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고질라 기본에 충실한 원작 ‘고질라’같은 영화
(영화 고질라 서브포스터)
원작 고질라를 어린 시절 감상하고 기억이 잘 안나는 상태에서 스케일이 너무 커진 2014년에 돌아온 고질라를 보았습니다. 사실 고질라를 보러간 이유는 스토리나 어린 시절 향수를 느끼러 가는 것 보다는 거대한 CG의 스케일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가 재미가 없다고 하고, 유치하다고 하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낮은 기대치 때문일 수도 있으나 재난 영화와, 괴수 영화의 기본 공식 틀을 그대로 가지고 기본에 충실하여 만든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원작 고질라 영화 장면 중 )
원작 고질라는 사실 일본 감독이 미국과 핵이라는 무기를 비판하기 위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즉 일본사람들이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자폭탄에 대한 반발감을 극대화하고, 일본인이 미국에 대한 반감을 가졌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2014 고질라에서는 고질라가 방사능으로 만들어졌다는 스토리는 없지만 무토들이 핵 방사능을 먹이로 자라난 다는 점과, 여러 핵폭탄 실험이 나왔다는 점을 보면 원작의 핵에 대한 비판의 요소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제작하는데 핵이라는 비판요소를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국에 대한 비판을 어느 정도 남겨두었다는 점은 현실 사회에 대두된 핵이라는 비판의 메시지를 남긴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배우 와타나베 캔과 가렛 에드워즈 감독)
이 영화의 감독인 가렛 에드워즈는 250개가 넘는 시각효과를 만들고, 괴수 영화에 모든 것을 건 감독입니다. 몬스터스와 같은 영화는 미국에서 흥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아카데미와, 에미상에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새턴어워드 2011년 최우수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상업영화 데뷔작으로써 고질라에서 감독은 본인의 역량을 다해 무토, 고질라와 CG효과들로 보여준 재난의 장면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스토리 없고, 감동 없이 돈만 투자한다는 할리우드 전형적 쓰레기 영화를 만든다는 강도 높은 비판을 듣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위에도 언급했듯 재난영화와 괴수영화의 기본에 충실했다는 점입니다. 일상에서 위기로 위기에서 다시 행복한 일상으로의 기본 공식의 틀을 망가뜨리지 않고, 틀 내에서의 주인공의 휴머니즘적 스토리와, 무토와, 고질라의 이야기를 잘 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고질라라는 괴수가 상징화 되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지구가 오염되면 지구가 정화한다는 가이아 이론이 바탕이 되는 스토리를 보입니다. 이 측면에서 고질라는 지구의 위기를 해결하는 오염 정화부로써 수호자의 입장으로 상징화됩니다. 이런 고질라를 그래픽 효과로 잘 살려준 것도 훌륭합니다. 무토와 고질라 그리고 재난의 CG효과는 역시 할리우드답다, 그리고 역시 가렛 에드워즈의 시각효과다운 스케일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지막 특징은 이 영화는 시점이 사람을 통해 괴수들의 이야기를 투영합니다. 이 말은 주인공들이 고질라와, 무토의 이야기를 경험을 통해 전개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사람이 주가 되어 괴수들을 보는 관찰적 시점을 채택한 조금은 독특한 방식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고질라에도 아쉬운 점은 있었습니다. 요즘 할리우드 큰 스케일의 영화는 투자대비 CG만 극대화 하자는 성향이 많이 약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고질라에서는 뻔 한 스토리와, 대단한 CG는 할리우드 영화가 예전에 들었던 비판들이 생각나게 됩니다. 그리고 일본의 원작을 배경으로 한 할리우드의 능력은 분명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한 전제조건이지만 일본의 형식을 유지한 괴수영화에 효과가 발달한 듯 한 느낌이 너무 강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말하는 지루하다, 영화가 너무 유치하다는 비판은 너무 기본적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단점에서 언급하듯 너무 CG에 몰입하여 기본 스토리에 대한 감흥이 없습니다. 스토리가 재미있다 없다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스토리가 없다고 보는 것이 더 옳은 것 같습니다.
(CG및 효과 작업중인 감독)
결론적으로 영화는 효과에 대한 자부심은 분명 가질 만합니다. 하지만 주인공들이나 고질라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더 강화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집니다. 물론 선택과 집중의 측면에서 효과를 집중했다는 감독의 역량과 기본 틀을 유지했다는 점은 칭찬 받을 만하지만 선택과 집중을 한 것 빼고 나머지 요소를 모두 포기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고질라에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점 5.5를 남기며 인사드리겠습니다.
사진은 네이버 영화와 spacialone네이버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