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뭔가를 간절히 원할 때가 있다. 그러나 원한다고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목숨을 아끼지 않고 불길에 뛰어드는 소방관 구상(송창의 분)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 순영(서지혜 분)과 딸 슬기(주혜린 분) 그리고 동생처럼 아끼는 동료 소방관 석우(여현수 분)가 있다.
7년 전 회전문에 다리가 끼어 다친 순영을 구하다 첫눈에 반해 그녀와 결혼하게 된 구상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며 일에 열중하지만 언젠가부터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내를 의도적으로 자꾸만 밀어낸다.
19살 세상물정 모르는 나이에 구상을 만나 결혼을 해 아이를 낳고 살림만 하며 남편 밖에 모르는 순영은 사고의 후유증과 집 밖과의 소통을 끊으며 공황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아직은 철부지 주부다. 그런 그녀와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멋있다고 해주는 딸을 두고 멀리 떠나야 하는 구상은 늘 가슴 아파한다.
그리고 이들 곁에는 언제나 든든한 삼촌 같은 구상의 동료 석우가 있다. 그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순영을 구조하던 현장에 구상과 함께 있었지만 구상을 위해 한발 물러난 석우는 여전히 순영에 대한 마음을 지우지 못한다.
당신 곁에서 지켜주고 싶은 한 남자가 있습니다.
이러한 석우의 마음을 알게 된 구상은 혹시 수술이 잘못돼 자신이 숨을 거두게 되면 아내와 딸을 대신 지켜달라고 석우에게 말한다. 구상의 충격적 고백이 이어진 가운데 딸 슬기의 생일날 뜻하지 않게 커다란 화재가 벌어지고 가지 말라는 순영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자신들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현장으로 뛰어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