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아더왕의 전설을 완전히 뒤엎는 영화였습니다. 아더왕은 영국최초의 통일왕국을 세운 전설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고 그가 가지고 있는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와 원탁회의 그리고 원탁의 기사들...이런것들이 전설에서 가장 유명한 일화로 남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전설적인 내용들이 잠깐씩 소개되기는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내용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아더라는 인물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실제인진 지어낸 인물인지 모를 아더왕. 그는 역사속에서 전설적인 위대한 영웅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아더는 전설의 검 액스칼리버를 뽑을수 있는 유일한 사람 즉 하늘에서 영국을 구하기 위해 내려진 위대한 지도자가 아닌 자신에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인간적인 지도자에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속에서 아더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평등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였습니다. 그 당시 사회적 관점으로 볼때 그런생각 자체를 가지고 있는것만으로도 상당히 자신에게 불리할수 있었으나 그는 항상 그런것을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이념은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앞선 생각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어떤 이유로 아더가 이러한 생각을 품게 되었는지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는것이 조금 아쉬운 장면입니다. 로마에서 아더에게 정신적으로 영향을 준사람이 잠깐 나오는데 한줄대사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쉽게 넘어 갔다는것이 영화의 개연성을 떨어뜨린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면 상당히 비중있게 주인공 아더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에 배경과 인간적인 면과 갈등 그리고 신념 등 거의 대부분이 아더라는 인물은 과연 어떤 사람이였을까하는 상상에서 출발한 영화였습니다. 다만 이런 설명들 때문에 영화가 대부분 지루하게 흘러간것 같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영웅에 모습이라면 굳이 자세한 설명이 없이 화려한 전투씬이나 액션씬 위주로 영화가 전개 되었겠지만 전혀 다른 아더의 모습을 설명하고자 하는 모습때문에 영화가 조금은 지루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의 전투 장면은 크게 두장면이 나오는데 빙판위에 전투씬과 브리튼성 전투씬이였습니다. 첫번째 빙판위에 전투씬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자연적 조건을 이용한 전투장면으로 아더의 지략을 볼수 있는 장면으로 나름대로 볼만한 장면이였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대규모 전투 장면이 보이는 브리튼성 전투가 더욱 박진감있었던것 같습니다. 워드족과 연합으로 색슨족을 물리치는 장면이 이 영화의 가장 압권인것 같습니다.

아더의 친구이자 원탁의 기사들중 최고의 기사 랜슬럿. 그도 영화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활로 나옵니다. 항상 아더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인물이지만 그 역시 우리가 알고 있던 아더왕의 전설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었고 기네비어나 멀린 역시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들이 많이 보입니다. 아더, 랜슬럿, 기네비어의 관계를 삼각관계 형식으로 표현하려고 했던것 같은데 너무 엉성해 보이고 아더와 워드족이 색슨족의 침입으로 인하여 갑자기 관계가 친해지는 어설픈 설정이 영화의 개연성을 떨어뜨린 가장 대표적인 모습들입니다.

이 영화는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아더왕의 전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영화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내용과 다른 모습들을 보면서 신선하기도하고 조금은 황당하기도 한 영화였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영화를보면 자신이 지금까지 생각했던것과 다르기 때문에 약간에 저항의식을 갖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가 신선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과 지루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평론가가 말했듯이 돈이 더 들어갔으면 좀 더 좋은 영화가 될만한 충분한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하늘에서 내린 영웅의 모습이 아닌 인간적 갈등을 하는 영웅의 모습을 볼수 있는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