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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로 빠져버린 아쉬움 많은 기대작!! 하류인생
julialove 2004-05-18 오후 3:39:32 780   [7]

요즘들어 부쩍 재능있는 신인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우리 영화계에 있어 임권택 감독의 신작은 그 어느때보다 관객들의 주목을 모으게 할 것이다.더군다나 무려 99번째 작품이라는 감독으로서의 경력은 그 숫자만큼이나 많은 감탄을 하도록 만들고, 일찌감치 "99번째" 작품이라는 점은 화젯거리가 되기도 했다.영화 1편으로 반짝 흥행에 성공하고, 자취를 감추는 감독들이나 이렇다할 작품없이 졸작들로만 채워진 감독들이 있는가 하면 우리나라 영화계 한편에서 꾸준히 자신만의 고집과 신념으로 색깔있는 영화를 만들어 온 임권택 감독은 그 경력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영화계에서의 영향력으로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임에 분명한 것이다.[서편제][취화선]등 제목만 들어도 자신의 색깔이 그대로 묻어나는 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작품인 [하류인생]은 1960년대 명동거리를 배경으로 그야말로 "하류"같은 삶을 산 최태웅이란 인물의 한편의 전기같은 영화이다.역시 임권택 감독의 작품인 [춘향뎐]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해서 이제는 몇안되는 연기 잘하는 남자배우로 평가받는 조승우와 캐스팅과 함께 많은 관심을 모으게 했던 김민선이 보여주는 60년대 우리나라의 암울한 역사와 그속에서 시대와 부딪히며 살아 온 인물들의 모습은 많은 기대를 하도록 해줄 것이다.그리고 [하류인생]은 임권택 이라는 이름만으로도 한번쯤 기대와 숙연함을 가지도록 해주는 영화인 것이다.

부정부패가 판치고, 깡패들이 시대를 움직이던 1960년대는 우리나라 현대사에 있어서도 암울하기 그지없는 시기였다.정치깡패들이 정치를 좌지우지하던 이 시기 역시 주먹하나로 모든것을 해결하던 최태웅이라는 인물이 있다. 윗사람을 대신해 감방에서 몇년을 썩을지라도 오직  의리하나로 살아가고,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자존심마저 무너뜨릴 수 있는 최태웅은 그야말로 "단순,과격,무식"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그런 남자이다.영화 [하류인생]은 강렬한 인상의 조승우가 인상적인 포스터처럼 "최태웅"이란 한 캐릭터의 모습을 통한 1960년대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다. 4.19혁명과 5.16 군사쿠데타,정경유착으로 더럽혀지고 민주적인 방법보다는 폭력과 배신만이 유일한 생존방법이던 이 시기를 살아가는 최태웅은 때론 그런 시대와 부딪히고, 때론 이런 시대를 이용하기도 하며 살아가는 인물인 것이다.[하류인생]의 주인공 최태웅이란 캐릭터는 마치 우리가 가끔 TV등에서 봐왔던 1960년대의 전형적인 깡패의 모습을 보여주고, 영화 역시 마치 7~80년대 우리나라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그래서일까 영화 [하류인생]은 촌스럽고, 진부하며 한편으로는 어색하고 황당한 느낌마저 준다.임권택 감독의 오랜 파트너 정일성 촬영감독의 촬영이 빛을 발하고, 주인공들의 의상부터 영화내내 등장하는 세트장과 실감나는 시대 재현은 감탄사가 나올 정도이지미만 지나치게 구시대적인 발상의 스토리와 진부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설정과 캐릭터는 1960년대라는 가볍지 않는 시대적 소재 속에서 그다지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뿐만아니라 지나치게 빠른 스토리 전개 역시 영화의 흐름을 깨뜨리고, 설득력마저 잃어버린채 영화를 더욱 산만하고, 어색하게 만들어 버린다.

