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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윅스 노티스]<푸른공간> 유치한 사랑이 어때서..? 투 윅스 노티스
spaceblu 2003-02-13 오후 4:36:10 1239   [3]


한 배우의 이미지는 때로는 다양한 역을 소화하는데 걸림돌이 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특정한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알 수 없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더할 나위 없이 그 역에 잘 어울려 보이게 하기도 한다. 돈과 시간, 멋진 외모와 매너, 겉으로 보기엔 완벽한 킹카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알고 보면 성격 별로고 제멋대로이고 남의 대한 배려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는 무늬만 킹카인 사람! 그런 사람의 이미지를 휴 그랜트만큼이나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또 있을까! 게다가 말괄량이이고 고집 세고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는 외모지만 명랑 쾌활하고 의식 있고 똑똑한데다가 꾸미면 의외로(?) 예뻐 보이기까지 하는 아가씨를 연기하는 산드라 블록이라니. 오프닝으로 사용된 실제 두 배우의 어린 시절 사진을 보아도 두 배우의 실제 이미지가 얼마나 이 영화에 보탬이 되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다. 결코 한 눈에 어울리는 커플은 아니지만 어차피 서로 다른 태생의 인물들이 만나는 로맨틱 코메디를 계획했다면 이보다 더 탁월한 선택일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남자 주인공 조지 웨이드(휴 그랜트)는 웨이드 주식회사의 최고 경영자이며 여러 잡지의 표지를 장식하는 매력만점의 백만장자이다. 그러나 실상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형이고 그의 역할은 그저 공식적인 자리에서 연설이나 하는 얼굴마담일 뿐이다. 회사를 위해서 별달리 하는 일도 없으면서 그저 젊고 예쁜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고문변호사를 뽑아서는 회사에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끼치고 있는 동생을 형은 더 이상 봐줄 수가 없다. 형의 최후통첩은 좋은 학교를 나온 똑똑한 변호사를 고용하거나 빈털터리가 되라는 것! 우리의 여자 주인공 루시 켈슨(산드라 블록)은 무료 변론을 하고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철거현장에서 시위를 하는 하버드 법대 출신의 유능한 환경 문제 전문 변호사이다.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자산인 유서 깊은 시민회관을 부수겠다는 웨이드사의 프로젝트를 막기 위해 그녀는 회장과 직접 만나 담판을 지으려한다. 조지에겐 지금 자신의 자리와 생활을 유지시켜 줄 유능한 변호사가 필요하고, 루시에겐 시민회관 철거를 막아줄 지원군이 필요하다. 그렇게 서로의 필요조건에 의해 계약(?)을 하게 되고 루시는 조지의 고문 변호사가 되어 일에서나 사생활에서나 그의 수족 같은 존재가 되지만, 언제나 조언이 필요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일도 처리하지 못하고 시도 때도 없이 전화벨을 울리는 조지를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다. 결국 루시는 2주간의 유예기간을 주면서 회사를 그만둘 것을 통보한다. 이제 남은 것은 로맨틱 코메디의 공식답게 예정된 오해와 예정된 이별, 그리고 얼마나 멋지게 사랑을 고백하고 얼마나 멋지게 키스할 것인가이다.

완성도가 뛰어난 고품질의 로맨틱 코메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특히나 <투 윅스 노티스>가 너무 사랑스러운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에 기인한다. 고백하자면 내가 즐겨보며 열광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사랑 이야기는,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심도 있게 파고 들어가는 영화보다도 유치하고 진부하지만 더할 나위 없이 낭만적인 저단수의 로맨틱 코메디, 바로 <투 윅스 노티스>같은 영화이다. 영화적 완성도나 이야기의 매끄러움, 정치적으로 올바른지의 여부, 화면의 뽀사시성이나 음악의 감미로움 등등의 요소와는 상관없이, 영화의 첫머리를 보고서 바로 마지막 장면이 보이더라도 그 유치함의 바닥까지 칠 수 있는 영화! 사랑이라는 것이 아무리 오묘하고 복잡하다고해도 사실 그 근본이야 아주 단순한 것이지 않은가. 너 나 좋아? 나 너 좋아! 너와 내가 이렇게 다르지만, 너의 이런 면들이 정말 마음에 안 들지만, 내 친구가 너를 좋아한다면 미쳤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왜 너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네가 좋아! 그래서 내가 너를 좋아하는만큼, 아니면 그 반만큼이라도 네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어! 너무 1차적인 감정이라고? 너무 단순하고 유치하다고? 모르시는 말씀!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휴 그랜트 같은 사람이 “내 결국 그대를 사랑하게 되었소”라고 한다면 차마 그 마음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 고백을 듣는 순간 그가 바람둥이라는 사실도 그 때문에 이혼을 했다는 사실도 그에게 약간의 성격적 결함이 있다는 사실도 머릿속에서 사라진지 오래일텐데. 이것이야말로 로맨틱 코메디의 폐해이자 매력인 것을. 그렇지만 잠시잠깐 이성을 버리고 유치코드의 낭만적 감성만을 남겨 놓는다고해도 사회에 별다른 해악을 끼칠 것 같지는 않다.

(총 0명 참여)
휴 그랜트.. 점점 더 좋아져여~ ^^; 마지막에 따오밍스가 생각났다는.. ^^   
2003-02-15 01:55
평 잘 읽었어염^^~ 저도 이런 로맨틱코메디는 그 단순한 구조에도 불구하고 잼난 것 같아여~ 현실을 잠시 잊을 수 있는 즐거운 영화^^ 휴 그랜트의 매력에 퐁~당 빠져 볼람돠^^   
2003-02-14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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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윅스 노티스(2002, Two Weeks Notice)
제작사 : Castle Rock Entertainment, Fortis Film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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