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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네이션(2006, Fast Food Nation)
배급사 : 판씨네마(주)
수입사 : 판씨네마(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fastfoodnation.co.kr

패스트푸드 네이션 예고편

[뉴스종합] 에단 호크, <패스트푸드 네이션>에서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과 재회! 08.06.12
[뉴스종합] ‘패스트푸드 제국’의 현주소를 알린다! 06.08.24
패스트푸드네이션-자본주의의 악순환..그씁쓸한 무언가 sch1109 13.03.07
패스트푸드를 둘러싼 사회정치적 관계들... ldk209 08.07.31
진실은 가까운 곳에 있지만 감추려고 하는 사람은 많아도 알려고 하는 사람은 적다.. ★★★☆  bluecjun 10.11.21
왤케 점수가 낮아 ★★★★  ad0219 09.11.22
다들 아는 내용, 솔직히 재미는 없다 ★★  wlgusk0 09.05.16



햄버거를 둘러싼 동상이몽 #1
- 패스트푸드 거대기업 ‘미키스’

“그러니까 우리 고기 안에 ㄸ…이 들어갔단 말일세”

영화 속 가상의 패스트푸드 체인인 ‘미키스(Mickey’s)’는 시장점유율을 무섭게 넓히고 있는 신생업체이다. 뛰어난 마케팅 덕택으로 신제품 ‘빅원(The Big One)’이 그야말로 빅 히트를 치자 미키스의 매출은 맥도날드와 버거킹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껑충 뛴다. 하지만 이런 눈부신 성공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남모를 고민에 빠져있는데 바로 그들의 히트상품인 ‘빅원’의 쇠고기 패티 안에 들어있어서는 안 될 것이 들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 이에 진위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영업부 이사인 돈 앤더슨(그렉 키니어)은 쇠고기 패티 공장이 있는 가상의 도시 ‘코디’로 파견된다. 그리고 문제가 의심되는 공장을 견학하지만, 그가 둘러본 것은 깔끔한 스테인레스 기계설비에 위생장갑과 마스크를 쓴 부지런한 노동자들뿐 의심 가는 것은 없다. 하지만 곧이어 목장주 루디(크리스 크리스토퍼슨)와 쇠고기 딜러 해리(브루스 윌리스)를 만나고 나서 마주하기 힘든 진실을 차츰 알게 된다.

햄버거를 둘러싼 동상이몽 #2
- 불법 이민 노동자들

“다신 발도 붙이기 싫어!” 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는 그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좋아하는 미키스의 햄버거 ‘빅원’을 만드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해부실 같이 차갑고 삭막한 도축 현장에서 위생 가운과 헬멧, 마스크와 장갑으로 모습을 가린 채 분주히 손을 놀리고 있는 이들. 그들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을 걷고 보면 멕시코에서 건너온 불법 이민 노동자들이다. 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쫓아서 미국과 멕시코를 잇는 사막을 목숨을 걸고 넘어왔다. 하지만 미국에 도착한 지금도 그들은 안전지대에 살고 있지 않다. 시계 초침같이 빨리 움직이는 생산라인에 팔다리가 잘려 나갈 수도 있고 언제 이민국에 의해 적발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그들을 온갖 부당한 대우와 처사에 무방비로 두기 때문.

햄버거를 둘러싼 동상이몽 #3
- 환경운동가 그룹

“10만 마리가 넘는 소들의 포로수용소야. 소들을 풀어주자!”