[하류인생]을 보면서 어떤 관객이든지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아니 어쩌면 혼란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자신도 모르게 어이없는 웃음을 흘리게 되는 스토리와 설정들이 과연 1960년대 영화를 컨셉으로 한 의도적인 것인지, 그렇지 않다면 실망스러운 영화에 대한 자신의 아쉬움 섞인 비소인지에 대해서 말이다.그렇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하류인생]이 보여주는 캐릭터부터 스토리까지 그 어느하나 촌스럽지 않은것이 없다는 점이다.단순하고 무식한 성격으로 오직 주먹하나만을 믿는 순정파 최태웅이라는 캐릭터는 영웅적인 느낌마저도 느껴지지 않은채 그저 과장되고 과격하기만 한 인물로 비쳐질 뿐이며, 조용하게 최태웅의 곁을 지켜주는 그의 아내 박혜옥이란 캐릭터도 영화 속에서 제대로 살지 못한채 최태웅이란 캐릭터의 주변인물로서의 역할밖에 못하는 점이 오히려 영화의 진부함을 더해준다.무엇보다 [하류인생]은 비교적 무겁고 암울한 스토리를 다루고 있음에도 가벼운 대사들과 과장된 연기로 하여금 관객들로 하여금 어이없는 웃음까지 터지도록 해준다.앞서말한 캐릭터의 진부함과 더불어 보는내내 귀에 거슬리는 대사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동과 설정들은 비록 그것이 임권택 감독의 의도라 할지라도 심히 불편함을 감출 수가 없는 것이다.[서편제]나 [취화선]에서 보여준 한국적인 아름다움은 완벽하게 구현해낸 1960년대 세트장을 통해 다시 한번 제대로 우리나라만의 화면을 보여주지만 임권택 감독이 전작들에서 보여준 한국적인 정서는 지나치게 진부하고 과장된 설정들 속에 묻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만것이다."하류인생"이라는 제목처럼 암흑같은 시대에 하류로 밖에 살 수 없는 최태웅이 관객들에게 보여준 것이라곤 잔혹한 폭력과 시대에 뒤떨어진 남성우월주의적 시대상 뿐인것만 같아 못내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다.

진부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조승우의 연기이다.이미 연기에 있어서는 많은 말이 필요없는 배우이지만 색다른 변신을 보여준 조승우의 연기는 촌스럽고 진부한 영화 속에서 단연 돋보인다.임권택 감독의 작품인 [춘향뎐]을 통해 데뷔한 조승우이기에 자신에게 있어서도 의미가 크겠지만 그런점은 관객들에게도 [하류인생]이란 영화에 더욱 궁금증을 만들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조승우는 영화 [하류인생]을 통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강렬하고 곽격한 남성적 캐릭터를 보여준다. 다소 경직되고 과장된 느낌을 감출 수는 없지만 기존의 작품들에서 보여준 조승우의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의 연기로써 관객들에게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카리스마가 느껴지는 포스터가 말해 주듯이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연기를 선보이는 조승우의 모습은 [하류인생] 속에서 절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조승우와 함께 캐스팅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모으게 했던 김민선 역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이미지를 멋고, 조신하고 차분한 최태웅의 아내 박혜옥을 통해 색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김민선 역시 조금의 어색함은 느껴지지만 기존의 김민선이란 배우가 가진 이미지와는 달라진 모습에 다소 놀랍기까지 할 정도로 차분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조승우와 김민선이 보여주는 연기가 그나마 영화 속에서 빛을 발하는데 비해 조연들의 활약은 오히려 뒤쳐진 듯한 느낌이 또 한가지 아쉬운 점으로 남게 한다.그리고 조승우와 김민선을 비롯 배우들의 시종일관 경직된 연기 역시 다소 어색하게 와닿는다.

영화 [하류인생]은 여러모로 많은 아쉬움을 남게 하는 영화이다.제작초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했고, 무엇보다 거장 임권택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기다림을 재촉하게 할만한 영화였다.그런데 이러한 기대감이 지나쳐서 였는지 [하류인생]은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되지 못한 채 실망스럽기만 한 기대작으로 남아버리고 말았다.임권택 감독의 99번째 작품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한 탓인지 영화를 보는내내,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남는 씁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크기만 하다.한국음악계의 거장 신중현씨의 음악과 실감나는 1960년대 명동거리는 역시나 임권택 감독이 추구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보여주는 어색하고 촌스럽기 그지없는 스토리와 캐릭터들은 그냥 웃어넘기기에도 미안할 정도로 아쉬울 뿐이다.영화가 끝나고 자막 올라가는 순간에도 관객들을 주저하게 만드는것은 임권택 이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와 힘때문일 것이다.그래서 지금 나는 조심스레 그의 100번째 작품을 기다려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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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인생(2004)
제작사 : 태흥영화 / 배급사 : 플레너스(주)시네마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lowclass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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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시간
  • 105 분
  • 개봉
  • 200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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