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무어는 내면에서는 존재의 붕괴를 겪고 있지만 그 아픔을 외적으로 드러내지 않기 위해 안간 힘을 다하는 앨리스의 감정을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펼쳐 보인다. 그 모습을 보 고 있노라면 기억상실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 것인지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영화 <스 틸 앨리스> 곁으로 다가가 본다. “지금이 내가 나일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 거야” 세 아이의 엄마, 사랑스러운 아내, 존경 받는 교수로서 행복한 삶을 살던 ‘앨리스(줄리안 무어)’. 어느 날 자신이 희귀성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행복했던 추억, 사랑하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잊어버릴 수 있다는 사실에 두려움을 느끼는 앨리 스. 하지만 소중한 시간들 앞에 온전한 자신으로 남기 위해 당당히 삶에 맞서기로 결심하는데…
중증환자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보면 대개가 다 신파 위주의 구성을 갖추어 등장하는 캐릭터들 의 슬픔, 갈등, 고민등의 감정의 기복선을 굴곡있게 표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눈물샘을 지극시 킨다. 그러나 때때로는 감정선의 기복없이 관찰자적 입장으로 지켜 보게끔 덤덤하게 구성을 갖춘 영화들이 어쩌다 한 번 개봉되는 영화가 있는데 그런 영화들을 볼 때마다 해당 영화 소재의 입장 에 있거나 가족이나 주위의 지인들을 통한 경험을 한 분들은 가슴 깊이 공감 내지는 통감을 하게 된다. 영화 <스틸 앨리스>는 앞서 언급한 관찰자적 입장으로 지켜보는 가슴 아픈 영화라 표현하 고 싶어진다. 가족들의 캐릭터가 등장하나 1인칭 시점에서 바라보게 되듯이 감정의 굴곡을 영화 는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앨리스'와 사슬 처럼 얽어지는 '알츠하이머'라는 병을 섬세하도록 자세 하게 서술해 나간다. 이런 구성의 영화를 감상하면서 본인이 만약 '앨리스'의 경우 처럼 된다면 어떻게 처신해야지 옳을까? 하는 질문을 본인 스스로에게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공포심' 그 자 체이다. 특히 100% 유전된다는 대사에서 더욱더 충격적으로 말이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앨리스(줄리언 무어)를 지켜보면서 가슴이 절로 시리고 아프게 되는 영화 <스틸 앨리스>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