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커피의 영화타임 #8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영화 포스터
#8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 전작보다 확실해진 캡틴의 상징성, 정의와 희생 그리고 애국의 상징인 방패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입니다. 필자는 역대 마블의 히어로 물을 통틀어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슈퍼히어로만의 특성을 가진 영화라기 보단 탄탄한 스토리와 밀도 높은 영상미 지루하지 않은 기본내용을 갖춘 무게감 있는 영화입니다. 화려한 전투장면과 캡틴의 통솔력에 잘 이어붙인 전작의 스토리와 캡틴의 애국심이 나라를 향한 무조건적인 충성이 아니라 잘못된 것을 비판하고 수정하는 진정한 애국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안소니 루소 감독(좌) & 조 루소감독(우)
이 영화의 감독은 조루소, 안소니루소 형제입니다. 이 형제들은 주로 코미디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친구와 연인의 소재를 다룬 유, 미 앤듀 프리와 범죄코미디인 웰컴 투 콜라우드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이고 감독 역시 그리 유명한 감독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형제들은 상업 영화만 캡틴 아메리카를 포함 9번째입니다. 즉 영화감독으로 제작한 작품이 많고, 코미디뿐만 아니라 스릴러와 다큐성영화도 제작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장점의 영역 속에서 캡틴 아메리카라는 소재를 무겁지만 답답하지 않게 표현했습니다. 게다가 다년간의 마블코믹스의 영화 제작력은 감독의 능력을 훌륭한 영상미 까지 더해서 감독의 능력을 극대화해주었습니다.
▲작전 수행중 캡틴아메리카와 블랙위도우가 갈등을 겪는 장면. 영화 "캡틴 아메리카"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을 절제함으로써 친구간의 사랑, 나라에 대한 사랑을 강조했다.
이 영화는 6가지의 주목할 만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스토리의 탄탄한 구성입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히어로물 특성상 나타나는 약간의 유치한 장면도 없습니다. 심지어는 조국에 대한 비판을 하는 무거운 장면도 흥미롭고 답답한 감 없이 표현했습니다. 극 사이사이에 캡틴과 블랙위도우의 ‘썸’타는 장면과 버키반스와 캡틴의 인간적인 면인 적과 우정이라는 개념에 대한 감성도 나타납니다. 즉 위기, 반전 주제의식 삼박자가 고루 들어간 스토리에 연애적 요소와 우정적 요소인 인간적 인연에 대한 감성이 분위기 전환의 효과와 관객의 감성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둘째는 전작의 내용들을 충실히 포한한 점입니다. 감독이 전작과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번 영화에서는 전작을 잘 결부시켰습니다. 1편인 퍼스트어벤져 속의 히드라라는 ‘악’의 소재를 단순히 회상하거나 엮는 것이 아니라 영화 속에서 더 거대화시킵니다. 쉴드와 미국이 히드라에 의해 오염되었고, 고위급 인사들이 히드라를 숭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전작의 악인인 히드라 박사 졸라를 뇌를 이식한 컴퓨터로 재등장 시키는 스토리 결부성 장면이 나타납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기존의 마블코믹스 세계관에서도 어벤져스의 리더 역할을 한다.
셋째는 캡틴아메리카와 그 외의 주인공들이 이번 영화를 통해 마블 세계관 속 입지가 견고해졌다는 점입니다. 캡틴은 통솔, 희생, 리더의 아이콘으로 완벽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이 영화 속에서 집단과 군인에 대한 물리적 통솔이 아닌 모든 사람과 함께 행동하는 심리적 리더로 부상했습니다. 이는 전작들에서 단순한 군인의 리더, 지휘자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블랙위도우도 마블 세계관에 간간이 나타나는 조연이 아니라 캡틴과 닉국장을 아끼는 마음과, 계속해서 보여준 여전사로서의 능력 증명은 어벤져스의 당당한 일원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넷째 요소는 반전의 활용입니다. 닉퓨리 국장이 히드라에 의해 죽었다가 이것이 연기라는 것을 보여준 반전, 피어스 국장이 배신하고 사실은 히드라라는 장면 그리고 1편에 나온 죽은 친구 버키반스를 윈터솔져(악당)으로 등장시켜 캡틴의 심리를 과거회상과 현재의 슬픈 대립구도를 통해 극대화 시켜 활용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비행전과 육탄전 장면. 이외에도 총격 액션 등 다양한 액션을 조화롭게 다루었다.
