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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 명 때문에 이렇게까지나 영화가 무너지다니.. ^^;; 돈 크라이 마미
jojoys 2012-11-28 오후 5:51:49 571   [0]

안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참 따뜻해서 기분이 좋네요.. ^^

이번엔 어제(27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돈 크라이 마미》이야기를 할려구요..

 

개봉하자마자 동호군의 엄청난(?) 연기력이 논란이 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우리 나라에서 가장 연기를 잘 하는 여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는..

유선씨가 출연하시는 영화라 《남영동 1985》보다 먼저 선택했답니다.. ㅎ

(《검은집》에서 유선씨가 보여주셨던 사이코패스 연기는 정말 대단했었죠.. ^^)

 

사실 영화를 보러 가면서 전 내심..

 

'동호의 연기는 그냥 무시하고 보면 되지, 뭐'

 

하고 생각하면서 유선씨의 연기를 볼 생각에 마냥 들떠있었는데요.. ㅎ

과연 제 생각처럼 동호군의 연기를 무시하고 재밌게 관람했는지..

지금부터 한 번 이야기 해볼까요?? ^^ 

한 소녀를 잔인하게 짓밟은 세 마리의 짐승들..

 

올해 고등학생이 된 은아(남보라)는 또래의 다른 아이들처럼..

백마 탄 왕자님과의 달달한 로맨스를 꿈꾸는..

밝고 웃음끼도 넘치는 평범한 여고생인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은아의 얼굴에서..

더이상 밝은 웃음을 찾아볼 수 없게 만들어 버린 사건이 벌어지게 되죠.. ㅠ.ㅠ

 

"저 오빠 조심해야돼!!"

 

라는 친구 수민(정소양)이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조한(동호)이의 잘 생긴 외모에 홀딱 빠진 은아는..

직접 만든 초컬릿을 주기 위해..

독서실 옥상으로 조한이를 만나러 갔다가 그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마네요.. ㅠ.ㅠ

 

사건 발생과 동시에 가해자인 윤조한, 박준(권현상), 한민구(이상민)는 경찰에 체포되지만..

가해자 세 명이 모두 미성년자라는 점과 증거 불충분(박준 외 정액 미검출)..

여기에 은아가 먼저 조한이에게 문자를 보내서 만나자고 했다는 점을 근거로..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하며..

 

"윤조한, 한민구 무죄!! 박준 집행유예 1년 6개월을 선고한다!!"

 

라고 판사는 말하네요.. ㅡㅡ++

 

과연 저 짐승같은.. 아니 짐승만도 못한 것들이..

저렇게 버젓이 길거리를 돌아 다니는 꼴을 봐야만 하는걸까요??

 

에고.. 리뷰를 쓰다가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리다가 보니..

저도 모르게 흥분하고 말았네요.. ^^;;

 

《돈 크라이 마미》는 이처럼 관객들로 하여금..

분노를 느끼게 하기 위한 여러 장면들을 보여주는데요..

 

집단 성폭행을 하면서도 마치 무슨 재밌는 놀이를 하는 것 마냥..

낄낄거리며 웃고 즐기는 가해 학생들..

 

피해자이기 이전에 같은 여자이건만..

너무나 무덤덤하게 서류 작업에만 열중하는 여경들..

 

다른 사건의 판례를 들먹이며..

가해자 측과의 합의를 종용하는 담당 검사와..

자기 자식만 소중하게 여기는 가해 학생의 부모 등..

 

전 영화를 통해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 때문에..

저도 모르게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구요..

어떤 분들은 《돈 크라이 마미》속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이러한 모습들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전 오히려 제가 33년간 살면서 그동안 겪어 온 세상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의 영화 속 이야기에 더더욱 화가 났었답니다.. ㅠ.ㅠ

유선, 남보라 두 여배우의 가슴 저미는 열연..

 

《돈 크라이 마미》를 보신 다른 관객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지만..

전 영화 속 두 여배우의 열연을 보면서 눈물을 펑펑 쏟았답니다.. ㅠ.ㅠ

 

사랑하는 딸 은아가 있기에..

이제 막 시작한 세상과의 홀로서기도 전혀 두렵지 않았던 엄마 유림이가..

성폭행의 아픔으로 고통 받는 딸을 지켜보며 남몰래 삼켜야만 했던 눈물과..

결국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딸을 끌어 안고 오열하는 모습, 그리고 분노의 피눈물까지..

영화 를 보는 내내 유림이의 슬픔과 분노가 고스란히 저에게 전해질만큼..

정말 대단한 열연을 보여주시는 유선씨더라구요..

물론 남보라씨도 열연을 보여주셨구요..

(에고.. 팬심 때문에 평가가 너무 차이가 나는 것 같기도?? ^^;;)

 

하지만 한편으로는 유림이와 은아가 보여주는 몇몇 장면에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는데요..

 

엄마와 경찰에게 동영상에 관한 내용을 숨긴체..

