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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와 일반인과의 간극. 20세기 소년
kaminari2002 2008-09-13 오후 11:13:53 1324   [0]

20세기 소년 만화를 아주 재밌게 본 사람으로써, 이번 영화화는 아주 블럭버스터급의 흥행과 이슈를 몰고 올만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니 이것이 우라사와 나오키의 매력에 빠졌었던 몇몇 만화 매니아들에게만 해당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게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석 시즌에 개봉해도,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이 이 원작을 알리는 만무하고, 또한 홍보나 내용을 봤을때 다른 영화들에 비해 그렇게 끌릴 영화라는게 아니라는 생각에 이 영화의 국내 흥행적인 면에선 조금 먹구름이 끼는게 아닌가 싶다.

사실 방대하고 거대한 스토리를 담은 24권의 원작을 3부작의 영화화로 한다는건 어딜봐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역대 3부작 영화들을 무사히 호평과 감동을 받으며 끝낸 대작들은 그야말로 칭찬받을 만한 일인데, 이번 '20세기 소년'의 1부는 아쉽게도 그 호평보다는 중평 혹은 가끔 혹평이 많은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내용을 알고있음에도 또 빠져들어보았고, 만화캐릭터와 외적인 면에서 판박이에 가까운 캐스팅을 하는데 더 신경을 썼다는 감독의 말처럼 그 '겹쳐짐'은 영화의 재미를 더 북돋았다. 켄지, 오쵸, 유키지, 동키, 케로용, 몽, 사다키요, 칸나 등등..

원작의 내용에서도 전 24권 내용중에 초반부분에 해당하는 '제1부 : 강림'은 가장 재밌는 내용이고 끌리는 내용임에도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은 그닥 큰 재미를 못 느낀것 같다. 원작의 가지치기가 없이는 영화화가 힘든 내용임에도, 오히려 과거,현재,미래를 복잡하게 오가며, 너무 어려운듯한 느낌을 주었던 원작보다 오히려 간결하게 과거와 현재의 얘기를 담은 1부는 영화적인 압축과 동시에 영화에 한번에 빠져드는 재미를 주었다. '20세기 소년'은 뒤로 갈수록 내용이 더 복잡하고 어려워지는데, 그에 비해 간결한 내용의 1부가 이렇게 호응이 약하니 뒤로 갈수록 어떻게 될건지 조금 안습이기도 하다.

역시 문제는 만화를 알고있는 매니아와 그것을 모르는 일반인들과의 간극인 듯하다. 만화를 알고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옮겼나'와 하는 궁금증을 가진 절대적인 지지자인 동시에 날카로운 비교비판을 하는 평론가이기도 하다. 또한, 일반인들은 이 압축된 내용을 보고 얼마나의 재미를 느낄수 있을런지 그것 또한 미지수이다. 이 두가지를 만족시키기가 쉽지않음을 알기에, 감독의 고충 또한 느껴진다. 그러나, 영화는 영상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꽤 잘 옮겨진듯한 느낌을 준다. 재미는 개인적 취향이겠지만, 이 영화는 졸작이나 허투루 만든 느낌을 주진 않는다.

원작의 재창조없이 그대로 옮겼다는 이 영화의 주 평은, 역시 원작의 영화화는 그대로 잘 옮겨도 본전, 재창조를 해도 잘못 재창조하면 혹평, 그 이상의 재창조를 해도 원작의 골수팬까지 끌어들이기 힘들다는 여러 어려움을 가질수밖에 없는 힘든 작업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T.Rex의 '20th Century Boy'를 만화속에서만 상상으로 듣던 음악이 현실화되어 들릴때의 그 희열과 영화 엔딩에 나오는 켄지의 자작곡 또한 직접 들었을 때 느낌은 역시 상상할때만하곤 다르다. 이것이 만화를 영화화했을때의 재미이기도 하다. 2부의 2009년초 개봉, 3부의 2009년 가을개봉은 멀기만 하지만, 팬으로써 기다릴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일반관객들에겐 이 영화보다 '드래곤볼'과 같은 더 유명작의 할리우드영화화가 더 기다려질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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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소년(2008, Twentieth Century Boys / 20世紀少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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