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데이빗 O.러셀의 <아메리칸 허슬>은 사기꾼 커플이 FBI에 스카우트(?)되어 더 큰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는 이야기다. 오프닝부터 이 작품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리의 배트맨이었던 크리스찬 베일이 배불뚝이에 머리를 널고(?)있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파트너이자 연인인 에이미 애덤스는 계속 특정부위를 노출시키는 의상으로 두 시간 내내 등장한다. 안 어울려 보이는 이 커플이 눈 뜨고 코 베일 정도의 사기행각을 벌이는 장면들은 이 전에 비슷한 영화들에서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연출이었다. 게다가 크리스찬 베일의 아내로 등장하는 제니퍼 로렌스는 몇 장면 등장하지 않지만 각각의 씬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다. 또한 이 작품이 흥미로운 것은 <파이터>의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애덤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의 브래들리 쿠퍼, 제니퍼 로렌스를 캐스팅 했다는 점이다. 그 만큼 감독을 신뢰하기 때문에 이런 캐스팅이 가능한 게 아닐까한다. 잔재미로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가 이 작품에서 주고받는 대사들이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본 관객들이라면 그 연장선에서 더욱 흥미로웠을 것이다. 이 작품은 이야기와 연출력의 작품이라기보다는 연기를 보는 맛이 훨씬 앞선 작품이다.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캐릭터와 연기들이 좋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먼저 세팅 된 설정에 비해 흥미가 떨어지는 것을 배우들의 연기로 커버해내어 지루함을 없애줬다. 다른 건 몰라도 데이빗 O.러셀 작품들의 인물들과 연기는 언제나 흥미롭다는 사실을 이번 작품에서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