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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뛰도록 벅찬 감동의 휴머니즘 드라마!! 말아톤
julialove 2005-01-18 오전 1:01:38 2037   [9]

힘든 환경이나 장애를 딛고 일어선 인물들을 그린 영화는 언제나 진한 감동과 가슴 찡한 메세지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게 한다. 특히, 장애인을 다룬 영화는 장애에 대한 인식과 사회적인 시선에 대한 성찰로 다시금 장애와 장애인들에 대한 새로인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영화에서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것은 그러한 장애인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혼신적인 연기일 것이다. [오아시스]의 문소리나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만 등 장애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것 만으로도 관객들에겐 강하게 각인됨은 물론 그 연기력으로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하지만 배우들에게 있어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신중하고 조심스러우며 한편으로 가장 어려운 연기가 바로 장애인을 연기하는 것일 것이다. 영화 [말아톤]에서 자폐증을 가진 "초원"이란 인물을 연기한 조승우 역시 그러한 어려움을 이겨 내면서 당당하게 그의 이름을 빛내 주고 있다. 더군다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휴머니즘 드라마는 오랜만에 가슴 한 구석을 잔잔하게 울려주게 해준다.

쵸코파이, 짜장면, 얼룩말...바로 "초원"이가 사족을 못 쓸 정도로 좋아하는 것들이다. 20살이지만 아직까지 5살의 지능을 가진 초원이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초원이 곁에는 가장 큰 힘인 엄마가 있다. 영화 [말아톤]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휴머니즘 드라마를 보여준다. 자폐증이란 장애를 가진 주인공 초원이의 42.195Km의 마라톤 완주를 하기 까지의 과정을 통해 잔잔한 감동과 용기, 그리고 희망의 의미를 심어주며 가슴 한 구석에서 진한 감동을 이끌어 낸다. 행동은 부족해 보이지만 초원이는 누구보다 좋은 기억력이 있고, 또 누구보다 오래 달리고, 열심히 달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마라톤을 하는 순간만큼은 그 어떤 사람들과도 다르지 않은, 오히려 더욱 멋진 모습이 되는 초원이의 가장 큰 목표가 있다면 바로 42.195Km의 마라톤 코스를 완주 하는 것이다. 영화는 시작과 함께 자폐아인 초원이의 모습을 가만히 보여준다. 좋아하는 것 외엔 그 어떤 것도 모르고, 고집 센 초원이의 모습과 그런 초원이를 끝까지 곁에서 보살피며 바라보는 엄마, 그리고 마라톤을 알게 되면서 점차 달라지는 초원이의 모습까지 자폐증을 가진 초원이란 주인공을 장애인으로서가 아닌 인간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초원이와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 곁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의 엄마와 아들의 사랑까지 느끼도록 해준다. 영화 [말아톤]에는 장애인에 대한 진지한 시각이나 인간승리에 대한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아닌, 가장 인간적이고 평범한 모습들을 통해 작은 감동을 이끌어 내는 힘이 있다.