다섯째로는 영상미를 꼽을 수 있습니다. 토르와 아이언맨 보다 캡틴아메리카의 전투장면은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는 닉퓨리의 자동 차 씬, 각종 전투장면, 첩보전 장면 그리고 거대 무기를 보여주는 모습을 통해 보완했으며, 팔콘의 등장은 날개달린 인간의 화제를 통해 부족한 씬 스틸을 매 꾸었습니다. 전투장면 이외에도 과거회상을 통한 캡틴의 모습, 히드라에 대한 장면과 같이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여러 영상들은 집중도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여섯 번째 주목할 만 한 점은 캡틴아메리카가 마블세계관속 영화들과 비슷하면서 그렇지 않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언급하듯 캡틴은 마블 히어로들 사이에서 입지가 확고해졌습니다, 그리고 캡틴아메리카, 토르, 아이언맨 등의 히어로물이 독립적이되 교집합을 가진다는 세계관의 마인드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닉퓨리, 블랙위도우의 출연과 토니 스타크에 대한 언급은 자연스럽지만, 영화자체에 독립성을 보장하는 적당함을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마블의 히어로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우선 화려하고 스케일이 거대한 전투씬을 등장시키지 않습니다. 그리고 초능력을 사용하는 히어로성 적을 등장시키기 보단 국가에 내제된 히드라라는 사회악을 주적으로 삼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무거운 비판을 내제시켰습니다. 미국과 세계 속에 오염되어버린 상류층에 대한 비판, 상류층 그 자체가 국가가아니라 진정한 국가를 찾아 충성을 다해야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미국 만세를 위한 그 자체의 이름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진정한 애국의 의미의 상징으로 완성되었습니다.
▲하이드라의 리더 "레드스컬" 캡틴아메리카1의 메인 주인공.
잘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히드라 박사를 등장시킨 것처럼 전작의 악당인 레드스컬을 언급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조금 더 삽입했으면 하는 점입니다. 캡틴의 몇 십년간의 수면기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캡틴의 거룩한 희생을 무용지물화 시킨 히드라 박사와, 레드스컬이 같이 증장했더라면 캡틴이 좌절하는 스토리가 조금 더 들어가고, 반전의 볼거리가 더 풍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둘째로는 영화 후반부에서 히드라와 쉴드를 퇴치한 이후에 닉퓨리, 블랙위도우, 마리아 휠, 팔콘, 캡틴아메리카의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러나 버키반스만이 엔딩크레딧 이후에 자신 본연의 모습만을 확인한 후 앞으로의 방향 제시는 없었습니다. 조금 더 설명이 되었더라면 어벤져스 세계관 속 윈터솔져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어색한 반전성입니다. 어벤져스 영화를 챙겨보았던 사람이라면 닉퓨리가 죽었다는 점을 곧이곧대로 믿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계속되는 과거 회상 중 버키반스에 대한 언급은 충분히 다시 영화에 재등장 할 수 있음을 느껴지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 모두가 의도된 것일 수는 있으나 예측이 너무 쉽다는 점에서는 아쉽습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는 그의 조국에 대한 애국을 상징한다. 그의 애국은 체제와 사상에 구애받지 않고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결론을 내리면 필자는 이 영화를 마블의 다크나이트라 부르고 싶습니다. 작품성면과 대중성면에서 짜임새를 잘 갖추어 만들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캡틴은 모두가 영웅이며, 모두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해야만 이길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장면에서 다크나이트 라이즈 속 혼자만의 히어로가 아닌 모든 사람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준 상징으로서의 배트맨이 생각났습니다. 이제 캡틴 아메리카도 마블 속에서 합심한 통솔력과 애국심 그리고 희생에 대한 상징으로 거듭났음을 느낍니다.(DC코믹스의 박쥐와 마블의 캡틴의 방패는 비슷한 성격을 가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지배층에 대한 오염과 지배계급이 층류로 존재한다는 점에 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돈이 많고, 사회적 계급이 높다는 이유로 이런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려한다면 "이것이 정말로 진정한 자유주의, 민주주의 일 수 있을까?" 에 대한 고찰과 "어쩌면 이미 그렇게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 "프리메이슨과 같은 루머 아닌 루머들이 진정 영화 속 히드라처럼 존재한다면 평범한 우리는 캡틴아메리카와 같은 상징이 없는 상태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국가와 세계의 주인인 시민은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힘이 있는 사람들을 견제하는 역할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영화라는 즐거움에서 만족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대입하는 모습을 보일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히어로물이 아니라 무거운 비판과 탄탄한 스토리로 새로운 히어로물의 정체성을 가지는 영화입니다. 1편인 퍼스트 어벤져부터 이런 상징성이 조금 부각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다음 캡틴아메리카 역시 조루소, 안소니루소 형제가 메가폰을 잡는다고 하니 더 원작에 가깝고 점점 더 캡틴의 상징이 강해지는 웰메이드 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합니다. 네이버 영화의 지표에 따르면 네티즌평점이 9.0, 관람객 평점이 8.96, 기자와 평론가 평점은 7점대 중후반입니다. 이는 작품성과 대중성이 모두 괜찮다는 의미입니다. 필자는 이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8.9점의 평점을 남기며 평론을 마치겠습니다.
출처 : www.fountainw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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