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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관객들의 성향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맞춤형 오락영화, 하지만 나에겐.. ^^;; 엣지 오브 투모로우
jojoys 2014-06-05 오후 5:08:58 1987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톰 크루즈가 대신 플레이 해주는 MMORPG 같은 SF / 12세 관람가 / 113분 / 더그 라이만 감독

톰 크루즈, 에밀리 블런트.. / 개인적인 평점 : 5.5점(IMDB평점:8.1점, 로튼토마토지수:89%, 5일 기준)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제(4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3D로 관람하고 온 <엣지 오브 투모로우>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어제까지 개봉 1.5일차(지난 화요일, 저녁에만 상영하는 전야제 개봉으로 정식 상영을 시작했으니까요. ^^)를 마친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같은 날 개봉한 <우는 남자>, <하이힐>등과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하며 거침 없는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는데요. 지난주, 유럽 28개국에서 먼저 개봉했지만 같은 주 개봉한 <말레피센트>에게 크게 뒤처지는 부진한 흥행 성적을 거뒀던 것과는 정반대의 양상을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보여주고 있죠. ^^

 

    자, 그럼 국내 박스오피스를 순식간에 점령 해버린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과연 전 어떻게 보고 왔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 22주차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말레피센트>의 유럽 주요국 오프닝 스코어 비교

※ (  ) : 각국 개봉일

타임 루프에 갇혀버린 겁쟁이 공보장교의 이야기

 

줄거리 미래 지구. 5년전 함부르크 인근에 도착한 외계 종족 미믹은 인류와의 전쟁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며 유럽 대륙 대부분을 차지하고 말았는데요. 그렇게 패배감만이 감돌던 인류 사회는 Verdun 전투에서 거둔 최초의 승리에 한껏 고무되어 유럽 대륙을 탈환하기 위한 대규모 상륙 작전인 '다운폴 작전'을 실행하기로 결정하죠. 그렇게 다운폴 작전이 임박한 어느날, ROTC출신의 미군 공보장교 케이지(톰 크루즈) 소령은 자신의 목숨만을 지키려는 이기적인 이유로 브링엄(브렌단 글리슨) 장군의 명령을 거부한 일로 인해, 이등병으로 강등당한 채 런던 인근에 위치한 히스로 전진 기지에 배치되게 되죠. 그리고 다음 날, 곧바로 다운폴 작전에 투입된 케이지 이등병은 얼마 못가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되는데요.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케이지는 죽음 대신, 히스로 전진 기지에 도착했던 하루 전으로 돌아와 멀쩡하게 숨 쉬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과연, 케이지 이등병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요? ^^

 

★ <엣지 오브 투모로우> 예고편 ★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ALL YOU NEED IS KILL'이라는 소설을 바탕​으로 더그 라이만 감독이 <페어 게임> 이후 4년만에 메가폰을 잡아 연출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익히 알려진 대로 한편의 MMORPG 같은 영화였는데요. 엑소수트의 안전장치조차 해제할줄을 몰라 쩔쩔매던 케이지가, 타임루프에 갇힌 덕분에 무한 사냥을 통해 만랩을 찍고, 오메가 제거라는 궁극의 퀘스트를 클리어 하기 위한 자잘한 퀘스트들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작품이죠. ㅎ

■ 더그 라이만 감독의 주요 연출작

    지난 2009년에 개봉했던 제라드 버틀러 주연의 <게이머>가 실제 인간을 이용해 벌이는 온라인 FPS게임을 단순한 영화 속 에피소드 중 하나로 사용하는데에 그치고 있었던 반면,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마치 누군가가 플레이하고 있는 MMORPG게임을 관객들이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지켜보는 듯한, 다시 말해 영화 전체가 게임 그 자체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이유로 시골, 도시 할 것 없이 게임방이 성업중일 정도로 게임에 있어서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애정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흥행에 실패할래야 실패할 수가 없을 것 같은 <엣지 오브 투모로우>더라구요. ^^

예전엔 이런류의 영화를 참 좋아했던 것 같은데, 늙어서 그런가? ㅠ.ㅠ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1억7,800만불의 제작비를 쏟아부어 스크린 가득 펼쳐내는 화려한 영상과 케이지의 랩업&퀘스트 클리어 과정을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만 하면 되는 그런 영화인데요. 화려한 특수효과로 중무장 하고 간단 명료한 평면적인 내러티브를 지닌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복잡하고 철학적인 내러티브를 가진 영화보다는 단순한 내러티브를 가진 화려한 영화를 선호하는 우리 관객들의 성향에 정확하게 부합하고 있죠. 그리고 바로 그러한 특징이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경쟁작인 <우는 남자>와 <하이힐>을 압도할 수 있게끔 만든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ㅎ