영화 [말아톤]은 초원이가 장애를 딛고 일어서서 마라톤을 하는 모습을 통해 감동을 주면서도 그 속에 실소를 자아내는 대사와 에피소드들로 작은 웃음까지 준다. 한번 들은 것은 절대 잊지 않는 초원이는 언제나 동물들에 대한 특징들을 하나부터 열까지 읊어대는가 하면 가끔 엉뚱한 행동들로 웃음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초원이의 마라톤 코치와의 이야기들은 자칫 밋밋하고 조용하기만 해질 수 있는 영화에 솔솔한 웃음을 줌으로써 영화를 더욱 인간적으로 만들어 준다. 때론 무관심하게 대하기도 하고, 심할 정도로 함부로 대하기도 하는 코치 선생님이지만 점차 초원이와 가까워지는 모습은 영화 [말아톤]에서 전해주는 또 하나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형성하기도 한다. 영화의 초반내내 보여주었던 초원이와 엄마의 이야기가 전형적인 모성애를 통한 사랑을 전해준다면 순수한 초원이와 엉뚱한 코치 선생님이 보여주는 이야기들은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인간애를 풍기는 것이다. [말아톤]은 장애인을 다룬 여느 영화들과 다를 바 없이  장애를 가진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그의 이야기와 주변 가족들의 모습을 찬찬히 보여주고 있지만 초우언이가 보여주는 엉뚱한 대사들과 행동들,코치 선생님과의 모습을 통해 마냥 감동만을 유도하기 보다 아기자기한 웃음까지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진부하고, 평범하기만 한 [말아톤]의 소재를 조금은 특별한 감동으로 와닿게 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영화가 시작하고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조금은 우습기도 한 나래이션이 들려온다. 괜시리 세렝게티 초원의 야생동물 이야기를 읊어대는 나래이션, 바로 그것이 영화 속 주인공 초원이의 목소리이다. 앞서 말했듯이 배우에게 있어 장애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항상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관객들은 그런 영화 속 배우의 모습에 더욱 감탄하고 찬사를 보내게 되는 것이다. 영화 [말아톤]의 조승우 역시 그러한 관객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확실히 만족시켜 준다. 시종일관 초점없이 여기저기 움직이는 시선이나 한시도 가만두지 못하는 손가락,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기만 한 행동들까지 자폐증이라는 장애의 특성을 너무도 실감나게 연기하는 조승우는 바로 영화 [말아톤]이 왜 조승우는 이름에 기대감을 갖도록 해주는가를 알게 해준다. 영화가 시작하고 낯선 목소리에 어색함을 느꼈던 관객들이라면 아마도 몇 분 지나지 않아 조승우라는 배우의 연기에, 아니 그가 연기한 "초원"이란 인물에 대해 차쯤 빠져들게 될 것이다. 이제는 영화 뿐만 아니라 뮤지컬 무대에서도 그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는 배우답게 [말아톤] 속 조승우의 연기는 초원이가 보여주는 마라톤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때로는 조승우의 연기에 눈물 짓기도 하고, 때로는 그 모습에 한바탕 웃게도 만들면서 관객들 스스로가 영화에 더욱 빠지게 해준다. 연기로써 그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배우임을 그대로 실감하게 해준다.

무려 22년만의 스크린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은 김미숙은 자폐증을 가진 아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자신의 아픔마저도 감수하며 아들을 보살피는 엄마를 가슴 찡하게 연기한다. 언제나 차분하고 인상 강한 중년의 캐릭터를 보여주었던 김미숙이 연기하는 초원의 엄마는 전형적인 우리들의 어머니들을 보여준다. 어쩌면 장애를 가진 아들이 있기에 더욱 가슴 아프고, 힘겨울 수 밖에 없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가슴 찡하게 연기하고 있다. 자신보다 아들인 초원이를 하루 먼저 보내는게 소원이라고 할만큼 언제나 아들 곁에 있고 싶어하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통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해준다. 그리고 엉뚱하고, 한편으로는 너무도 인간적인 초원이의 마라톤 코치 선생님을 연기하는 이기영 역시 오랜 경력이 말해주듯 영화의 재미와 인간적인 감동을 한층 더해준다. 여러 영화와 tv드라마를 통해 꽤 낯익은 얼굴이지만 아마도 강하게 남아 있는 캐릭터는 없을 것이다. 이번 영화 [말아톤]을 통해 보여주는 마라톤 코치의 캐릭터는 영화를 보는내내 실소를 자아내고, 또 초원와의 모습을 통해서 엄마를 통해 느껴지는 감동과는 다른 감동을 전달해준다. 영화 [말아톤]은 조승우라는 연기 잘하는 배우의 다시금 그 비을 더해주는 연기와 김미숙, 이기영 같은 중견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로써 그 감동을 더해주는 작품이다.

영화가 끝나고 실제 주인공인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자막으로 올라갈때 그 감동을 더해주는 것 역시 영화 [말아톤]이 가진 또하나의 감동요소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든 모르고서든 영화가 끝나고 박수를 치고픈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지금껏 항상 알면서도 잊고 지나갔던, 그래서 굳이 영화를 통해서나 새삼 느낄 수 밖에 없는 인간애와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향한 부끄러운 박수일지도 모른다. 장애를 가졌지만  그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고, 어떤 사람들 보다도 뒤지지 않았던 초원이를 바라보면서 우리들이 오히려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통해 엄마의 사랑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따스한 애정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말아톤]은 언제나 우리가 가슴 한 구석에 꽁꽁 숨겨두기만 했던 여러 감정들을 조금씩 끌어내주는 영화이다. [말아톤] 속의 초원이는 한해를 열심히 달려온 우리들에게 또다른 한 해를 희망차게 달리도록 힘을 불어 넣어 줄것이다.


(총 1명 참여)
진태// 영화평 잘 읽었어요... 나도 영화평 쓰려고 했는데, 당신의 글을 따라갈 것 같아 겁나네... 나중에 기회되면 써야지 ㅋㅋㅋ   
2005-02-0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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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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