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봄을 재촉하는 단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화요일이네요. 오늘은 지난 토요일(2월28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포커스>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ㅎ
2015년 8주차에 한국과 북미에서 동시에 개봉한 <포커스>는 북미 개봉 첫 날인 지난 27일 646만불의 오프닝데이스코어를 기록하며 개봉 첫 주 북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하긴 했지만, 기대에는 크게 못 미치는 흥행 페이스를 보이면서 어제(2일)까지 북미에서 1,868만불의 수익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는데요. (참고로, 해외수익까지 포함한 <포커스>의 총수익은 3월2일 기준으로 3,088만불입니다.) 국내에서도 개봉 첫 날(26일) 1만6,554명의 관객수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국내 일일 박스오피스 7위로 데뷔해 어제(2일)까지 불과 7만6,271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구요.
<포커스>는 북미 평론가들 사이에서'너무 뻔하고 식상한 짜집기 영화'라는 혹평과'뻔한 사기 수법, 의미 없는 로맨스 등이 거슬리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재밌다.'라는 호평이 반반으로 갈려있는 상태인데요. 과연, 전 <포커스>를 어떻게 보고 왔는지, 언제나 그렇듯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초보 사기꾼 제스와 베테랑 사기꾼 니키의 좌충우돌 로맨스
줄거리어느 추운 겨울 밤, 엘레지오 레스토랑에서 홀로 쓸쓸하게 식사중이던 베테랑 사기꾼 니키(윌 스미스)는 자신을 유혹해 사기를 치려고 하는 초보 사기꾼 제스(마고 로비)와 우연한 첫 만남을 가지게 되는데요. 업계 선배로써 제스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을 해준 니키는 얼마 후, 사기 수법을 가르쳐 달라며 뉴올리언스 하얏트 호텔로 자신을 찾아온 제스와 재회하게 되고, 곧바로 그녀를 인턴으로 팀에 합류시키게 되죠. 그렇게 서로를 향한 호감을 숨긴 채 동료가 되기로 한 니키와 제스에게는 앞으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요?? ^^
★ <포커스> 예고편 ★
평소 영화를 좋아하시고 또 많이 봐오신 분이라면 <포커스>의 시눕과 예고편만으로도 대충 어떤 영화인지 감이 오실텐데요. 네, <포커스>는 지금 바로 여러분이 떠올리고 계시는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나잇&데이>, <킬러스>, <바운티 헌터> 등과 마찬가지로 남녀 주인공의 달콤살벌한 로맨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유쾌한 범죄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었답니다. ^^
■ <포커스>와 동색(同色)인 작품들
※ 개봉일은 북미기준입니다.
<포커스>가 '사기'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담고 있는 케이퍼무비라는 점에서 제가 말씀드린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나잇&데이>, <디스 이즈 워> 등의 작품들보다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 <나우 유 씨 미:마술사기단> 등의 작품들과 더 비슷한 작품색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계실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기'보다는 '로맨스'에 대한 훨씬 더 큰 비중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던 <포커스>였기에 케이퍼무비 라기보다는 로맨틱코미디에 더 가까운 영화들로 말씀드려 봤네요. ^^
'사기극'과 '로맨스'를 결합시킨<포커스>
<포커스>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윌 스미스와 마고 로비가 각자 맡은 캐릭터와 좋은 상성을 보여준다는 점인데요. 잘생긴 외모와 화려한 화술, 절제된 매너와 유머, 여기에 빠른 손과 뛰어난 두뇌까지 갖춘 니키는 윌 스미스로 인해 섹시함까지 갖추며 완벽한 옴므파탈 사기꾼으로 탄생했구요. <어바웃 타임>의 주인공 팀(돔놀 글리슨)의 섹시한 첫사랑 샬롯,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유부남인 주인공 조단(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을 유혹해 결혼에까지 이르는 팜므파탈 나오미 등 필모그래피 내내 말보다는 몸으로 연기를 펼쳐왔던 마고 로비는 변함 없이 육감적인 몸매를 과시함과 동시에 약간의 백치미와 매혹적인 미소를 지닌 말괄량이 초보사기꾼 제스를 무난하게 소화해내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포커스>는 각자의 캐릭터와 꽤 훌륭한 상성을 보여주는 윌 스미스와 마고 로비의 견고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뉴욕, 뉴올리언스, 리우데자네이루 등을 누비며 펼쳐지는 다양한 사기판과 함께 니키와 제스의 첫 만남과 이별 그리고 재회에 이르기까지의 러브 스토리 등을 경쾌한 리듬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었죠. ^^
제목과는 다르게 전혀 '포커스'를 맞추지 못하고 있었던 <포커스>
이처럼 <포커스>는 '사기극'과 '로맨스'를 결합시킨 유쾌한 로맨틱 케이퍼 무비가 되고자 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제가 직접 보고 느낀 <포커스>는 닳고 닳은 클리셰(관용적 표현)와 빤하디 빤한 반전으로만 채워진 사기극과 축축 늘어지는 로맨스사이를 갈팡질팡하며 방황만을 거듭하고 있었던 탓에, 결국에는니 맛도 내 맛도 없는 안타까운 영화로 완성되고 말았더라구요. ^^;;
사실, <포커스>는 <오션스 일레븐>, <오션스 트웰브>, <나우 유 씨미:마술사기단> 그리고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인 <도둑들>처럼 치밀하게 설계된 사기극을 보여주는데 힘을 쏟기 보다는, 니키와 제스의 밀당을 통한 달달함을 선사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영화였는데요. 하지만 바로 그 니키와 제스의 밀당 자체가 슈거파우더와 메이플 시럽이 빠진 와플처럼 달달함이 결여되어 있다 보니, 보는 입장에서는 피로감만 차곡차곡 쌓이게 될 뿐이었죠. 물론, 보시는 분에 따라서는 <포커스>가 선사해주는 달달함만으도 충분한 만족감을 얻으실 수도 있을테지만, 이미 기존의 여러 영화들을 통해 극한의 달달함을 맛봤던 저로써는 <포커스> 정도의 당도로는 간에 기별도 안 갔었네요. ^^;;
그럼,앙꼬 없는 찐빵 같았던 <포커스>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