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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시선으로 케네디 암살 사건을 그리고 있는 기록 영화 더 파크랜드
jojoys 2014-03-23 오후 6:41:35 711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주변인들을 통해 케네디 암살을 다루고 있는 드라마 / 15세 관람가 / 93분

피터 랜즈먼 감독 / 폴 지아마티, 잭 에프론, 제임스 뱃지 데일.. / 개인적인 평점 : 5.5점 (IMDB평점 : 6.3점)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제(22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더 파크랜드>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지난번 박스오피스&개봉 예정작 소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더 파크랜드>는 케네디 대통령과 리 오스왈드가 최후를 맞이한 댈러스의 파크랜드 메모리얼 병원의 이름, 즉 고유명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the'가 붙으면 안되지만, 국내에는 이미 동명의 의류 브랜드가 존재하고 있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정관사 'the'를 붙인체 개봉하게 된 슬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도 한데요. 과연, <더 파크랜드>는 1963년 11월에 벌어진 그 사건을 어떤 식으로 풀어내고 있었는지 한 번 저와 함께 살짝 들여다보실까요?

사건 당사자가 아닌 주변인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케네디 암살 사건

 

줄거리 1963년 11월 22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러브필드 공항에 도착해 시내에서 카퍼레이드 중이던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갑작스럽게 울려퍼진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아내인 재클린의 품으로 맥 없이 쓰러지고 마는데요. 케네디는 곧바로 파크랜드 메모리얼 공립병원으로 후송되고, 홀로 병원을 지키고 있던 2년차 레지던트 찰스 짐 캐리코(잭 에프론)가 반쯤 넋이 나간 상태로 최초 진료를 맡게 되죠. 그 시각, 케네디의 피격 소식을 접한 FBI 댈러스 지부 또한 비상이 걸리고, 경호 책임자인 포레스트 소레스(빌리 밥 숀튼)는 범인을 추적할 단서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데요. 그렇게 <더 파크랜드>의 이야기는 막이 오른답니다.

 

★ <더 파크랜드> 예고편 ★

 

    피터 랜즈먼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더 파크랜드>는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영화가 그러하듯 사건의 직접 당사자들의 이야기에 핀트를 맞춰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닌, 직접 당사자들의 주변인들의 행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인데요. 물론, 케네디 암살 사건을 피터 랜즈먼 감독과 같은 시선으로 재조명한 작품이 <더 파크랜드>가 처음은 아니지만(리 하비 오스왈드의 아내인 마리나 오스왈드가 케네디 암살 사건을 전후해 겪게 되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Fatal Deception:Mrs. Lee Harvey Oswald(1993)>라는 TV영화가 있었죠.), 이처럼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간접적으로 얽혀 있는 여러 인물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은 아마 <더 파크랜드>가 처음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더 파크랜드>의 바로 그런점 때문에 작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 같구 말이죠. ^^

 

    그렇게 <더 파크랜드>가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과 간접적으로 얽혀 있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을 담아내는데에는 성공하긴 했지만, 정작 우리가 '알고 싶었던' 이야기는 전혀 다뤄지지 않고 있어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었는데요. 마치 김 빠진 맥주처럼 개운치 못한 뒷맛을 남기는 영화였다고나 할까요? ^^;;

주변인들의 모습을 통해 전해지는 그날의 참담함

 

    <더 파크랜드>는 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케네디 대통령을 죽였느냐라던지, 리 하비 오스왈드를 조종한 배후가 존재했었느냐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언급조차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그 대신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 당하던 순간을 촬영한 사업가, 후송된 케네디 대통령을 최초로 진찰한 레지던트, 하루 아침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암살범의 형이 된 회사원, 암살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기 위한 단서를 찾는데 혈안이 된 경호국 요원, 어쩌면 리 하비 오스왈드의 범행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FBI요원 등 케네디 대통령이 죽음을 맞이한 바로 그 날, 그 곳에 있었던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에 모든 미국인들이 느꼈을 참담한 심정을 관객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끔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작품이더라구요.

 

    네, 한 마디로 말해서 <더 파크랜드>는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함으로써 멘붕에 빠진 미국의 모습을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케네디 대통령의 피격 이후, 당황해서 허둥데는 경호국 요원들을 비롯해 눈 앞에 누워 있는 피투성이의 케네디를 보며 멍을 때리고 있는 레지던트 캐리코, 자신이 카메라에 담은 케네디 대통령의 피격 장면 때문에 심적으로 힘들어 하는 자프루더 등등 스크린을 스쳐 지나가는 수 십명의 실제 인물들이 보여주는 멘붕에 빠진 미국인의 모습은 케네디 대통령이 얼마나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은 대통령이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주고 있었죠.

 

    하지만 듣기 좋은 말도 한 두번이지, 인물만 바뀔뿐 케네디 대통령에 대한 애도라는 똑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는 장면들이 러닝 타임 내내 이어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으려니 저도 모르게 저절로 지치게 되더라구요. ^^;; 

 <더 파크랜드> 속에 그려진 감정적이고 나약하며 또 탐욕스러운 인간의 모습

 

    <더 파크랜드>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전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을 통해 촉발되는 다양한 인간성의 폭발에 대한 이야기들을 말하고 싶은데요. 대통령의 죽음에 하염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라이프지의 딕 스톨리에게 자신이 촬영한 영상들을 서슴 없이 팔아 넘기는 자프루더(폴 지아마티)에서부터, 문책을 피하기 위해 18개월 동안 리 하비 오스왈드를 수사해온 파일들을 파기할 것을 지시하는 고든 쉥클린(데이빗 하버)과 그의 지시를 군말 없이 따르는 제임스 호스티(론 리빙스턴), 그리고 리 하비 오스왈드의 형인 로버트 오스왈드(제임스 뱃지 데일)에게 갖은 협박을 늘어놓는 댈러스 경찰 등의 모습들은 인간이 얼마나 쉽게 감정에 휘둘릴 수 있으며, 또 얼마나 나약하고 탐욕스러운 동물인가를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서 참 인상적이더라구요.

 

    하지만 작품에 현실감과 몰입도를 배가 시키기 위해 러닝 타임 내내 꾸준히 사용된 핸드 헬드 촬영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오히려 두통을 유발하는 독으로 작용하고 있었는데요. 웬만한 핸드 헬드 영상에는 끄떡도 하지않는 제가 어지러움증을 느낄 정도였으니, 평소 핸드 헬드 영상에 취약하신 분들은 멀미약이라도 챙겨 드시고 관람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ㅎㅎ

 

    그럼 이쯤에서 <더 파크랜드> 리뷰는 마치도록 할께요. 모두들 얼마 남지 않은 일요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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