‘미키스’의 공장이 위치한 콜로라도의 도시 ‘코디’, 그곳 ‘미키스’의 한 체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고생 앰버. 싹싹하고 성실한 근무태도로 점장의 총애를 받고 있는 그녀가 별안간 직장을 그만두고 환경운동 대학생 동아리에 합류했다! 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
매일 나오는 배설물 양이 덴버시 인구 전체의 것보다 더 많고, 그 배설물을 정화처리도 없이 연못에 버리는 그 곳. 10만 마리의 소들이 옴짝달싹 움직일 틈도 없이 자신들의 배설물에 뒤섞여서 유전자 변형된 사료를 먹고 길러지는 그 곳. 바로 영화 속 전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인기버거 ‘빅원’의 재료가 되는 소들이 길러지는 ‘코디’의 목장이다. 그들은 거대기업의 비윤리적 태도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목장의 울타리를 끊어 소들을 풀어주기로 결심한다. 자유롭게 풀려난 수많은 소들이 교통을 마비시키고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되고 ‘미키스’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계산. 하지만 그들의 구상은 너무 순진한 것이었다…

햄버거를 둘러싼 동상이몽 #4
- 강호의 터프가이들

“이건 시스템의 문제야.” “그까짓거 익혀먹으면 되지.”

쇠고기 패티 실태조사를 나선 주인공 돈이 만나본 관계자들인 과거 목장 자영업자 ‘루디’(크리스 크리스토퍼슨)와 쇠고기 딜러 ‘해리’(브루스 윌리스). 루디는 예전부터 소들을 방목해서 키우는 대규모 목장주였으나, 최근에는 기업화된 목장형태에 밀려 황폐화된 대지를 소유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는 소의 탄생부터 도살까지, 더 나아가서는 쇠고기 패티 제조과정까지, 즉 ‘미키스’가 두려워하는 모든 진실들을 낱낱이 알고 있는 인물. 그는 대기업과 거대자본에 의해 지배되는 산업의 시스템을 개탄하면서, ‘땅, 가축, 인간’과 같은 근본적인 가치가 실종된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반면 미키스에 쇠고기를 납품하고 있는 해리는 닳고 닳아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시스템을 찬양하는 인물. 그 역시 미키스 경영진의 온갖 비리를 비롯하여 많은 쇠고기 패티 제조과정의 자세한 비밀을 알고 있지만, 돈에게 그것이 현실임을 직시하라고 한다. 최상급 쇠고기를 최하로 저렴한 가격에 납품을 해서, 그렇게 싼 가격에, 그렇게 맛 좋은 햄버거를, 그렇게 많이 팔리게 하는 시스템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는 것이다. 설사 위험한 위생 문제가 간혹 끼어들더라도 위험은 사람 사는 데면 어디에나 있게 마련이라는 것이 그의 철학.

쿨~한 베스트셀러 논픽션에서 극영화로 탄생하기까지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미국의 인기작가 에릭 슐로서의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막대한 분량의 자료를 칼같이 예리한 로직과 바늘 같이 따가운 문장으로 엮어낸 책 『패스트푸드의 제국』은 이미 미국의 젊은이들과 진보적 성향의 독자들 사이에서 필독서로 자리잡은 상태였다. 에릭 슐로서는 책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을 누차 받아왔지만 선뜻 동의를 못하고 있던 터였다. 영화를 만들만한 거대 자본이 움직이는 배경에는 패스트푸드 산업의 대자본이 어떻게든 연루되어있기 마련이었고 그런 자본의 압력에 의해 물 탄 변절본을 만드느니 차라리 만들지 않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그러던 그에게 오스카 수상작 <마지막 황제>를 비롯해 많은 수준 높은 인디영화의 제작자로 명성이 높은 제레미 토마스가 색다른 제안을 해왔다. 즉, 책의 내용을 그대로 화면으로 옮겨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대신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삼아 극영화를 만들자는 제안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휴먼드라마에 남다른 감각과 재능을 보여준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에게 맡기자는 것이었다. 마침 에릭 슐로서와 리차드 링클레이터는 안면이 있는 사이였고 둘은 서로의 능력을 높이 사는 상호 팬이었다. 이렇게 마음과 뜻이 맞는 세 사람이 모여 합심한 결과, 드디어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출항하게 된 것이다.

여러가지 정치색이 공존하는 영화!
당신의 선택은 자유!


