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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날카롭게 찔려 누군 아픔을 느끼고 누군 아픔을 못 느낀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popas88 2009-02-21 오후 6:24:25 1134   [0]

처음 예고편을 접했을 때는 한 편의 결혼 생활의 갈등을 그린 영화려니...그리고 그냥 해피엔딩이려니 했었다.

 

또한 <바디 오브 라이즈>에서 보여줬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새로운 모습 (==> 타이타닉에서의 미소년 이미지와 비교해 보면 정말 새로왔다)의 연장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오랜만에 케이트 윈슬렛의 모습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고 (==>역시 타이타닉에서 ㅋㅋ..누군가가 타이타닉이 가라앉은 것은 여 주인공 (케이트 윈슬렛)이 너무 살이 쪄서 무거워서라고 농담삼아 이야기 했던 것 처럼 통통했던 모습이 상상되어서...)..암튼 두 배우의 새로운 모습들도 기대되었다.

 

한편으로는 최근에 시사 및 개봉된 "세븐파운즈, 벤자민 버튼의~, 체인질링"등의 드라마적인 영화들을 본 뒤라 "결혼의 실체"라는 식으로 홍보가 되었던 터에 역시 드라마적인 성격이 비슷해서 식상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가지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영화가 끝나면서...

 

이 영화는 결혼에서의 두 주체인 남편과 아내의 갈등을 그린 영화가 절대 아니다라는 사실...함께 공존해야 의미가 있는 관계를 찾다보니 "부부"라는 조건을 찾았을 뿐..결혼 생활의 실체나 결혼의 현실등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느낌이 제일 강했다.

 

결국 내가 그리고 우리가 갖고 있는 갈등 중의 하나 (EX : 양심과 비양심, 내면과 외면, 체면과 내실...등등) "이상과 현실"이라는 공을 아주 날카로운 칼날로 /푸~~욱/찔러서 어떤 사람은 느껴서 아프고 , 어떤 사람은 못 느껴서 안 아프게 만든다고 해야 할 까... 내 안에 있는 그 무엇 2가지가 서로 고개를 들고 으르렁거리며 싸우기 시작하는 느낌이었다.

 

==> 영화 내내 두 사람의 다정한 모습은 몇 장면 안나오고...귀가 아플 정도로 소리치고 싸우는 장면이 더 기억에 남는다..보는 내가 짜증날 정도로 소리를 질러대는 두 사람...ㅋㅋ

 

어떤 영화는

"어떻게 저럴수가... 당연히 엄마가 아들을 못 알아볼리 있어..이런 말도 할 필요없이 멍청한 경찰들 (--> 체인즐링)",

"아..그래 죽음앞에서는 나도 살고 싶을거야...더구나 사랑이 시작된다면...(==>세븐파운즈)"처럼

너무나 일반적인 상식의 틀에서 생각해야 느껴지는 영화가 있지만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말 그대로 "혁명적인, 큰 변화의 거리"라는 제목 만큼 그냥 "보통 부부라면, 보통 부모라면"이라는 식으로 생각하고 보면 많은 것을 놓칠 수 있을 것 같다.

 

==>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내를 두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회사의 여직원과 육체적인 관계를 몇 번 갖는다. 그런데 이에 대한 설명이 별로 없다. 뭐 대략 스트레스? 정도의 예측은 되지만...이 영화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은 설명하지 않는다. 극 중 대사에서 "남자임을 증명하기 위해서인가?"라는 대사가 나오지만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  

 

==> 그리고 이미 이 부부에게는 2명의 어린 자녀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 부부가 이상쪽이든 현실쪽이든을 선택할 떄 이 어린 자녀들에 대한 배려는 거의 하지 않는다. 또한 이 어린 자녀들의 존재감은 영화에서 극히 적다. 일반적인 영화에서의 부부라면 "자녀를 위해 꿈과 야망을 버리고...등등등"의 모습이 보이지만..이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무엇인가를 증명하려고 첫째 아이와 둘쨰 아이를 가진거 아니냐고 따져 물었던 장면까지도 생각하면 역시 "일반적인 부부싸움"으로 보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 임산부가 무슨 담배하고 술을 그리 마셔~~그렇다고 그렇게 까지하냐~~라고 말도 안된다고 중얼거리는 사람들을 봤는데..역시 중요한건 임신이 아니고 임신을 한 케이트의 심리를 표현하는게 더 중요했기 떄문인것 같다. 이상을 쫒으려는 앞길에 가로 놓인 커다란 벽~~정말 있는 힘을 다해 여기까지 왔기에 뛰어 넘을 힘이 없는데 너무나 큰 벽에 가로 막혔을 때의 나라면 어찌하겠는가를 생각해보면..음...이해도 된다.  

