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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나! 왜이래야하나? 콜롬비아나
koogy22 2011-08-25 오전 12:34:00 833   [1]

(시사회 보고 와서 쓰는거라 스포가 우려되어 구체적인 장면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점 죄송합니다)

 

부모님에게는 원수가 있다.

원수가 부모님을 죽이러 온다.

부모님은 원수에게 살해당한다. 자식이 보는 앞에서.

자식은 복수를 결심한다.

자식은 실력을 갈고 닦는다.

자식은 원수에게 복수한다.

 

어릴적 접할 수 있었던 무술영화들의 가장 흔한 줄거리 중 하나이다.

치밀한 구성보다는 액션 스타들의 화려한 무술 실력이 영화의 주를 이루던 시기에 이 줄거리는 아주 잘 먹혀 들었다. 살해 당하는 부모를 보고 충격받는 연기야 아역의 큰 눈만 클로즈업 하면 되는거였고, 이후로는 인상 찌푸린 주인공이 혹독한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부터 인상쓰고 원수를 무찌르는 액션신으로 가득한 영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아주 진부한 설정이고 아주 적합한 설정이었다. 너무 반복되는 설정이라 진부했고, 관객들은 눈물나는 복수극 보다는 통쾌한 액션이 가득한 복수극을 원했기 때문에 아주 적합한 설정이었다.

 

뤽 베송이 제작하고 각본에까지 참여한 <콜롬비아나>는 그런 '가족 복수극'의 설정을 충실히 따른다.

그렇다면 이미 진부함을 무릅쓰고 만들었다는 말이다. 그 말은 신나는 액션을 즐기라는 말이다.

 

...난 정말 그런 말인줄 알았다.

 

 

 

 

그렇게 뜸을 들여 놓고?

 

영화는 러닝 타임의 절반 이상을 주인공이 원수에게 복수해야 하는 이유와 그 합당성을 설명하는데 할애한다. 하지만 위에 이미 서술했듯이, 이 영화의 설정은 이미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소재들로 가득하다. 익숙한 소재로 신선한 전개를 하려면 그만큼의 치밀함이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콜롬비아나>의 전개에서 그런 고심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너무 고심해서 결국 무리수를 두고 만 흔적말이다. 영화가 진행되며 주인공은 점점 더 외로워지고 고독해지지만 그 이유와 각 사건들의 개연성이 너무 설득력 없이 진행된다. 어느 부분에 다다라서는 '그렇게 똑똑한 여자가 저런 일이 벌어지리란걸 몰랐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굉장히 중요한 복선처럼 연출된 소재들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희안한 전개 역시 몰입을 방해한다. 액션신의 통쾌함을 증가 시키기 위한 서술부분이 너무 길어지다보니 이런 일이 생긴것 같다.

 

 

 

이렇게 금방 끝나?

 

주인공이 강렬한 액션을 선보여야하는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한 다음 영화는 매우 짧고, 그렇다고 굵지도 않는 액션신으로 마무리된다. 영화 중간중간에 주인공이 액션을 펼치는 신들이 있기는 하나, 초반부의 액션신 하나를 제외하고는 '신출귀몰한 능력을 발휘해 여러 적을 순식간에 제압한다'라는 묘사로 전부 설명되는 액션신들이 등장한다. 저 멀리 있던 주인공이 어느 순간 이쪽으로 다가와 적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는 설명되지 않고, 그저 '주인공은 이런 사람이다'라는 설정 하나로 그녀의 액션은 초능력에 가까워지고 만다. 심지어 그 초인적인 전투술을 발휘하는 모습조차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어느 순간 적들이 나뒹굴고 있을 뿐이다.

 

 

다행이야.. 그래도 정말 다행이야..

 

다행히도, 정말 다행히도!! 이 영화는 그렇게 싸잡아 욕을 하기만 할 영화는 아니다.

(정말 다행이다.. 시사회까지 갔다 와서 나쁜 말만 하기는 너무 미안했는데 정말 다행이었다..)

몇몇가지 신선한 장면들과 시원한 장면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부모의 죽음을 어린 나이에 목격한 주인공' 설정은 뻔하지만 목격 이후의 전개는 분명히 흥미롭다. 사실, 제일 흥미로운 장면이기도 하다. 아역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까지 합쳐져서 주인공의 어린시절 장면은 흥미로운 전개들로 가득하다.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지게 되는 시발점이나 액션신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들에서도 진부한 신을 피하려는 제작자들의 노력이 엿보인다. 아무 생각없이 만든 영화는 아니란 것을 증명하듯이 말이다.

 

 

그래... 극장에서는...

 

분명 <콜롬비아나>는 심심할 때 볼만한 나쁘지 않은 액션영화이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시사회에서 공짜로 봤다.

돈을 내고 극장에 들어가서 봤다면 이렇게 점잖게 표현했을거란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시사회에 갔다온 주제에 찬양을 못해줘서 영화에겐 미안하지만.. 이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ㅠ

 

'뤽 베송 제작' 영화를 줄줄이 본 사람이라면! 그 모든 영화를 즐겼다면! 이것 역시 즐길 수 있을것이다!!

 

영화의 기본은 탄탄한 스토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13구역>같은 액션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욕을 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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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나(2011, Colombiana)
제작사 : Europa Corp. / 배급사 : 시너지,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
수입사 : 데이지엔터테인먼트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olombia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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