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사랑의 완벽한 조우! 한국영화계를 빛낼 소중한 영화의 탄생!
한국 영화계에는 시대와 사랑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가 드물다. 특히 그 시기가 1980년대라면 더욱 그러하다. 어쩌면 그 시대의 상처가 너무 무거워 감히 그때의 사랑을 돌아볼 여유나 용기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인지 80년대의 의미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로는 <꽃잎>과 <박하사탕>이 유일한데, 이들은 아직 그 시절의 ‘사랑’에 대해 정면으로 말하지 않는다. 이 영화들은 ‘시대에 상처 받은 영혼’을 다룸으로써 80년대를 돌아보고 그 의미를 성찰하는 것이다. 그 시대를 건너온 사람들은 이 영화들에 감동하고 그 시대를 상념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또 다른 바람이 있었다. 그 시대를 사랑으로 돌아보는 영화를 언젠가 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그것이다. 그래서, 황석영의 소설 <오래된 정원>이 영화화 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흥분과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드디어 한국영화계에도 시대와 사랑을 정면으로 다룬 소중한 영화가 나오겠구나 하는 기대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궁금증이 생겼다. 과연 어떻게 그 방대한 양의 원작을, 그 무게감과 결을 그대로 살리되, 과감하게 축약해서 스크린으로 옮길 수 있을까? 이제 한국에서 가장 쿨한 감독 임상수가 준비한 답을 곧 만나게 될 것이다.
시작부터 다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보급’ 작가와 ‘문제적’ 감독의 만남!
이 시대 한국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황석영의 소설 <오래된 정원>이, <바람난 가족>과 <그때 그 사람들>의 임상수 감독에 의해 스크린에 옮겨진다. 황석영은 ‘국내 노벨문학상 후보 1위인 동시에 우리 시대 최고의 소설가 1위, 앞으로 가장 많은 해외 독자를 확보해나갈 작가 1위’로 꼽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국보급 작가. 그의 70년대 작품 <객지>, <삼포 가는 길>은 현재까지도 리얼리즘 문학의 걸작으로 일컬어지고 있고, 장편 대작 <장길산>, <삼국지>등은 지금까지 폭넓은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그런 그가 <무기의 그늘> 이후 13년 만에 발표한 소설 <오래된 정원>은 방북 사건 이후 독일 체류 시절과 옥중 수감 생활 중에 구상한 것으로, 작가의 체험이 생생하게 녹아있어 그만큼 감동을 더하는 작품이다. 지난 2000년 출간 당시에는 발간 20여일 만에 8만부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며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단재상, 이산문학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독일출판과 함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소개되었고, 프랑스 르몽드 지의 ‘2005년 국내외 소설 7권’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해외에서도 이미 명성이 높다. 작가 스스로 ‘80년대에 바치는 진혼곡’이라 칭하는 소설 <오래된 정원>은, 80년대라는 한국사회의 격변기와 사회주의권의 몰락이라는 세계사적 변화를 배경으로, 그 시대의 아픔을 관통하며 살았던 남녀의 삶과 사랑을 그만의 진중하고도 세련된 문체로 그린 작품이다.
그 이야기가 스크린을 통해 품격 있는 멜로영화로 재탄생 된다. 탄탄한 구성, 감동적인 드라마 등, 원작이 가진 힘이 고스란히 담기고, 여기에 임상수 감독의 예리한 시선과 화법이 더해져 영화 <오래된 정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국보급 작가 황석영과 문제적 감독 임상수의 만남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영화 <오래된 정원>, 이제 그 감동을 극장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대한 날 선 시선, 임상수 감독의 첫 사랑영화!
임상수와 멜로영화. 주류에 대한 삐딱한 시선으로 한국사회에 의미 있는 문제제기를 해온 임상수 감독의 행보를 돌이켜 볼 때 둘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그러나 그게 임상수식 멜로영화라면? 의혹만큼의 기대감이 커지는 게 사실이다. 소설 <오래된 정원>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단숨에 읽었다”는 임상수 감독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임상수표’ <오래된 정원>은 진지하고 단단한 원작 소설과는 또 다른 색깔을 가졌다. 그는, 사랑보다 신념이 앞서고, 신나게 사는 게 미안했던 그런 시대에도 사랑은 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오래된 정원>은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전작 <그때 그 사람들> 시절 직후인 80년대를 그린 만큼 감독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작품. 그가 바라보는 80년대는 때로는 열정이 가득한 슬픔이 넘치고, 때로는 냉소가 가득한 슬픔이 가득한 그런 시대다. 임상수 감독은 <오래된 정원>을 분명 ‘러브스토리’ 라고 말한다. 힘겨웠기에 치열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 그리고 그 시대였기 때문에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랑에 관한 영화라는 것이다. 직접 각색까지 도맡은 그의 애정어린 손길을 거쳐, 기존의 멜로영화와는 다른 임상수만의 색깔과 스타일로 그려질 <오래된 정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갈뫼’ 찾아 삼만리…도대체 ‘갈뫼’가 어디란 말이냐!! <오래된 정원>은 전국구 영화! 촬영장소만 100여 곳
영화 <오래된 정원>의 준비 중, 감독의 특명이 떨어졌다. 산을 지고 호수를 바라보는 곳에 위치한 산골의 아늑한 집을 찾아라! 모든 장소 헌팅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완벽한(?) 조건을 갖춘 집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 게다가 하루 이틀만 찍으면 되는 장소가 아니라, 영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공간인 ‘갈뫼’를 찾아야 하는 까닭에 제작진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갈뫼’가 어떤 곳인가? 주인공 현우와 윤희가 시대의 삭막함을 뒤로 하고 ‘그래도 사랑은 했던’ 영화의 가장 백미를 담은 공간 아닌가! 전국을 헤집고 다닌 결과, 마침내 찾아낸 곳은 전주 은석골. 감독의 머리 속에 담았던 갈뫼의 풍광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이 마을에, 3개월의 리모델링을 거쳐 현우와 윤희의 사랑을 담아낼 아늑한 집이 완성되고 나서야 제작진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장소헌팅의 고민은 ‘갈뫼’ 를 완성시키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매 씬, 매 컷의 영상을 세심하게 신경 쓰는 감독은, 영화 속에서는 한 장소로 보이는 곳을 실제로는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담아냈다. 결국 영화의 실제 촬영장소는 무려 100여 곳. 그야말로 전국을 무대로 한 대규모 멜로영화가 바로 <오래된 정원>이다.
