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커피의 영화타임 #7 노아
#7 노아 성경 속 스토리보다는 인간의 심리가 더 기억되는 영화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노아입니다. 노아는 노아의 방주라는 유명한 성경 속 일화를 그인 영화입니다. 노아의 방주를 만드는 과정, 노아의 방주에 탑승한 이후의 과정 이렇게 크게 두 개의 과정 속에서 영화가 그려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기 때문에 성경이라는 스토리 자체보다는 배우들의 고뇌를 표현하는 연기가 더 기억에 남은 영화입니다.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대런 감독의 "블랙스완"
노아의 감독은 ‘대런 아로노프스키’입니다. 이 감독은 ‘블랙스완’을 연출한 감독으로, ‘블랙스완’ 에서도 내면, 심리 연기를 매우 섬세하게 보여준 선례가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실사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첫 작품이자 졸업 작인 ‘수퍼마켓 청소’부터 미국 내에서 주목받았습니다. 그 이후 미국 영화 협회에서 연출 분야 예술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수상 내역으로는 98년 작 “파이”를 통해 ‘선댄스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파이나 ‘블랙스완’을 보면 이 감독이 얼마나 자신의 표현력을 뚝심 있게 보여주는지를 알게 되는데 노아에서도 여러 감정적 대립을 잘 그려주었으며, 그의 애니메이션 능력은 초반 성경에 스토리를 설명할 때 매우 생생하게 기억에 남도록 만들었습니다.
▲영화 속 노아의 방주
이제 영화에 장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화는 성경을 토대로 해서 홍수라는 신의 징벌 속에서의 인간들의 태도를 그렸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 장점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성경이라는 소재입니다. 노아 속에서는 에덴동산, 뱀과 사과나무 이야기, 노아의 방주와 같은 스토리들을 잘 엮어서 설명해주었습니다. 비 기독교인들처럼 성경 속 이야기를 대충 알거나,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소재를 통해 성경의 이해도를 높였습니다. 영화 내부에서 천사들이 저주를 받는 스토리, 두발가인과 타락천사들의 전쟁 그리고 신이 우주를 창조하는 모습을 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잘 그려주었고 이는 영화의 이해도와 상영시간 초반과 사이사이에 흥미로움을 가미하여 집중도를 상승시키는 효과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소재를 통한 묘사는 대조의 효과를 극대화 시켰습니다. 방주를 탄 이후 두발가인과 엮는 소재에서는 실사를 촬영하여 영화를 구성했습니다. 그러나 중간 중간에 삽입된 신이 세상을 창조하는 스피디한 그림체와 천사들이 땅으로 내려오는 장면에서 사용하는 애니메이션이 가미된 실사는 앞에 언급한 영화소재 속 실제 촬영장면과 동 떨어져 다른 스토리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화면의 대조라는 효과를 그려 어색하지 않은 느낌으로 잘 표현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지루한 장면을 효과로 어느 정도 극복했습니다. 색체를 통한 대조도 영화에 존재합니다. 두발가인들은 신을 저버린 인간의 모습으로 암흑적인 색체와 피폐한 인간들을 그려 어두운 측면을 보입니다. 그러나 노아가족은 신을 섬기는 측면에서 자연경관이나, 가족 사랑을 통해 그림체를 밝게 사용했습니다. 또한 천사들 역시도 타락이라는 점에서 어두운 바위에 가두어 지지만 바위 속에 빛으로서 천사라는 상징을 보입니다. 이는 두발가인과 전쟁 중 육체에서 해소된 천사들이 어두움(바위)은 땅에 남기고 빛(본연)만을 가지고 하늘로 승천하는 장면에서 가장 잘 느껴집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제목에서 언급하듯 심리적 소재가 매우 잘 그려졌습니다. 노아의 내적갈등과, 노아와 가족들 간의 외적갈등 뿐만 아니고 노아가족과 두발가인간의 신경전 같은 심리대립도 존재합니다. 이는 ‘노아’ 라는 영화 속에서 나약한 인간이냐? 극복한 인간이냐? 예를 들면 함이 두발가인의 유혹에 넘어가지만 결국은 신과 아버지 노아를 저버리지 못하는 측면을 그리는 것이 있습니다.
