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되자마자 그 해 프랑스 최고의 소설로 선정되는 동시에 특유의 독기어린 시선으로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문제작 미셸 우엑벡의 <소립자>를 원작으로 한 영화. 딱딱해 보이는 과학적 외피로 위장된 제목과 달리, 사랑 받지 못한 자는 사랑할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에 대해 영화는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랑은 무의미한 성접촉에 불과해져 버렸고 포르노만 남은 서구 현대사회 속에서 완전히 다른 삶과 사랑을 하는 두 형제의 이야기에서 자유방임을 주장한 무책임한 부모 세대에 대한 날카로운 복수전을 벌이는 대신, 한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주고자 하는 것이 영화의 핵심이다. 부모에게서 얻지 못한 사랑을 그룹 섹스를 통한 성적 욕망으로 충족하려 하는 브루노 역의 모리츠 브렙트로의 열연과 센세이셔널한 원작을 사랑이라는 명제 하에 무겁지 않게 풀어낸 연출력이 돋보인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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