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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엉성했지만 멋진 파이널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madboy3 2007-06-17 오전 8:16:09 898   [3]
작년 여름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을 감동적으로 본 이후 거의 1년 가까이 기다려왔던 영화다.
그동안 밝혀진 내용이라고는 우리의 영웅본색 '주윤발'형님꼐서 출연하신다는 것 정도였다.
 
제작비 2억7천만불을 쏟아부은 짠내나는 해양 해적 스펙타클 액션 로망 어드벤쳐 판타지 영화인
[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이하 [세상의 끝])은 그야말로 그 넓이를 가늠할 수 없다.
국내 개봉과 동시에 불과 3주전 [스파이던맨 3]가 세운 개봉일 관객수, 스크린 수를 모두 깨버리며
단숨에 전세계 박스오피스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파워를 보여줬다.
 
이번 [세상의 끝]으로 조니뎁의 티켓파워는 역시 가공할만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입증했다.
능글맞은 몸짓과 능청스런 말투, 엉뚱하면서 진지함이라곤 엿볼 수 없지만 왠지 믿음이 가는 그의 연기는
이 영화에선 없어선 안되는 부분이다.(사실 다른 주연의 카리스마가 부족하기도 했다. 악당들 빼고)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매트릭스]부터 시작한 3부작 시리즈의 유행은 대부분이 1편의 성공에 힘입어
2편과 3편 제작에 착수하게 되는 식이었다. [엑스맨], [스파이더맨], [매트릭스] 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캐리비안의 해적]도 그 수순을 밟는다. 1편이 6억달러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며 한껏 고무된 제작진은
2편의 제작을 발표한다. 사실 이때 3편의 제작도 착수하게 된다. 2편과 3편 도합 총 5억달러의 천문학적 규모의
프로젝트의 1탄 [망자의 함]은 개봉과 동시에 폭발적 흥행을 하며 17일만에 3억달러 수익을 돌파한다.
결국 10억달러가 넘은 수익을 기록하며 역대 영화 수익 3손가락에 랭크되버렸다.
 
'고어 버빈스키'라는 그냥 그렇저렇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면서 조니뎁을 등에 업고 단숨에 할리웃 탑클래스 감독으로 뛰어올랐다.
예술적으로 말고 흥행적으로말이다. 사실 이 영화의 연출력은 그리 높게 살만한게 못된다.
박진감 넘치는 장면은 CG의 힘을 빌린것이고, 인물들의 개성도 악당과 잭스패로우를 빼면 그리 부각되지 못하며, 좀 질질 끄는 스타일은 그리 좋지 않다.
사실 개인적으로도 1편은 그리 재밌게 보지못했다. 조니뎁을 빼면 별 것 없었다. 왜 제작비의 5배가 넘는 흥행을 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큰 임팩트도 없었으며 해양 액션치고는 그리 스펙타클하지 않았기도 했다.([워터월드]가 스케일면에선 한수 위일지도..)
순전히 조니뎁의 위력이라는 생각만 들었던 1편을 뒤로하고, 2편은 전작의 최소한 3배에 달하는 그 스케일과 박진감으로 태어났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의 지리한 스토리는 영화의 체감시간을 늘리는데 한몫했다. 감독이 함축의 미학을 잘 모르는것 같기도...
 
서론이 좀 길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자.
영화의 초반은 잭스패로우는 안나오고 엘리자벳과 윌터너, 그리고 바르보사가 해적연맹회의를 소집하려는
내용이 흘러나온다. 사실 잭없이 계속 스토리가 흐르니 약간 재미없기도...대신 주윤발의 카리스마가 커버를 해준다.
영화의 본격적 시작은 잭의 등장부터!. 이번엔 1인 다역을 하면서 그의 능청은 절정에 이른다.
(그렇다. 필자는 조니뎁 광팬이다 -_-;;)
 
아. 줄거리. 내용은 뭐 이렇다. 전편에서 되살아난 바르보사와 엘리자벳, 윌터너는 동인도 회사의 베켓과
'플라잉 더치맨'의 선장 데비존스를 물리치기위해 해적연맹회의를 소집하려한다. 하지만 해적 9영주중 한명인
잭 스패로우가 데비존스의 지옥에 있다. 9영주의 은화가 있어야만 바다의 여신 '칼립소'를 부활 시켜
데비존스를 이길 수 있기때문에 잭스패로우가 절실하다. 그래서 그들은 잭스패로우를 구하러 '세상의 끝'으로 향하는데...
 
사실 내용은 그리 큰게 없다. 그리고 좀 아구가 안맞는다. 뭐랄까 억지스런 느낌이다.
특히나 칼립소의 입장이 불분명하다. 칼립소는 아무래도 깍두기 인듯하다.
그리고 후반부의 윌터너의 행동도 이해가 안간다. 그리고 바르보사는 누구편이며
해적연맹은 뭐하는 애들인지 모르겠다.
DVD의 커멘터리 셔플먼트를 보지 않으면 내용을 100% 이해하는 건 불가능할 듯 싶다.
(DVD를 노린거였던 건가...)
 
영화에는 딱 둘만있다. 잭스패로우와 데비존스. 베켓은 거의 엑스트라 수준이고
윌터너와 엘리자벳도 주연인 만큼 비중이 크지만 별로 개성이 없다. 바르보사는 선전했다.
배우들은 자신의 역에 충실했지만 감독은 각 인물들을 개성있게 연출하는데는 실패했다.
 