▲노아의 방주안에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노아의 가족. 노아는 신의 명령과 사랑하는 가족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리고 노아의 가족들이 방주 안에서 새 생명을 구하고 가족의 행복을 택하느냐, 신을 따라서 인간의 종말을 고할 것이냐의 선택자로서의 고뇌와 지지자로서의 대립이 그려집니다. 뗏목을 만들어 떠나려는 과정과 이를 방해하고 결국은 파괴하는 노아의 모습, 새 생명을 죽이려는 노아와 살리려는 가족들의 갈등은 배우들의 연기 자체만으로 잘 느껴집니다. 이 측면에서 영화 ‘노아’의 캐스팅은 훌륭했습니다. 러셀크로우는 이미 레미제라블 등 여러 영화를 통해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즉 노아의 내면 연기와, 많은 갈등을 그리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배우고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매우 잘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엠마왓슨을 통해서 아이를 가진 어미의 역할과 노아에 대한 존경과 사랑 그리고 자신의 자식을 해하려는 노아를 바라보는 복잡한 심리 묘사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왓슨은 일라의 모습을 잘 보여주었고 이 영화 속에서 엠마 왓슨의 대표적 모습인 헤르미온느의 모습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니퍼 코넬리, 레비 윈스턴, 안소니 홉킨스 등의 배우들도 다 자신이 맡은 배역을 표현하는데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단점도 존재합니다.. 성경위주의 스토리는 비기독교에게 영화가 소재를 거대하게 담으려고 했다는 노력을 알 수 없게 만든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성경적 소재를 사용하는데 너무 경직되었습니다. 초반에 충분한 설명이 존재하고, 이해를 하는데도 무리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겁고 경직되어 거대함을 그리려는 영화는 흥행적인 요소보다는 매니아적인 팬들을 양산하는 모습이 여태까지 더 많았습니다. 필자는 2시간이 넘어가는 상영시간 동안 성경만으로는 너무 지루했고, 성경을 생각하지 않고 스토리와 심리적 대립 위주로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이런 영화를 제작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부인하고, 비판하지도 않고, 할 이유도 없습니다. 예술적 성향가미, 성경의 대중화 좋습니다. 하지만 노아는 영화 속에서 시간배분에 실패했습니다. 즉 지루하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독교인들 이외의 사람들을 좀 더 배려해주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고, 기독교인과 비 기독교인이 영화를 같이 보고 나왔는데 신앙심의 크기에 따라 영화의 흥미도가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성경 소재는 매번 논란이 됩니다. 성경소재에 가상소재를 조금 가미해야만 영화에서 흥미성과, 자연스러움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거대한 성경에 거짓말을 보탠다는 소수 기독교인의 생각은 필자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필자가 감상하기에 영화적 묘사와, 허구는 많이 들어간 것이 아니며, 존재하지도 않는 존재를 넣었다고 비판할 정도로 문제되지는 않을 것 같고, 그 자체로 성경이 망가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영화 "노아" 속 인물들은 모두 제각각의 내적갈등을 겪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게 된 엠마 왓슨 주연의 "일라"
결론적으로 ‘노아’는 지루함이 있는 그저 그런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잘 표현했으며, 많은 상업영화 중에 이정도로 성경을 잘 설명하고, 쉽게 이해시켜주는 영화는 ‘노아’말고는 찾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에게 이 영화는 러셀크로우와 배우들의 갈등을 통한 ‘인간심리’의 영화입니다. 그리고 ‘노아’ 속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신은 보기를 주고 인간은 선택하는 모습을 보인 장면입니다. 신이 노아에게 인간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었고 노아는 “인간은 잘 할 수 있으며, 신을 위해 노력하겠다.”라는 답을 내립니다. 비록 가족을 사랑하는 노아의 마음에서 나온 결론이었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신을 섬기는 두 가지 측면을 다 이룬 인간이 주인공인 셈입니다. 한국에서도 ‘태왕사신기’라는 드라마에서 광개토태왕이 마지막에 “인간은 인간끼리 잘 해낼 수 있다. 신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신을 섬기기만 하겠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자신을 희생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동양과 서양 모두 종교는 다르고 영화와 드라마라는 소재 역시도 다르지만 이런 내용은 선택적 주체로서의 인간의 모습이 나오는 장면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종교에서도 인간중심적인 측면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성경과 관련 없이 영화 스토리만을 보고 느낀 개인적 생각입니다.) 노아의 방주라는 소재에 그치지 않고, 여러 성경을 결부하여 인간의 심리적 묘사를 잘 표현했으나, 성경의 거대함을 보여주려고 선택한 무거움과, 잘못된 시간 배분으로 지루해진 ‘노아’는 상업영화로 오랜만에 관객과 평론가의 평점이 6점대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필자역시도 많은 말 필요 없이6.0이라는 평점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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