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호 감독의 <내부자들>은 미완결 웹툰인 윤태호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화려한 캐스트와 윤태호라는 스토리텔러가 만나 엄청난 기대감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야기는 세 명의 인물, 정치 깡패 안상구(이병헌), 검사(우장훈),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이 서로를 이용하며 배신하고 복수를 하는 내용이다. 본격적인 정치극을 얼마 만에 만나 보는지 모르겠다. 임상수 감독의 <그 때 그 사람들> 이후 이렇게 흥미진진한 영화는 없었던 것 같다. 디테일한 묘사와 우리나라의 암담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거 같아 윤태호 작가의 취재력에 너무나 놀랐다. 이전 작품들에서 조금 아쉬움 줬던 우민호 감독도 훌륭한 이야기와 캐릭터를 잘 각색해서 영화 끝까지 긴장감 있게 연출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나 연기였다. 특히나 어느 정도 예상은 되었지만 이병헌과 조승우의 캐미스트리는 환상적이었다. 특히 조승우의 아버지 집에서의 연기 앙상블은 너무나도 훌륭했다. 각각의 연기도 물론 좋았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스크린 속에 이병헌은 역시나 훌륭했고, <퍼펙트 게임>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조승우도 무대 연기가 아닌 매체 연기도 잘 해내는 몇 안 되는 배우인 것을 다시 한 번 인증했다. 그 외에 백윤식, 이경영 등의 베테랑도 역시 훌륭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두 편의 천만 영화는 있었지만 재 관람의 욕구를 불러 일으킬만한 작품들이 많지 않았는데 <내부자들>은 꼭 다시 보고 싶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