그것을 바탕으로 시작된 빈틈없는 짜임새와 완벽한 구조의 시나리오, 그리고 10개월 간의 촬영과 총제작비 65억이 투입되며 최전방 미스터리 대작으로 우리를 찾아온 것이다. 그리고 누구도 생각지 못한 공간을 스크린에 데뷔 시키며, 베트남 밀림에 이어 최전방 경계초소 GP를 또 하나의 충격적 캐릭터로 선보인다. 공수창 감독은 21명 수색대의 시선으로 두 번째 프로젝트 <GP506>의 몰살사건 현장으로 우리를 이끌며 전작을 뛰어넘는 성공 신화를 이루어낼 것이다.
최고의 스탭이 탄생시킨 완벽한 GP!
낮게, 하지만 절도있게 선 요새를 닮은 6천평의 규모, 14개의 외부 세트와 미로처럼 이어지는 12개의 실내 세트. 질감과 디테일을 완벽하게 구현한 <GP506>의 세트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GP라는 특수한 공간을 재현하기 위해 미술팀은 4개월의 프리 프로덕션 기간 동안 철저한 준비를 했다. 수많은 자료 조사와 실제 GP 출신들과 인터뷰를 통해 그 곳의 질감과 디테일을 완벽하게 구현하며 실제 GP를 보는 듯한 현장감을 전해준다. 뿐만 아니다. 사건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CG 대신 기계로 제작된 더미(모형)는 한국 더미기술의 진가를 확인하게 한다는 평가. 최전방 미스터리 사건 속, 병사들의 외형뿐 만 아니라 심리상태까지 효과적으로 표현해 낸 이 특수효과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리얼리티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최고의 스탭이 만들어낸 완벽한 GP는 2008년 4월,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한국영화 미술의 자부심으로 평가 받을 것이다.
전세계 최초, K2가 영화에 등장하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대한민국, 그리고 최전방 경계초소 GP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한국군에서 주력무기로 사용되고 있는 K2가 빠질 수는 없는 일이다. 실제로 GP는 그 어떤 부대보다도 최상의 개인화기를 갖추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K2는 전세계 최초로 영화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국내에서도 처음 이루어지는 시도였기에 결코 쉽지 않았던 일.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여분을 두거나 쉽게 구할 수 없는 무기이기에 촬영 내내 총기관리에 스탭들 모두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 없었다. 결국 연출부와 제작부에서 각각 사람을 착출, K2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총기 관리부가 만들어지는 특별 대책도 마련되었다. 실제로 공포탄 사격 중 그 충격으로 후레쉬 램프가 파손이 되어 백방으로 여분을 구하기 위해 수소문했지만 구하기 힘들어 촬영하지 못할 뻔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때 미국산 후레쉬 램프가 국산과 비슷하다는 정보를 입수하였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사동에서 구할 수 있었다. 물론 국산 램프와 광량이 다르기는 했지만 크기가 같아 필터를 한겹 덧댄 후 무사히 촬영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스텝들의 노고는 리얼리티가 숨쉬는 충격의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관객의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이보다 달콤, 살벌할 수는 없다!
전소대원 몰살 현장에서 피범벅으로 발견된 최초의 생존자 강상병, 이영훈. 이 살벌한 장면이 촬영되는 날, 아비규환의 현장을 생생하게 증명하기 위해 그 무엇보다 선명하게 보여야만 하는 피는 가장 소중한 소품이었다. 촬영이 시작되면 특수분장팀, 분장팀, 의상팀, 연출부가 모두 총 동원되어 난로 앞 피 말리기(?)가 시작된다. 영하의 기온에서 이루어진 촬영이라 피가 계속 얼어버린 것! 그 덕분에 난방시설을 모두 빼앗긴 이영훈은 상의를 벗은 채 온몸을 떨어야만 했다. 물엿, 색소, 그리고 커피를 섞어 만들어진 피의 맛은 달콤했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 온 몸을 굳게 만들어 이영훈의 괴로움은 말로 다할 수 없었다. 또한 촬영 후 피가 휩쓸고 간 자리를 정리하는 것도 만만찮게 어려운 일. 한겨울, 딱딱하게 굳어버린 물엿피를 닦아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던 것! 하지만 그만큼 리얼하고 그로테스크하게 연출된 모습에 모두가 뜨거운 만족을 금치 못했다 하니, 이보다 달콤, 살벌한 촬영장이 또 있을까.
GP506, 그곳에서 길을 잃다!
배우 못지않게 중요한 영화 속 주인공 GP506. ‘미로처럼 흐르는 공간, 이야기 하는 공간’을 위해 미술팀과 세트팀이 심혈을 기울여 지은 세트는 촬영 중에는 배우와 스탭들을 곤란하게 했다고 한다. 처음 구복도와 중앙복도의 크기와 구조를 보고 놀란 제작부는 미로 같은 이곳에서 어떻게 촬영해야 할까 고민스러웠다. 여러 번의 사전답사와 꼼꼼한 스케치를 통해 길을 익혔음에도 불구하고 여차하면 길을 잃는 스탭과 배우가 속출하여 일일이 길 안내를 받기도 했다고. 또한 모니터 화면을 촬영장소와 가장 가까운 곳에 두어 동선을 편하게 만들었지만 매일 촬영하지 않는 수색대원들은 미로 같은 세트 속에서 어김없이 길을 잃어버려 촬영이 지연되기도 했다니 도대체 그곳은 어떤 곳이란 말인가? 하지만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그곳이 아무나 찾아 나올 수도 없는 미로가 되면서 영화 속 미스터리를 고스란히 전달하는데 성공한 것은 사실인 듯 하다.
충성! GP506 제대를 명 받았습니다!
군대를 배경으로 무려 40명의 군인이 출연하는 영화는 달라도 많이 달랐다. 배우뿐 아니라 스탭들 역시도 여느 영화 촬영 현장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 이유는 모두가 군복 또는 국방색 의상을 입고 있다는 것. 간혹 추위를 피하기 위해 사제복을 입기도 했지만, 멀리서 이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면 이건 영락없는 군인들의 혹한기 훈련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GP506>의 총지휘관 공수창 감독이 배우나 스탭들에게 디렉션을 할때면 모두 군대 상사에게 답하듯 ‘네! 알겠습니다!’를 복창했던 것. 그래서인지 <GP506> 촬영장은 그 어떤 영화 현장보다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배우와 스탭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군대 분위기는 ‘안되면 되게 하라!’는 군인정신까지 발휘하게 하며 국내 최초 최전방 미스터리 수사극을 완성케 하는데 일조했다. 추운 겨울 강우기에서 떨어지자마자 얼어 붙는 빗물을 드라이기와 조명으로 말려야 했고, 하얗게 쌓인 눈을 언제 내렸냐는 듯 말끔하게 치우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이 대한민국 군인 정신이 아니었으면 불가능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촬영이 끝나는 날, 배우와 스탭 모두 ‘드디어 제대하는구나!’ 하는 심정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깍듯이 모시던 공수창 감독에게 그 동안의 혹한기 훈련에 보답하듯 케익을 날리며 제대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공수창 감독 또한, 그 어떤 작품보다 오래 참고 기다려준 배우와 스탭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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