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은 1932년 스페인 후에스카 태생으로 30년 동안 감독생활을 스페인의 영화적인 전통과 함께한 거장이다. 찰리 채플린의 딸이며, 유명한 극작가 유진 오닐의 손녀인 배우 제랄딘 채플린과는 서로 영화적인 영감을 주고받는 동반자 관계이다. 사우라 감독은 남달리 사진에 재능을 가져 마드리드 HFC 영화학교를 다니면서 프로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스틸사진에 대한 관심이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져, 졸업 후엔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쳤는데, 정치적인 문제로 학교에서 해고당하자 이를 계기를 감독데뷔를 했다. 데뷔작은 66년작 [사냥]. 사냥을 하는 네명의 전직장교를 통해 부르주아지의 도덕적 타락을 비판한 영화로 이 영화가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의 영화는 전통적인 서술방법을 따르기보다는 현실과 과거, 시공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복잡한 구성과 화려하고 대담한 영상을 특징으로 한다. 또 프랑코 치하에서도 스페인 내란을 과감하게 영화 속에 끌어들이는 등 정치적으로도 한가지 일관된 방향을 지향하고 있는데, 이것은 스페인 내란의 비참한 상황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우라 감독의 어릴적 상처와 아픔이 영화 속에 투영된 결과이다. 이런 영향으로 초기작들은 [페퍼민트 프라페], [벌집], [기쁨의 정원], [사촌 안젤리카] 등 스페인 내란으로 파생된 스페인의 정치, 사회적인 모순을 그린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70년대 중반 프랑코 사망 이후, 스페인의 민주화가 이루어지자 차츰 개인적인 세계로 돌아와 스페인의 문화적인 전통에 뿌리를 둔 영화를 발표해왔다. [엘리사], [피의 결혼], [카르멘], [엘도라도] 등이 이 시기 대표적인 작품. 또 음악적으로 영감을 주는 영화들을 계속해서 만들기 시작하는데 [피의 결혼], [카르멘]은 스페인의 오페레타 형식을 차용한 작품. 대표작으론 [어두운 밤], [마라톤], [까마귀 기르기], [안나 이야기] 등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