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처음부터 끝까지 악마인 아이.... 오펀 : 천사의 비밀
ldk209 2009-09-18 오후 8:47:00 2675   [0]
처음부터 끝까지 악마인 아이.... ★★★

 

※ 스포일러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오펀 : 천사의 비밀>은 공포 장르보다는 스릴러 장르의 매력이 더 많은 영화다. 그 매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느냐 또는 부정적으로 평가하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말이다. 사실 우리네 관점에선 아이가 둘이나 있는데도, 세 번째 아기를 유산했다는 이유로 고통스러워하다 막내보다 나이 많은 아이를 입양한다는 게 선뜻 와 닿지는 않는다. 어쨌거나 케이트(베라 파미가)와 존(피터 사스가드) 부부가 입양한 9살 소녀 에스터(이사벨 펄먼)는 고전풍의 옷과 목과 팔목을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으려 고집하는 모습이 의아하긴 해도 소녀의 영민함은 그런 단점을 극복하고도 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에스터가 온 뒤로 아이들은 무엇인가에 두려워하고, 케이트는 에스터에게 이상한 기운을 느끼게 된다. 과연 에스터의 정체는 무엇인가?

 

굳이 <오멘>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어쨌거나 악령이 깃든 아이의 모습은 그 자체로 공포스러운 면이 있다. 또는 아이들 그 자체의 괴물성 역시 충분히 공포스럽다. 아직은 사회화가 덜 된 아이들이 훨씬 더 잔인스러울 수 있음은 영화, 소설 등 여러 문학 장르에서 주요한 소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오펀>의 초반부 역시 악령에 깃든 아이 내지는 아이들의 악마적 본성을 다루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런 과정이 충분한 공포나 재미를 선사하지는 못한다. 왜냐면 일반적으로 아이의 악마성은 그 아이의 선함과 함께 제기될 때, 관람자에게 공포와 재미를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깐 선과 악의 이중성은 공포와 재미를 보증하는 장치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펀>은 에스터의 선한 모습을 단 0%도 보여주질 않는다. 처음 에스터가 소개될 때에도 에스터의 선함 때문에 케이트와 존이 입양을 결심한 것이 아니라, 단지 그녀의 영민함에 이끌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화가 초반부를 넘어서면서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긴장감은 헐거워진다. 물론 에스터가 기본적으로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아이의 선함을 배제했을 수는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어쨌거나 에스터의 이중성이 부재한 가운데 악마성만 부각되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재미없다는 건 아니다. 에스터가 수녀를 죽이거나, 같은 반 애를 미끄럼틀에서 밀거나, 또는 동생이 탄 차를 움직여 교통사고를 내는 등의 장면들에선 순간적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특히 에스터가 그린 그림의 비밀이 밝혀지는 순간도 ‘헉’할 정도로 놀라움을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에스터역을 맡은 이사벨 펄먼의 표정 연기는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아찔하다.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1 21:35
jhee65
잘 봤습니다   
2009-09-20 13:15
snc1228y
잘봤습니다.   
2009-09-18 21:06
1


오펀 : 천사의 비밀(2009, The Orphan)
제작사 : Warner Bros., Dark Castle Entertainment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warning.ne.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9197 [오펀 : ..] 긴장을 감출수 없었던 스릴러 bzg1004 10.11.09 772 0
89000 [오펀 : ..] 주인공 에스터연기의 놀라움.. toughguy76 10.11.05 715 0
88665 [오펀 : ..] 옥의티 yghong15 10.10.27 404 0
88523 [오펀 : ..] 충격적인 반전... wnsdl3 10.10.21 550 0
83876 [오펀 : ..] 천사의 비밀 (1) zesty9 10.06.22 909 0
78488 [오펀 : ..] 탄탄한 구성의 공포스릴러 (7) chati 10.01.25 969 0
78011 [오펀 : ..] 연기는 아주 좋았지만 스토리는 어디서 본듯한데.. (4) freengun 09.12.30 1247 0
현재 [오펀 : ..] 처음부터 끝까지 악마인 아이.... (3) ldk209 09.09.18 2675 0
76095 [오펀 : ..] 오펀 : 천사의 비밀 (4) flyminkyu 09.09.07 1062 0
76080 [오펀 : ..] 아이들의 연기력이 대단해요 (4) okane100 09.09.05 1188 0
76073 [오펀 : ..] 천사의 비밀은...충격이다 (2) didipi 09.09.04 1349 0
76015 [오펀 : ..] 오편 작고소중한것들을 떠올리게해주는 (4) happy10th 09.08.30 1441 0
75993 [오펀 : ..] 오펀의 마지막장면 크나큰 옥의 티 !! (스포 有) (8) spitzbz 09.08.28 2055 0
75903 [오펀 : ..]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 (3) foralove 09.08.24 1631 0
75898 [오펀 : ..] 머리좋고 예술성이 뛰어나고 외로운 여아? (3) dotea 09.08.24 1053 0
75864 [오펀 : ..] 그녀를 믿지마세요. (6) kaminari2002 09.08.23 1147 0
75860 [오펀 : ..] 오판이 부른 가족 수난사 (5) sh0528p 09.08.22 2367 0
75847 [오펀 : ..] 영화계의 미실이 나타났다 (14) jimmani 09.08.22 14346 3
75837 [오펀 : ..] 올 여름 볼 만한 공포(?)영화 (5) woomai 09.08.21 1155 0
75753 [오펀 : ..] ★[오펀:천사의 비밀] 입양의 문제<스포일러> (5) somcine 09.08.15 2306 0
75729 [오펀 : ..] 그녀의 행동들...단순히 미친건 아니었다 (6) polo7907 09.08.13 1331 0
75703 [오펀 : ..] 엄마의 힘이 대단하네.. (5) pure0903 09.08.12 1238 0
75649 [오펀 : ..] 엄마에겐 악몽 (6) hmjmiin 09.08.10 1209 0
75645 [오펀 : ..] 이사벨 퍼만의 연기력은 대단했다 (5) sksk7710 09.08.10 2105 3
75627 [오펀 : ..] 완전 무서워요 (6) sorigasuki 09.08.09 1559 0
75615 [오펀 : ..] 상투적 스토리지만 남다른 관람이 가능하다 (4) na1034 09.08.08 1139 0
75606 [오펀 : ..] [적나라촌평]오펀 ; 천사의 비밀 (5) csc0610 09.08.08 1678 0
75570 [오펀 : ..] 이 아이의 비밀을 짐작이나 할 수 있을거 같아? (5) bayfilms 09.08.06 1625 0
75475 [오펀 : ..] 몸서리가 쳐지도록 긴장감속에 공포속으로 몰고 간 영화 (9) fornest 09.07.30 8651 1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