큰 성공을 거둔 원작이었기에 『패스트푸드의 제국』을 영화로 각색하는 것은 다른 책보다 훨씬 더 부담되고 힘든 일이었다. 극영화가 되기 위해선 책이 담고 있는 어마어마하고 충격적인 사실들을 전해야 했고 영화로서의 엔터테인먼트 가치도 살려야 했다. 많은 고민 끝에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와 원작자 에릭 슐로서는 공간적 단일성을 구심점으로 삼기로 하고 패스트푸드 산업이 주 산업인 ‘코디’라는 콜로라도 주의 작은 가상 도시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함으로써, 패스트푸드 산업을 둘러싼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과 갈등을 전달한다.

그렇다면 원작 『패스트푸드의 제국』은 원래 어떤 책이었을까? 사실 원작은 출간 당시 물론 대단한 팬층을 거느리고 있는 책이었지만 그만큼 안티도 많고 논란의 소지도 많은 책이었다. 너무 정치적이라고 평가 받기도 하고, 심지어 미국 내에서도 아예 반미 감정의 책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원작자 에릭 슐로서와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는 영화에 다른 터치를 입혀 각색 작업을 진행하기를 원했다. 에릭 슐로서는 “이 영화는 절대로 설교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어디까지나 관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라고, 단지 그 이야기를 듣고 난 후 책을 읽었을 때와 같은 어떤 의식의 깨달음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고 이 영화의 각색작업을 설명한다.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내가 바라는 바는 책에 대한 감정과 상관없이 영화는 영화 대로 받아들여졌으면 하는 것이다. 영화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를 하고 있고,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에 관심과 공감을 갖는 것은 어떤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든 간에 가능한 것이다”고 결론을 내린다. 실제로 이 영화를 보면 다양한 정치적 입장의 사람들이 등장해 다양한 담론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를 보는 당신은 그냥 느끼는 대로 정치적 입장을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할리우드 스타배우들, MTV 스타뮤지션의 자발적 참여

책의 명성과 링클레이터 감독의 평판에 힘입어 영화에 동참하고 싶어하는 배우들은 많았다. 또 영화의 스토리 구성 상 대부분의 배우들이 불과 1, 2주 내에 자신이 등장하는 파트를 끝내고 영화의 전체 촬영기간 동안 묶여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수월한 캐스팅의 큰 요인이었다. 할리우드의 대스타들이 조연 및 카메오로 대거 출연하는 것이다!

주인공 앰버의 삼촌 피트 역으로는 에단 호크가 발탁되었다. 이미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에 출연한 바 있는 에단 호크에게는 어찌보면 이 영화의 출연이 당연한 일이다. 이미 오랜 동안 동료 이상 친구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에단 호크는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에게까지 채식주의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이 영화의 주인공 ‘앰버’의 삼촌 ‘피트’ 역할로 출연했다. 피트는 조카에게 실천하는 지성의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히피 성향의 삼촌으로, 조카를 다그치는 그의 영화 속 대사는 실제 배우의 진보적 정치성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 하다.
그 밖에도 홀로 십대 딸을 키우며 피곤하게 살아가고 있는 ‘신디’ 역에 <트루 로맨스>의 패트리샤 아퀘트가, 영토소유권을 지키며 힘겹게 살아가는 목장주 ‘루디’ 역에는 <블레이드>, <혹성탈출>의 크리스 크리스토퍼슨 등 관록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패스트푸드 네이션>의 가장 놀라운 캐스팅은 바로 단역진들이다. 쇠고기 딜러 ‘해리’로 많지 않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브루스 윌리스. 사실 그의 이름은 크레딧의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 이유는 크레딧에 이름을 올릴 시 미국 내 배우조합, 혹은 소속 에이전시 등과 같은 곳에서 기준을 마련해놓은 출연료를 비롯한 많은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는데, 이런 것을 생략하기 위해서는 출연 하지 않은 듯 하는 것이 제일 간단했기 때문. 평소 함께 작업하고 싶었던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작품이라 이렇게라도 출연을 감행했고, “익혀먹으면 다 괜찮다”며 시스템을 옹호하고 이민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보다 서빙하는 여자의 엉덩이가 더 중요한 ‘해리’의 터프한 면모는 시원시원한 그의 실제 성격을 반영한 듯.
그리고 또 한 명 놀라운 얼굴이 발견된다. 바로 MTV를 비롯해 각종 음악 매체에서 상을 휩쓸었고 대중적인 인기를 한몸에 받은 스타 뮤지션 에이브릴 라빈의 모습! 그녀는 <헷지>와 같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목소리 연기를 한 적 있지만, 실제 영화 연기는 처음이었다. 음악계에서는 이미 베테랑이지만 영화에서는 신인인 셈이다. “영화를 찍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 줄 몰랐다가 조금 알게 됐다. 한마디로 뮤직 비디오 찍는 것 하고 비슷하지만 그보다 한 이천만배 더 힘들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어려움을 털어놓는다. 평소 반항적인 로커의 이미지를 쌓아왔던 그녀는 영화 속에서 진보적인 성향의 환경운동가로 등장한다.

