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황금에 둘러쌓인 애절한 여인이 있다. 우린 그 그림을 보며 황홀한 황금을 볼 수 있고, 그림 안 여인의 슬픔을 볼 수도 있다. 혹은 황금에 반사된 나의 민낯을 볼지도 모른다.
그림을 물질로 보는 자들...
그림이 아닌 그것은 황금이다. 그렇게 황금에 취해 그 황홀을 갈망할 수 있다. 엄청난 금액의 가치를 지닌 그것은 황금의 유혹이다. 빛나는 그 빛 만큼 그 뒤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국가의 명예라는 권력과 나의 가족 생계를 위한 황금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황금의 투쟁이 있는데, 그 와중에 황금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를 갈망하는 자도 있다.
그림의 여인을 바라보는 자...
그림 안 여인의 슬픔을 이해하고, 그 시절을 담아낸 아픈 기억의 매개체로 그림을 보는 여인이 있다. 그림 속에 갇힌 여인처럼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지만 그녀는 용기를 내 프레임 밖으로 걸어나온다. 그렇게 그림의 숙모와 마주하며 과거를 받아들인다. 그녀는 이제 그 과거의 아픔을 자신의 일부였다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
빛나는 황금 앞에 반사되는 민낯들...
과거를 받아들이기로 한 여인은 자신이 가족을 떠나온 죄책감에 직면하게 된다. 그들의 희생을 통해 새로운 생을 얻게된, 그동안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그 죄책감과 마주하게 된다. 그 옆에서 마찬가지로 황금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 젊은이도 있다. 그들은 그렇게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자신들 민낯을 마주하며 괴로워한다. 자신의 선택들에 펼쳐진 위선과 가면들을 마주하며, 그 기만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들이 그들을 괴롭히지만 그 선택을 한 자신도 나의 일부이다.
그렇게 찬란한 황금과 어두운 그림자는 하나로 마주하며, 하나의 그림이 된다.
별점 4.0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