 

    이처럼 국내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이건만, 저에게 있어서 만큼은 기시감을 느끼게 만드는 내러티브와 영상들로 일관하고 있는 그저 그런 오락 영화였을 뿐이더라구요. 굳이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각 장면들과 흡사한 작품들을 일일이 열거할 필요도 없이, 그동안 이런저런 SF영화나 게임 영상들을 통해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내용과 장면들을 요령껏 짜집기 해놓은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저에게 있어서 만큼은 재미보다는 식상함이 훨씬 더 큰 작품이었는데요. (아, 저로 하여금 '왜 SF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하나같이 한 방에 다들 전멸하는걸까?'라는 고민을 안겨주긴 했군요. ^^;;)

 

    게다가 제가 게임에는 즐겨하지 않는 편이라서 그런지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대놓고 드러내고 있는 게임적 재미 또한 전혀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케이지의 랩업과 퀘스트 클리어 과정을 비롯해 파렐(빌 팩스톤) 상사가 인기 호러 어드벤처 게임인 '사일런트 힐'을 언급하며 내뱉는 농담에 이르기까지 그 무엇 하나 저로 하여금 눈꼽만큼의 재미도 안겨주질 못했는데요. ㅠ.ㅠ 어릴 때에는 이런 류의 영화를 참 재밌게 봤을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수천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고 수백편의 리뷰를 작성하는 동안 주제도 모르고 영화 보는 눈만 높아져서 그런건지 몰라도, 저에게 있어서 만큼은 2시간자리 게임 인트로 영상을 지켜본 것처럼 느껴졌을 뿐인 <엣지 오브 투모로우>답니다. ㅠ.ㅠ

23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로 이미 결정난듯?? ^^

 

    사실 전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게 <스타쉽 트루퍼스>와 같은 형태의 SF물을 기대했었는데요. 하지만 실제로 만나본 <엣지 오브 투모로우>는 제가 기대했었던 부대 단위의 전투가 아닌, 케이지 개인의 랩업과 퀘스트 클리어에 집중된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던 것도 저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흥미를 잃게끔 하는데 어느 정도 기여를 한 것 같기도 하네요. 무엇보다도 제가 MMORPG를 전혀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점이, 저로 하여금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만든 큰 이유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

 

    어쨋거나 제가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게 별다른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과는 전혀 상관 없이, 23주차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는 이미 <엣지 오브 투모로우>로 굳혀진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정범 감독님의 <우는 남자>는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오랫동안 이어져온 장동건씨의 슬럼프로 인한 관객들의 선입견 때문인지, 아니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패널티 때문인지 몰라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굉장히 부진한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고(사실, 저도 굉장히 실망스럽게 관람했다죠. ^^;;), 장진 감독님의 <하이힐> 또한 퀴어 영화(동성애를 소재로 한 영화) 코드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 발목을 잡히면서 나머지 두 작품에게 크게 못 미치는 스코어를 기록하고 있는 까닭에 <엣지 오브 투모로우>가 일찌감치 박스오피스 1위를 굳혀가는 분위기니까 말이죠. ㅎ

 

    그럼 이쯤에서 저와는 여러모로 코드가 전혀 맞지 않았던 <엣지 오브 투모로우> 리뷰는 마치고, 오늘 저녁 관람 예정인 장진 감독님의 <하이힐> 리뷰로 조만간 다시 인사드리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오후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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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명 참여)
jojoys
여러모로 부족한 글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다른분들은 다들 재밌다고 말씀하시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저만 이상하게 본건가 싶어 어제 한번 더 관람했는데, 역시나 저하고는 안 맞더라구요. ^^;;

그래도 극장을 나서는 남성 관객들이 하나 같이 "이야~ 이 영화 대박이다!!"라고 외치시는걸 봐서는 일단 우리나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에는 확실히 성공한 <엣지 오브 투모로우>인 것 같네요. ^^   
2014-06-08 16:57
okane100
글 잘 쓰시네요. 사진하고 같이 자세하게 쓰여진 리뷰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영화 자체가 좀 어두운 배경인데다가 무슨 게임의 한장면 같기도 하고 저는 그래서 별로였습니다.
액션이 화려하다고 해도 칙칙하고 어두워 보여 제 취향은 아니였네요.
하지만 가끔씩 나오는 유머코드가 괜찮더라구요.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할께요.   
2014-06-06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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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투모로우(2014, Edge of Tomorrow)
제작사 : Warner Bros., Village Roadshow Picture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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