멕시코에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

순조로운 캐스팅에 반해 실제 촬영은 그다지 순탄하지 못했다. 여러 스타 배우들은 언제 영화가 엎어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촬영을 진행해야만 했고, 특히 멕시코 불법 이민자 역할로 나오는 배우들의 고충은 한층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사막 한가운데서 2주간 촬영을 감행해야만 했고,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소 도살장 장면과 고기를 써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진짜 쇠고기 가공 공장에서 실제 노동자들과 똑같은 작업을 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도살장에서 실제로 소를 죽이는 순간 풍기는 악취와 피 튀김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지독했다. 하지만 스튜디오 세트가 아닌 실제 도살장에서 촬영을 한 것이 기쁘다. 진짜 소 창자를 만지며 진짜 도살장에서 촬영한 만큼 연기도 진짜가 나왔다고 믿는다.” 불법 이민 노동자 ‘실비아’를 연기한 카탈리나 산디노 모레노는 이과 같이 공장 작업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채식주의자인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은 도살당하는 소를 보고 큰 연민을 느끼며 한동안 촬영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정된 촬영 스케쥴 때문에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에 리허설 없이 NG를 내지 않고 진행할 수 있을까’ 문제에 집중해야만 했었다고.

이렇게 연기자가 연기하기에, 심지어 지켜보기조차 쉽지 않은 장면들은 미국 내에서 촬영 또한 쉽지 않았다. 소들이 실제로 도살 당하는 장면들은 국경을 넘어 멕시코에서 이루어져야만 했던 것이다. 이는 영화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민감한 씬으로 미국 내의 도살장에서 촬영 허가를 받는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고, 설사 허가를 받는다 해도 제작 도중 항상 사보타주에 신경을 써야 했기 때문. 따라서 제작진에게는 멕시코가 미국보다 더 안전한 촬영지였다.



(총 23명 참여)
apfl529
ㅍ     
2010-05-02 17:20
kisemo
기대     
2010-01-19 16:17
codger
토나온다     
2008-12-26 14:06
ldk209
공포?     
2008-07-27 14:57
dukeyoko
미국 사회의 재조명     
2008-07-26 11:18
syws1
그래도 꼭 한번은 봐야 할 것 같은 영화...     
2008-07-22 14:15
ejin4rang
패스트푸드 빨라지는 문화     
2008-07-17 16:03
rnrbrn
안볼껄 했는디.. 괜히...     
2008-07-14 19:15
egg2
가상의 사건이지만, 그렇게라도 살아야할까?     
2008-07-13 03:46
pshinhwa88
재밌었어요 볼만했음 ㅋㅋ     
2008-07-0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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