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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킬레스의 질문에 대한 해답 트로이 디렉터스 컷
shinem78 2004-05-24 오후 4:08:17 1344   [6]

아킬레스는 대적할 자가 없는 최고의 전사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진다
왜 전쟁을 해야 하나. 수많은 병사들이 개죽음을 당하고 그 피로 얻은 승리의 댓가는 권력욕으로 가득찬 왕이 차지하는데 왜 나는 생명을 무릅쓰고 싸움을 해야 하는가.
모든 사람들이 평화를 갈망하며 살지만 권력을 확장하고자 하는 왕들에 의해서 전쟁터로 나가게 된다. 공격하는 자가 있으면 맞대응 하는 사람이 있게 마련이니 싸움을 원하지 않아도 싸울수 밖에 없다.
스파르타의 여왕과 사랑에 빠져 무모하게 그녀를 트로이에 데려오는 파리스를 이해할 수 없었다. (덜떨어진 놈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그의 형 헥토르도 그런 동생에게 화를 내지만 자신의 목숨보다도 헬레나를 사랑하는 동생의 마음과 형으로써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뱃머리를 스파르타로 되돌렸다가 다시 트로이로 향한다. 곧 스파르타는 동맹을 맺은 여러 나라들의 군사들을 총동원해서 트로이로 쳐들어온다.
영화를 보는 내내 헬레나 때문에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동원되고 죽음의 두려움에 떨어야 한다는 사실이 화가 났다. 불쌍한 얼굴을 하고 파리스를 쳐다볼때마다 속이 답답해졌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것이 무엇인지 좀 알것 같았다. 각본을 쓴 사람이 이런 메시지를 전하려고 의도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헥토르는 사랑하는 그의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 싸움을 한다. 트로이의 왕인 그의 아버지, 그의 아내와 아들, 동생 파리스. 그리고 그의 가족들이 소중히 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 싸움을 한다. 아버지 자신과 다름없는 조국 트로이, 그의 아내가 소중히 하는 자기 자신, 동생이 사랑하는 여인. 트로이의 왕은 자신의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 싸움을 했을 것이고, 그의 동생도 그가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서 무모하지만 그녀를 데려왔고 약해도 싸움을 했다.
스파르타의 왕과 그의 동생은 자기 혼자만의 권력욕으로 싸움을 한다. 전쟁으로 얻은 권력과 부가 자신에게 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놈(!)이다. 그런 왕의 밑에서 싸움을 (잘) 하는 아킬레스는 처음에 말했듯이 무엇을 위해서 싸움을 하는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자문한다. 장군의 아들(!!)로 태어나 당연하게 전사의 길을 걸어왔을 뿐이었고 싸움에 나가고 이겨야 하는 이유는 내가 죽은 후에 내 이름이 후세에 까지 남도록 해야 한다는 명예욕 뿐이었다. 그러던 그가 포로로 잡혀있던 트로이의 왕족인 한 여자를 만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 중 아킬레스의 갑옷과 투구를 입고 나간 그의 조카를 아킬레스로 착각한 헥토르가 조카를 죽이면서 사랑도 잠시 잊고 복수심에 불타서 결투를 하고 헥토르를 죽이고 잡아온다. 새벽에 일국의 왕인 트로이의 왕이 허름한 옷을 입고 그에게 와서 눈물이 가득한 눈으로 아들의 시체만이라도 거두어 가게 해달라고 사정하며 자신의 아들을 죽인 아킬레스의 두 손에 키스를 한다. (이 장면에서 눈물이 날 뻔했음) 절대 지지 않는 아킬레스인지라 그 상황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했었는데 한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사랑은 아킬레스의 마음을 녹이게 했다. 아마도 이때에 아킬레스가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이 왜 싸움을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은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트로이의 왕이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고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에 싸움을 하는 것처럼. 많은 병사들이 자신의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 싸움을 하는 것처럼.
장례일이 지난 후에 기가 차게 트로이는 함락된다. 그 와중에 아킬레스는 그에게 유일한 평화로운 시간을 주었던 헥토르의 조카를 찾으러 헤맨다.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아킬레스는 그가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준다. 파리스가 자신의 형을 죽인 아킬레스의 아킬레스건(!)과 심장에 화살을 꽂으면서 아킬레스의 인생은 끝이 나지만 아킬레스는 어느때보다도 평화로운 얼굴로 죽었다. 그를 끊임없이 따라다니던 '왜'에 대한 해답을 얻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사랑은 평화를 깨기도 하면서 동시에 평화를 주기도 하는 것 같다. 사랑은 복잡미묘한 것이라고 하더니.. 정말 그런 것 같다. 헬레나가 트로이로 가면서 스파르타와 트로이의 평화가 깨졌고, 아킬레스는 사랑을 하면서 평화를 느꼈다고 하니.. 평화를 얻기 위해서 평화를 깬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한 것 같다.
역사는 사랑에 의해 쓰여졌다는 것이 말을 얼핏 들은 것 같은데 트로이를 보면서 그 말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사랑을 하고, 그 사이에 또다른 욕망이 끼어들면 사랑을 방해하고, 그 주어진 상황에서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행동을 하고. 사랑은 두려움을 없애준다. 물론 야망도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 같다. ('사랑과 야망'이라는 옛 드라마의 제목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초반에 헬레나를 무모하게 데려왔던 파리스의 행동도 이해가 갔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이성적으로 쉽게 조절이 되지 않으니까 사랑일테고 그러한 조절이 어려운 사랑이라는 감정에 의해서 우연에 의한 역사가 만들어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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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디렉터스 컷(2004, Troy: Director’s Cut)
제작사 : Warner Bros., Village Roadshow Pictures / 배급사 : 판씨네마(주)
수입사 : 판씨네마(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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