<오래된 정원>은 블록버스터 멜로 영화? 86년 건국대 사태 재연, 규모와 사실감으로 압도하는 충격적 영상
<오래된 정원>에는 주목할만한 충격 영상이 있다. 바로 영화의 중반부에 나오는 시위 장면. 임상수 감독은, 4분에 걸친 이 시위장면을 통해 온몸을 던져 시대와 싸웠던 80년대 학생들의 열정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 86년 건국대 사태를 재연한 이 장면은, 한쪽에서는 소품팀이 화염병을 제조해 공수하고, 한쪽에서는 전경과 백골단이 너무나도 실감나는 공격을 펼쳐 실제 시위 현장을 방불케 했다. 4박5일에 걸쳐 전북대에서 진행된 촬영에 투입된 물량은 하루 평균 300 여명의 엑스트라와 5톤 트럭 10대에 가득 채운 막대한 소품. 이 정도면 웬만한 전쟁영화 급의 규모다. 이 촬영에는 특히 김우형 촬영감독의 공이 컸다. 대학시절 실제 시위현장을 찍은 다큐멘터리로 런던영화학교에 유학 갔던 그의 경험과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 실제 대규모 시위장면처럼 생생하게 찍힌 이 장면을 보면, 자료화면으로 방송국 등에 제공하자는 어느 스탭의 말이 농담으로 들리지 않을 것이다.
얼굴이 안 나와도 꼭 하고 싶습니다! 감독과의 인연, 시나리오에 대한 찬사로 이루어진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 요청 쇄도
<오래된 정원>의 배우들의 면면은 특별하다. 조연뿐 아니라, 단역이라도 그냥 쉽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연극과 영화를 통해 선 굵은 연기파 배우로 얼굴을 알린 이들이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이다. 김응수, 조상건, 이재구, 김상호, 이승훈, 김현아, 김태한 등이 바로 그들. 그들은 영화 <그때 그 사람들>로 임상수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연극계에선 베테랑 배우이고 영화계에선 누구나 인정하는 연기파 배우인 그들이 <오래된 정원>에 단역이라도 기꺼이 참여한 이유는 바로 임상수 감독과 시나리오 때문. 20여 년을 넘나들며 주요하게 등장하는 조연에서부터 채 5분도 등장하지 않는 단역은 물론, 얼굴 대신 목소리만 출연하는 역할까지, 그들의 모습은 잠깐이지만 뇌리에 깊게 남는다. 만약 <그때 그 사람들>을 인상 깊게 봤던 관객이라면, 그 때의 그 배우가 <오래된 정원>에서 보여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도 꽤 쏠쏠할 것 같다.
이젠 말보다도 눈빛이 더 잘 통할 정도…찰떡호흡을 자랑하는 스탭들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에 이어 세번째 호흡을 맞추는 감독과 스탭
<오래된 정원>의 스탭들은 오래 전부터 한 팀이다. <바람난 가족>, <그때 그 사람들>에 이어 세 번째로 임상수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그들은 김우형 촬영감독, 고낙선 조명감독, 김홍집 음악감독, 이은수 편집기사 등 주요 멤버들이다. 워낙 꾸준히 호흡을 맞춘 덕에 임상수감독의 스탭들에 대한 신뢰는 전폭적인데, 이는 예상치 못했던 결과물로 나타나 영화의 완성도를 한껏 높인다. <오래된 정원>의 명장면 중 하나인 판타지적인 현우의 전화통화씬. 김우형 촬영감독이 아이디어를 낸 장면으로, 촬영 당일까지 그 그림을 정확히 예상하는 사람이 없었다. 당일, 크레인이 사용되고 지진희를 공중에 띄웠을 때 놀란 스탭들은 완성된 화면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이 장면은 주인공 현우의 날아갈 듯한 몽환적인 심리가 화면에 그대로 담긴,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의외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임상수 감독의 스탭에 대한 신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화에서 가장 힘을 들여 촬영한 시위 장면, 3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돌아가는 중에 1대의 카메라는 고낙선 조명감독의 손에 들려있었다. 조명감독이 촬영감독으로 입봉(?)한 이 날 장면은 어쨌든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완성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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