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쉬리]로 일약 스타가 된 강제규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폭력과 어둠의 세계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삶을 그렸다. 제목만을 생각한다면 프랑스의 장 르누아르 감독이 1959년 만든 "게임의 법칙"을 연상할 수 있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 그보다는 장 르누아르의 스타일을 찬양하던 누벨바그의 대표격 인물인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에 더 가까운 지도 모르겠다. 장르영화란 어차피 과거 거장들의 전작을 텍스트로 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므로 이 영화가 정말 누벨바그를 지향하고 있다면, 이제까지 코믹멜로물 또는 일반적인 코미디가 유행하던 한국영화계에 새로운 유행이 하나 탄생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렇게 거창한 계획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 바로 장현수 감독이다.
"걸어서 하늘까지"라는 70년대 소매치기의 이야기를 다룬 데뷰작으로 92년에 국내와 해외의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한 경력을 가진 유망주이다. 평소에도 걸쭉한 남자들의 세계를 다룬 영화를 선호하는 그는 이번에 두번째로 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장기를 확실하게 다지게 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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