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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촉산전>그냥 명불허전으로 남았더라면.. 촉산전
aboss 2002-03-23 오전 1:36:27 1206   [6]
촉산전(Legend of Zu)...

20여년전 홍콩의 영화계는 발칵 뒤집혔었다..
여지껏의 영화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영화를 접했기 때문이다..
무술영화가 주를 이루던 홍콩영화계였지만.. 그들의 무협지에 등장하는 모든 묘사를 화면에 표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무술유단자들이 직접 자신의 기량을 뽐내면서 실력을 다투던 사실적인 영화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그 원작에서 묘사하는 기공을 뿌린다던가.. 장풍을 날린다던가.. 높은 경공술을 펼치는 등의 세세한 무공의 경지를 화면에 담아내기는 정말 어려웠다..

그런데.. 호기심과 도전정신이 충만했던 한 청년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서극...
그는 헐리웃의 '스타워즈'를 보고는 커다란 문화적인 충격을 받고는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래서 그 기술을 일부나마 배워와 자국의 영화에 이용한 것이다..
그 작품이 '촉산'이다..
이로인해 홍콩영화에도 특수효과란 것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손에서 광선을 내뿜고..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고... 각종 기의 흐름을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도 있게 되고..
영화의 특수효과는 진일보하였고.. 서극은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이 영화를 기점으로 온갖 환상과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를 활자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통해 보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또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촉산검협전'은 영화로 탄생하게 되었고.. 촉산에 거주하는 각 문파의 고수들은 자신들의 기량을 화면을 통해 맘껏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르고 서극은 그당시 못다한 이야기들을 더 발전한 특수효과들로 다시 한번 표현해보고자 '촉산전'이라는 이름의 촉산의 2편을 완성했다..
'촉산'에서 서극과 함께 병사역을 맡아 반짝 카메오로서의 양념 역할을 했던 홍금보를 다시 영입하였고.. 임청하의 역은 장백지에게, 그외에 정이건, 고천락 등 홍콩의 젊은 배우들을 기용하였고.. 말이 필요없는 중국의 여배우 장쯔이도 끌어들였다..
그래서 더 현란해진 특수효과와 더 많아진 제작비와 출연진으로 업그레이드 촉산전을 만들어내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참 기대이하였다..
처음 촉산을 보았을 때의 흥분과 놀라움을 또다시 느낄 수 있으리라 예상했었건만..
이 영화는 현란한 특수효과(물론 이것도 제작사의 생각이다)만을 등에 업은 채로 허술한 이야기 진행과 황당한 전개, 뻔한 결말로 인해 실망을 안겨주었다..
특수효과의 수준도 업그레이드된 것이 아니라 20년전 촉산에 화려한 색깔만이 더 입혀졌을 뿐이고.. 여타 헐리웃의 다른 영화들에서 보아오던 것들이라 나아진 기미가 안보였다..
게다가 특수효과의 기술만은 배워올 수 있지만.. 완전히 장면이 똑같은 것은 어찌 설명해야 할지 기가 찼다..
이 영화를 보면서 '미이라'의 모래바람, '잔다르크'의 여전사, '할로우맨'의 육체합성, '쉐도우'의 악당, '모탈컴벳'의 지옥, '천공의섬 라퓨타'의 공중도시 등등 영화의 장면들이 죄다 떠오르는 것을 보니 왠만큼 특수효과가 멋졌던 영화들은 조금씩 다 차용하고 있는 듯 했다..
그렇기에 신선하다 싶은 느낌도 없었고.. 이 모방마저도 매끄럽고 조화로웠으면 그나마 봐줄만 했을 텐데 너무나도 조잡스러웠다..
배우와 배경의 합성에서 그 경계가 너무나도 티가 났고(20여년전 촉산의 느낌 그대로랄까??)..
마도 유천의 합체와 분해도 너무 여러번 등장하니 지루했고.. 또 그 실체마저도 인형을 세워놓은 듯 유치했다..
등장인물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도 에니메이션 수준이고.. 그 공력과 기술이 느껴져야 할 무공의 연출도 빠른 화면편집으로 인해 정신을 산만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어정쩡했는데..
장백지는 임청하의 강렬한 캐릭터를 잇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정이건은 너무 무게를 잡다가 인물의 성격을 모호하게 만들어 버렸으며, 아미파의 장문 홍금보 역시 설정이 부족했다..
극의 대부분을 특수효과에 할애하다보니.. 캐릭터들의 성격은 애매모호해지고 등장비중마저 낮아져 이야기의 구성을 허술하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심지어 장쯔이는 왜 나왔나 싶을 정도였다..
중국을 의식하여 그녀의 캐릭터를 억지로 끼워넣었지싶다..
그러니 각각의 벌려놓은 이야기를 마무리는 지어야 하고 인물들간의 관계도 명확하게 구분지어주기는 해야겠는데.. 그들에게 할애된 시간과 비중이 낮아지니 이야기가 허점이 많아지고 빈약해질 수 밖에 없었다..
연결고리도 헐겁고.. 말도 안돼구.. 지루해지고 말이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너무나도 현란하고 눈을 잡아끌 특수효과에 치중하다보니.. 오히려 기술력의 한계와 스토리의 미약함을 더 부각시킨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20여년전의 명성을 이어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했고.. 외려 시대를 앞서가는 젊은 발상의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던 전작의 명성에 먹칠을 했을 뿐이다..
요즘 관객의 시각이 얼마나 많이 발전했고.. 수준은 또 얼마나 높아졌는데.. 이런 안방 드라마의 특수효과에도 못미치는 단계의 영화를 들고나와 관객의 구미에 맞을거라 예상했다면 크나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두 시간여를 버티고 앉아 본 것이 대단하다 느껴질 정도였다..
서극 감독.. 왕년의 그 천재감독... 20여년전의 자신에 대한 오마쥬로 이 영화를 새롭게 만든 듯 하지만 좀더 많이~ 많이~ 갈고 닦아야 하겠다..
이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중견 감독들이 그간의 침묵을 깨고 절차탁마한 실력으로 다시금 컴백하는 모습들은 얼마나 아름답고 훌륭하고 멋져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럼 이만 총총..

(총 0명 참여)
jhee65
이런 영화도 있었구나   
2010-08-2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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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산전(2001, The Legend of Zu)
제작사 : 중국전영합작제편공사, 차이나 스타 / 배급사 : 스크린조이
수입사 : 스크린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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