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프랑소와 리세 감독의 <원 와일드 모먼트>는 아버지끼리 친구인 두 부녀가 여행을 함께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역시 감독보다는 배우의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다. 프랑스 대표배우라고 할 수 있는 뱅상 카셀(로랑 역)과 최근에 우리나라에 많이 소개되고 있는(특히 언터처블:1%의 우정) 프랑수아 클루제(앙투안)가 각각의 아빠 역할을 하고 있다. 로랑은 자유방임형의 교육관을 갖고 있고 앙투안은 철저히 울타리를 치고 딸을 교육시킨다. 언제나 그렇듯이 낯선 곳에선 꼭 사고가 터지기 마련. 앙투안의 딸, 루나가 로랑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끼고 사고(?)가 터지고 만다. 이 10대 소녀는 이 사실이 친구에게 들킬까봐 조바심 내는 로랑을 마음껏 다루면서 여행을 즐긴다. 그렇다고 <투 마더스>처럼 끝까지 밀어붙이는 막장 드라마 형식으론 가지 않는다. 이 작품은 결국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교육관과 각 인간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 마치 제목이 이 영화의 전체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아쉬운 점은 역시나 조금 뻔하고 계몽적인 결말에 있었다. 몇 가지 포인트에서 창의적인 연출이 있었다면 훨씬 좋은 작품이 되었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신선했던 것은 두 어린 여배우의 캐릭터와 연기였다. 특히나 루나 역을 맡은 로나 르 란의 매력이 마치 <디센던트>에서 충격적인 등장을 했던 쉐일린 우들리가 생각날 정도로 신선함을 주는 배우로 앞으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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