혼자서 무모하게 가해 학생들을 만나러 가는 은아라던지..

역시나 증거 영상을 가지고서 바로 경찰을 찾아가기 보다는..

가해 학생들과의 대면을 선택한 유림이 등의 모습이 그러하죠..

 

그렇지만 잠시 그녀들의 입장에서 생각 해보니..

영화 속 모녀의 선택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수치스러운 영상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 이전에..

그러한 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면..

영상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누구보다 가슴 아파할 엄마를 알기에..

두려움으로 덜덜 떨리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겨 가며..

가해 학생들과 홀로 맞서고자 했던 은아의 마음..

 

그리고 고통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도..

오로지 엄마 걱정뿐이었던 딸을 위해..

가해 학생들의 처벌 이전에..

그들의 진심 어린 사죄의 말을 듣고 싶었던 유림이의 마음..

 

리뷰를 쓰면서 두 모녀의 그러한 마음을 떠올리다보니..

저도 모르게 또 하염 없이 눈물이 흐르네요.. ㅠ.ㅠ

미성년자들의 범죄를 부추기는 대한민국??

 

권현상, 이상민 두 분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매끄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포스를 발산하며 순식간에 영화의 질을 수준이하로 떨어뜨려버린..

동호군의 어린이집 발표회 수준만도 못한 연기력은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겠더군요.. ㅎㅎ;;

충분히 각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어이가 없더라구요.. 쩝.. ㅡㅡ;;

 

하지만 이런 동호군의 연기력보다 몇백, 몇천배 더 심각한 문제가 있죠??

바로 미성년자에게는 너무나도 관대한 우리 나라의 사법 제도가 그것인데요..

영화 속에서 자막으로 보여주는 실제 사건들 외에도..

우리는 거의 매일 청소년들의 엽기적인 범죄 기사를 접하고 있죠..

 

일례로 《돈 크라이 마미》의 논제인 청소년 성범죄만 놓고 보더라도..

전체 청소년 인구 10만명당 섬범죄자 수치가..

미국이 6명, 일본이 1.1명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1.5명이라는 엄청난 수치인데다..

(이것도 2007년 기준이라니 지금은 어떨지 상상조차 하기 싫어진다는.. ㅡㅡ;;)

 

영화 속에서 설명하고 있는 (신고 접수 된) 청소년 가해자 성범죄 건수만 해도..

2009년 2195건, 2010년 2746건, 2011년 2765건 등..

단순하게 계산해봐도 매일 7건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신고 안된 것들까지 합치면 도대체 얼마나 더 많을지.. ㅠ.ㅠ)

미성년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죄나 집행유예만을 선고하는 대한민국이라니..

이건 뭐 대놓고 청소년들에게 성범죄를 저지르라고 부추기는건가요??

 

미국은 가해자가 미성년자라 할지라도 최대 15년까지 판결할 수 있고..

특히, 피해자가 12세 미만인 경우에는 무기 징역까지도 가능하다는데..

대한 민국에서는 무죄라니요!!! ㅡㅡ++

 

《돈 크라이 마미》속 장면 중에 가해 학생인 한민구의 어머니가..

 

"남의 아 인생 망칠라꼬 작정했는겨??"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전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당신네 자식의 인생을 망치는건..

아니 당신 자식이 짐승만도 못한 삶을 살게 된건..

다른 누구 탓도 아닌 당신 자식 스스로의 선택이라구요..

단 한명의 미스 캐스팅이 이렇게까지나 작품을 망치다니..

 

《돈 크라이 마미》를 보고 극장을 나서면서..

자연스레 윤조한을 다른 배우가 연기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다른 관객분들도 저와 마찬가지이신지..

 

"아저씨, 살려주세요~ 꺼이꺼이꺼이~"

 

하는 식으로 극 중 조한이의 대사와..

개그콘서트의 멘붕스쿨에 등장하는 서태훈씨의 캐릭터를 합쳐 말씀하시면서..

동호군의 엄청난 연기력에 대한 감탄(?)들을 쏟아 내시더라구요.. ^^;;

 

그리고 몇몇 분들은 유림이의 복수가 기대에 못 미쳤던 것에 대한..

아쉬움들을 말씀하시기도 했구요..

 

전 영화 관람 전에..

 

우리 영화가 통쾌하게 복수를 하는 영화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는 김용한 감독님의 제작 의도에 대한 인터뷰를 미리 읽었기 때문에..

다소 약했던 유림이의 복수극에 대한 아쉬움은 덜했지만..

(분노에 찬 엄마의 속 시원한 복수극은 '오로라 공주'가 있죠.. ^^)

동호군을 캐스팅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너무나도 컸던 《돈 크라이 마미》였네요..

 

전 그럼 《남영동 1985》 리뷰를 기약하면서..

이쯤에서 리뷰 마치도록 할께요.. ㅎ

모두모두 즐거운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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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크라이 마미(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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