사실 이번 편은 내용보다는 볼거리다. 1편은 그렇다 치고, 2편은 볼거리도 볼거리지만 내용도 괜찮았었다.
하지만 3편은 내용은 별 흥미없고 볼거리였다. 2억7천만달러로 과연 어떤 영상을 만들어냈을까.
거의 실사이즈에 육박하는 배들을 실제로 수장시키고 부수고 해서 만들어낸 영상은 그야말로 굉장했다.
특히나 블랙펄호와 플라잉 더치맨호의 소용돌이 전투는 압권이며 영화의 백미다.
전투속에서 보여지는 인간들의 초인적인 몸짓은 좀 그렇지만 뭐 그런건 신경쓰지 말자.
 
제작비 3억달러의 [스파이더맨 3]는 CG에 그 제작비를 몰아넣었고, [세상의 끝에서]의 제작비 2억7천만달러는
거의 실사이즈의 세트와, 수많은 의상 등에 제작비를 몰아넣었다. 그로인한 두 영화의 영상의 차이는 분명해진다.
[스파이더맨 3]는 거의 3D 애니메이션 수준의 영화가 되었고, [세상의 끝에서]는 특급 어드벤쳐물이 되었다.
역시 워낙에 모험물을 좋아하는 '디즈니'스럽다고 해야할까...(다소 잔인하고 폭력적인건 좀 그렇지만)
 
영화를 보기전에 이 영화에 대한 평에서 '용두사미'란 평을 몇번 봤었다. '역시 끝은 흐지부지'한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트릭스]도 그랬고 [스파이더맨 3]도 그랬다. 뭐랄까 시험공부를 할때 앞부분은 꼼꼼히 보다가 뒤로 갈수록 건성되는 느낌이랄까...
직접 영화를 본 느낌은 '그래도 마무리를 깔끔하군'이었다. 비록 내용이 이해안가는게 있어도 마무리는 깔끔하게 끝내줬다.
뭐랄까 깨끗히 빤 걸레로 얼굴 닦은 느낌이랄까... 겉으로는 깨끗해 보인다는 것이다.
본의 아니게 감독의 역량 이야기를 자주하는데 아직 고어버빈스키는 수련이 더 필요하다.
분명 흥행감독=명장감독이라는 공식은 없으니까말이다. 사실 이런 블록버스터 시리즈 찍고 명감독 소리들은 사람은 얼마 없다.
워쇼스키 형제도 [매트릭스] 1편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2편과 3편에선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피터잭슨 감독은 정말 성공한 케이스다. 20세기까지 한다면 스필버그와 제임스 카메론 정도.
 
아. 영화음악 이야기를 안할 수가없는데. 이번 영화음악감독은 전편에 이어 한스짐머가 맡았다.
역시나 영화의 웅장함에 잘맞아 떨어지는 그런 음악이 영화의 장면장면 흘러나온다.
한스짐머하면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영화음악계에선 거장중의 거장으로 꼽힌다.
1편의 클라우스 바델트가 작업한 음악의 컨셉에 맞으면서 또 그만의 음악을 더하면서
영화의 맛을 잘 살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 웅장함이 상당히 맘에 드는 영화음악이다.
 
이번 [세상의 끝에서]도 어김없이 1편과 2편에도 있었던 '엔딩크레딧 후의 영상'이 나온다.(정식 용어를 몰라서 그냥 지었다 -_-)
2편에선 별 내용없이 괜히 엔딩 크레딧 다본사람 허무하게 만드는 영상이었지만 이번편은 그래도 나름 내용 좀 있다.
그렇다고 긴건 아니고...ㅎㅎ
 
언젠가 부터 이런 부가 영상이 유행이 되었다. 예전 [매트릭스 : 리로디드]에선 다음편의 예고를 했었고,
[스텔스]에서는 다음편을 예고하는 듯한 영상이 나왔으며, [엑스맨 3]에선 자비에 교수의 부활인 듯한 영상이 나왔었다.
보통 다음편을 예고하는 듯한 내용이 많고, 그밖에는 그냥 보너스 영상 정도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영상은 대부분 보지 않는 엔딩크레딧을 보게하기 위한 용도로 보인다.
단순히 보너스 영상이나 다음편 예고라면 궂이 그 기나긴 엔딩크레딧 이후에 나오게 할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뭐 관객입장에서는 또하나의 괜찮은 즐거움이 하나 늘어 좋긴하다.
 
개봉과 동시에 거미를 캐리비안의 바다에 침몰시켜버린 [세상의 끝에서]는 거침없는 항해중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암초가 앞을 막고 있으니 6월6일 개봉하는 [슈렉3]가 기다리고 있다.
애니메이션이라 하기엔 엄청난 팬층과 전편들의 흥행성적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국내의 스크린수는 공식집계로 보면 1800여개다. 그중 현재 [세상의 끝에서]는 9백여개의 스크린을 점령하고 있다.
슈렉도 이미 상당한 규모의 스크린수를 확보했고, 칸에서 좋은 성적을 보인 [밀양]이 현재 260개에서 늘어날 전망이어서
[세상의 끝에서]의 행방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불투명하다.
 
뭐 어쨌든 개인적으로 기다리고 기다려온 [세상의 끝에서]를 필자는 보고야 말았다.
개인적으로 이제 이 영화의 흥행은 관심밖이다. 이 영화말고도 기다린 영화는 많고 많고 많다.
다만 이런 독과점 영화들 때문에 필자가 보고싶어하던 영화가 조기에 막을 내린다던지 해서
못보게 되는 불상사가 없기만을 바란다.
 
어떻게 하다보니 영화의 스케일 만큼이나 리뷰도 길어졌다. 여태껏 해온 영화리뷰 중 가장 길다.(뭐 아닐수도있고)
별 그렇게 할말도 없었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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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2007, 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
제작사 : Jerry Bruckheimer Films, Walt Disney Pictures / 배급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수입사 : 소니 픽쳐스 릴리징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poc3.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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