 

우리는 어쩌면 이러한 두 가지 "이상과 현실"속에서 나도 모르게 현실에 많은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고 "이상"은 그냥 못 본척 하고 지나쳤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현실이 너무 비참해지고 힘겨워지고 지루해지면 그제서야 내 이상은..내 꿈은 이게 아닌데...라고 그떄서야 "이상과 꿈"을 생각하고 괴로워하는지도..하지만 그때는 우리는 너무 현실에 많은 흔적들을 남겨 놓았기에 "이상과 꿈"을 찾기위해서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설사 하나씩 포기하더라도..은근히...어쩌면 레오나르도가 그랬던 것처럼 제 정신인 100명 중 99명은 "에이 어쩔수 없겠네.. 그렇다면 꿈을 실현하는 건 잠시 미뤄..하지만 당신은 용기있는 사람인것 같네..부럽네.."라는 상황이 되기를 기다릴지도 모르고~~~

 

==> 영화속에서 레오나르도가 출근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비슷한 양복에, 비슷한 중절모에, 비슷한 가방에, 비슷한 헤어스타일, 비슷한 걸음걸이로 출근한다. 나도 대부분의 사람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레오나르도가 파리로의 이주를 결정한 후에는 그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현실에서 "이상과 꿈"을 찾는다는 것이 그렇게 드문일인가 보다~~  

 

==> 케이트(영화에서 레오나르도의 아내역할)가 만일 배우로서 성공했다면 미국에서의 모든 것을 버리고 파리로의 이주를 결정했을까에 대한 생각에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우리는 흔히 현실에서 잘 나갈떄는 별로 "이상과 꿈"을 생각하거나 그리워하는 것 같지는 않다. 여기서도 게이트가 연기 못하는 배우가 되고 평범한 일상에 짜증과 지루함으로 식상해하면서 "파리"로의 일탈을 꿈꾸고 있다고 보여진다.

 

==> 휠러부부(레오나르도와 케이트)는 이 레볼루셔너리 거리에선 앞선 지식인 부부로 인정받고 있었다. 다른 집 부부들과는 약간 다른 그래서 주변에서 부러움과 관심을 받는...어쩌면 우리는 이런 정도로 만족하고 사는건 아닐까..

 

==> 영화중에 수학박사학위까지 받은 신경쇠약자인 이웃이 놀러와 휠러 부부와 이야기하는 가운데 "미친내가 동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 당신들도 미쳤소"라고 이야기하는걸 보면..역시 이상을 쫒는것은 그 100명중 1명 (나머지 99명이 보면 다소 미쳐 보이는~~)이 될 소지가 있어 보이기도 하고..ㅋㅋ

 

어쩌면 진짜 그냥 부부의 갈등을 소재로 한 영화를 내가 너무 확대해석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코 자신은 배우로써 실패했지만 뭔가 특별해야만 하는 자신의 남편을 만들어야 하고위해 현실에 식상함을 느낀 행복감에 겨운 한 여편네(같은 여자 입장에서 이런 표현 싫지만 영화보고 나오는데 어떤 남자분이 이렇게 표현했다..실제로..ㅋㅋ) 가 꼬장부리다가 우울증에 걸리는 영화는 결코 아니라는 사실~~~

"현실과 이상"에서 뭔가 고민하고 있던 사람은 깊숙히 찔려 아프실것이고...아직 그런 고민에 들지 않으신 분은 아프지 않은것 뿐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총 0명 참여)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29 14:23
powerkwd
잘 읽고 갑니다 ^^   
2009-05-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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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볼루셔너리 로드(2008, Revolutionary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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