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아우르는 글로벌한 영상미로 극찬을 받았던 <와호장룡>으로 2001년 아카데미 촬영상을 거머쥔 ‘포덕희’(피터 포) 촬영감독. 뛰어난 영상미, 유려한 액션, 그리고 여백의 미학을 스크린 위에 표현해내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베테랑 촬영감독이다. <무극>에서 장르의 특성대로 정해진 틀을 따라가는 기존의 촬영 방식을 배제하고, 과감한 카메라 워킹을 통해 스토리의 활로를 열어놓는 새로운 방식의 영상을 탄생시켰다. 액션 촬영에 있어서도 2차원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360도 각도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생생한 현장감과 스케일을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동그란 새장 안에서 ‘쿤룬’(장동건)과 ‘검은 늑대(유엽)’가 결투를 하는 장면에서도 새로운 촬영기법을 시도했다. 구 모양의 구조물 안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두 배우들의 움직임을 생동감 있게 잡아내기 위해 새장의 바닥을 떼어내고 새장 아래쪽에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바닥이 뚫려있었기 때문에 배우들은 와이어에 매달려 고난도 액션 연기를 해야 했다. 이 짧은 2분의 장면을 위해 꼬박 8일을 촬영해야 했다. 포덕희 감독은 ‘<무극>은 한편의 촬영 교과서다’라고 말할 만큼, 다양한 촬영기법을 시도하며 역동적이면서 동시에 환상적인 영상을 만들어냈다. 영화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에서는 스토리에 걸 맞는 빠른 속도와 우아함을 결합 해 마치 춤을 추는 듯한 새롭고 독특한 액션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또한 차가운 푸른 조명이 아니라 노란색을 띤 초록색 조명을 통해 액션씬에 한층 더 독특한 분위기를 표현해 냈다.
필모그래피 <진용>(1989), <소오강호>(1990), <백발마녀전>(1993), <금옥만당>(1995), <야반가성>(1995), <친니친니>(1997), <소친친>(2000), <와호장룡>(2000), <무극>(2004), <퍼햅스 러브>(2005)
[수상 경력] 2001년 <와호장룡> 아카데미 촬영상 수상, BAFTA 촬영상 수상 2001년 <와호장룡> 시카고 영화 평론가 협의 촬영상 수상 2000년 <와호장룡> 보스톤 영화 평론가 협의 촬영상 수상 홍콩영화제 최우수 촬영기사상 4회 수상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