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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KICK SOME ASS~~! 스쿨 오브 락
jimmani 2004-02-25 오후 1:33:04 1241   [3]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내 평생 이렇게 신명나는 영화는 처음 봤다. 잭 블랙 그의 코믹 연기는 거의 신의 경지 수준이고, 아이들의 연주는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이 지극히 평범하게 보이는 코미디를 왜 뉴스위크 지가 2003년 10대 영화 중 하나로 선정했는지 이제야 절실히 깨닫는다. 우리 나라는 정말 평생 이만한 코미디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이 영화의 감독이 <비포 선라이즈>, <웨이킹 라이프>의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이라는 것을 알게 된 뒤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코미디 영화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그러나 개봉 당시 이 영화에 쏟아지는 극찬을 보면서 '도대체 이 영화가 여느 코미디와 다른 점이 무엇일까?'하는 궁금증이 계속 일었다. 솔직히 여태까지 보아온 헐리웃 코미디는 고만고만한 코미디 배우가 나와 고만고만하게 웃기고 결말에 약간의 감동을 선사하는 수준에 그치는 거 같았다. 그러나 어제 시사회에서 이 영화를 본 뒤, 이건 진짜 그냥 코미디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뼛속 깊이 느꼈다. 이 영화는 그냥 웃기는 게 아니다. 즐겁다!

아무리 봐도 매력이라는 걸 찾아볼 수가 없는 옆으로만 퍼진 락 매니아 청년 듀이 핀. 그는 자신의 외모 탓도 있고, 실력도 좀 부족하고 하다는 이유로 자신이 속해 있던 밴드에서 짤린다. 락이 자신의 생명인 듀이는 자신을 짜른 밴드 단원들에게 기필코 자수성가하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그에게 닥친 건 냉혹한 현실이다. 친구 집에 얹혀사는 그에게 함께 사는 친구의 애인은 집세를 내지 못할 거면 나가라고 닥달이고, 친구도 애인 앞에선 기가 죽어서 듀이를 어찌 감싸 줄 처지가 못된다.
그러던 와중에 집에 전화 한 통이 온다. 명문 초등 고교에서 보결 교사(일명:땜빵)를 구한다는 전화가 온 것이다. 원래 같이 사는 친구 네드 슈니블리가 보결 교사지만 일주일에 650달러를 준다는 말에 당장에 돈이 궁해진 듀이는 자신이 슈니블리라며 단번에 승낙을 한다. 그냥 돈이 목적이었던 듀이는 아이들에게 자습만 시키고 선생 김봉두 같은 행동만 하다가 우연히 음악 시간에 아이들의 음악적 재능에 감탄하고는 얘네들을 데리고 락 밴드 연습을 시켜 밴드 배틀에 나가기로 결심을 한다. 밴드 배틀에서 승리하면 상당한 상금을 주기 때문이다.

솔직히 스토리는 그렇게 튀지 않는다. 상식에서 벗어난 특이한 선생님이 부임하고 그 선생님은 여태까지의 교육방식에 길들여져 있던 아이들에게 새로운 방식의 수업을 하고, 중간에 학부모들의 반대에 부딪히지만 결국엔 결실을 이루는... 어찌 보면 '죽은 시인의 사회'같은 '선생님' 영화에서 익히 보아온 스토리이지만, 이 영화는 그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다. 이 영화는 이런 스토리에 메가톤급 코미디를 더하고, 락의 메시지를 더한다. 이 영화는 다른 '선생님' 영화와는 달리 감동을 요구하지 않는다. 락이 소재이니만큼 에너지 넘치고 항상 발랄하다.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진지한 메시지가 그 락 음악에 실려 있다. 듀이에 의하면 락이란 완벽을 추구하는 게 아니다. 락이란 '짱을 엿먹이는 거'다. 사회의 다수를 지배하는 세력에 맞서서 반항하는 일종의 마이너 세력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다수가 따라가는 노선에서 벗어난, 어딘지 튀고 더 반항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관객은 일탈을 통한 희열을 느끼게 된다.
거기다 왠만한 코미디 영화에서 보기 힘든 수준급 코미디도 영화의 재미에 한몫 한다. 이러한 코미디는 주인공 듀이 역의 잭 블랙이 하지 않았으면 거의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이 영화에서 근래 보기 힘든 열정을 선보인다. 노래를 할 때 그의 얼굴은 극단적으로 상기되고, 노래에 심취해 각종 율동(?)을 하는가 하면 짐 캐리 버금가는 그의 각종 표정 연기 등은 그의 행동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웃음보가 터지게 만든다. 역시 실제 락 밴드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잭 블랙은 노래 실력도 수준급이다. 또 하나 이 영화에서 가장 웃기는 장면이 있다면 바로 '시한부 인생' 놀이이다. 안 보신 분들을 위해 자세히 언급하진 않겠지만 진짜 뒤집어지게 웃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묘미. 형식에 얽매이고 자유롭지 못한 교육 체계에 대한 신랄한 반항이다. 듀이는 카리스마 있고 딱딱한 교장 멀린스를 '짱'(반항의 대상)이라고 규정지으며 신랄하게 풍자하고(하지만 멀린스도 알고 보면 쿨한 여성이다), 마지막에 밴드 배틀에서 부르는 노래는 선생님들, 부모님들에게 얽매이지 말라고 역설한다. 특히나 인상적인 부분은 노래 도중 잭 블랙이 애드립인지는 모르지만 관객들에게 오늘의 숙제라며 학교 선생님같은 말투로 말하는 것이 'KICK SOME ASS(본때를 보여줘!)'다. 이 장면을 보면서 어찌나 가슴 속이 시원해지던지... 이 영화가 이를 통해 보여주는 메시지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살아가라, 열정을 갖고, 모두가 예스를 해도 노를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좀 고리타분한 교훈일지도 모르지만 그 전달 방식을 고려하면 이런 교훈 조차 신선하다.

잭 블랙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핵폭탄 급 코믹 연기와 보는 내내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아이들의 신들린 연주도 인상적이었던 영화 <스쿨 오브 락>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우리도 다같이 숙제 하나를 해보자.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가르쳐 보자.

'KICK SOME ASS~~~!'

하나더: 엔딩 크레딧 올라간다고 절대 자리에서 뜨지 말것! 그들의 공연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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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 오브 락(2003, School of Rock)
제작사 : Paramount Pictures, Scott Rudin Productions / 배급사 : 윤’스
수입사 : (주)피터팬픽쳐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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