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MSG가 가미되지 않은 담백하고 따뜻한 드라마 / 12세 관람가 / 107분
라세 할스트롬 감독 / 이완 맥그리거, 에밀리 블런트, 아미르 웨이키드..
개인적인 평점 : 7점(IMDB평점 : 6.9점, 로튼토마토 지수 : 67%, 10월18일 기준)
안녕하세요? 어제 판교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 소식 때문에 울적해지는 토요일이네요. ㅠ.ㅠ 오늘은 어제(17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사막에서 연어낚시>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2014년 42주차인 이번 주, 2014년 전반기 프랑스 최고의 화제작 <컬러풀 웨딩즈>, 피어스 브로스넌의 스파이액션물 <노벰버 맨> 등과 함께 개봉한 <사막에서 연어낚시>는 그 두 영화의 9분의 1 수준인 200여개의 상영관만을 확보하는데 그치면서 어제(17일)까지 6,620명에 불과한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과연, 작품적으로도 그들 두 작품의 9분의 1 수준인 <사막에서 연어낚시>였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대서양 연어 1만 마리를 아라비아 반도의 예맨으로 이주시켜라!!!!!
줄거리 영국 해양수산부 소속의 어류학자인 알프레드 존스(이완 맥그리거) 박사는 어느 날, 예맨의 무하메드(아미르 웨이키드) 왕자의 자산을 관리하는 피츠해리스 프라이스사의 컨설턴트 해리엇 쳇우드 탈보트(에밀리 블런트)로부터 '사막에서 연어낚시' 프로젝트에 참여해달라는 내용이 담겨진 메일을 한 통 받게 되는데요. 하지만 존스 박사는 북유럽의 차가운 물에서 서식하는 연어를 아라비아 반도의 예맨으로 이주시키는 일은 가당치도 않은 일이라고 비웃으며 '근본적으로 실행이 불가능한 프로젝트'라는 답메일을 보내죠.
한편,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영국 군인들이 계속해서 폭탄 테러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자, 영국 수상의 홍보담당관인 패트리샤 맥스웰(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은 영국내에서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는 중동에 대한 반감을 완화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서구와 중동의 훈훈한 교류'를 보여줄 수 있을 만한 가쉽거리를 찾게 되는데요. 그러던 중에 존스 박사와 해리엇이 주고 받은 메일을 발견하게 된 패트리샤는 존스 박사의 직속 상관인 버나드 서그든(콘레스 힐) 부국장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막에서 연어낚시' 프로젝트를 성사시키라고 명령을 내리게 되죠.
결국, 존스 박사는 서그든 부국장으로부터 사표와 프로젝트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압박을 받게 되자, 어쩔 수 없이 '사막에서 연어낚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억지로 맡게 된 '사막에서 연어낚시' 프로젝트를 존스 박사는 과연 성공시킬 수 있을까요? ^^
★ <사막에서 연어낚시> 예고편 ★
지난 월요일, 제가 박스오피스 정리 & 개봉예정작 소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데로, <사막에서 연어낚시>는 해외 평론가들의 평가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작품이었는데요. 담백하고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인 연출력, 탄탄한 시나리오, 그리고 완벽한 캐스팅이 어우러진 매력 넘치는 영화'라는 해외 평론가들의 평가가 그대로 적용될만한 작품이었지만, MSG가 가미된 자극적인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영화적 재미가 결여된 최악의 원작 훼손 영화'라는 해외 평론가들의 평가가 그대로 받아들여질만한 작품이더라구요.
다행스럽게도 전 담백한 맛이든 자극적인 맛이든 가리지 않는 영화 취향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사막에서 연어낚시>를 관람한 후,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띈 체 상영관을 나설 수 있었답니다. ^^
생활의 노예가 되어버린 현대인들을 위한 동화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꿈과 믿음 대신에 현실과 이성을 우선시하며, 돈과 명예만을 추구하는 생활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데요. <사막에서 연어낚시>는 그처럼 삭막하고 각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선의의 꿈과 믿음이 만들어내는 작은 기적을 보여줌으로써,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소중한 것들을 떠올리게 만들어주는 성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작품이더라구요. ^^
솔직히 말해 <사막에서 연어낚시>에는 별다른 극적인 장치도 없고, 화려한 특수효과도 없는 대다가, 관객들의 감정을 착취하기 위한 작위적 설정 또한 전무하기 때문에, MSG를 잔뜩 쏟아부은 상업 영화에 익숙한 관객분들에게 있어서는 한없이 지겹게만 느껴질 가능성이 높은 작품인게 사실인데요. 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몰라도 저한테 있어서 만큼은 꽤나 진한 여운을 안겨준 작품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사막에서 연어낚시>였답니다. ㅎ
제가 <사막에서 연어낚시>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나도 모르게 새까맣게 잊고 살았던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끔 해주는 담백하고 따뜻한 내러티브였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삭막하고 황폐하기 이를데 없는 현대 문명 사회를 예맨의 모래 사막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는다던지, '현실과 이성' 대신 '꿈과 믿음'을 선택하기로 마음 먹은 존스 박사의 결심을 마치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출근길을 재촉하는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서둘러 걸어가는 존스 박사의 모습을 통해 함축해서 담아내고 있는 점 등 <사막에서 연어낚시> 속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깨알 같은 메타포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답니다. ^^
필연적으로 호불호는 크게 갈릴 것으로 보이는 <사막에서 연어낚시>
금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텅 빈 상영관에 앉아 저 혼자 관람한 <사막에서 연어낚시>. 이처럼 <사막에서 연어낚시>는 장르를 불문하고 자극적인 영화를 선호하는 요즘 관객들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그다지 환영받기는 힘들어 보이는 작품인 것이 사실이었는데요.
하지만 극중에서 해리엇의 남자친구인 로버트 마이어스(톰 마이슨) 대위의 "돈도 안되는 일을 할 만큼 무하메드 왕자가 바보겠어?" 말마따나, 돈과 명예 대신에 이타적인 꿈과 믿음을 쫓으면 바보 취급 당하기 일쑤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조용하지만 강력한 여운을 전해주는 <사막에서 연어낚시>를 저처럼 인상 깊게 관람하시는 관객분들도 분명 많이들 계시리란 생각이 드네요. ^^
참, 이완 맥그리거와 아미르 웨이키드의 탄탄한 연기력과 함께, 국내 관객들에게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여전사 리타로써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에밀리 블런트가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는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해리엇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 또한 쏠쏠한 <사막에서 연어낚시>였네요. ㅎ
삶에 있어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게끔 만들어주는 <사막에서 연어낚시>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고, 오늘 저녁 관람 예정인 <노벰버 맨> 리뷰로 조만간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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