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다크... 2001년 선덴스 영화제에서 메멘토와 함께 많은 논란을 일으킨 영화이며 매우 난해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어서 재미 없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우려속에 보았다. 더구나 전날 잠을 못자 상당히 피곤했기 때문에 재미 없으면 극장에서 자다 나와야겠다는 생각까지 해가면서... 그러나 왠걸... 이 영화 뜻밖에 재미가 숨어 있어서 단 한번도 졸지 않고 영화에 몰입할 수가 있었다.
1988년 10월 2일 현재에서 시작하여 28일이 지난후 다시 10월 2일 현재에서 뒤바뀐 현실과 함께 끝나는 묘한 시간의 흐름... 솔직히 아직도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리고 영화 중간중간 보여지는 상징적인 의미들 또한 그렇다. 이것이 어쩌면 이 영화의 재미일지도 모르겠다. 관객들로 하여금 퍼즐 맞추듯 아니면 마치 롤플레잉 게임을 하듯 여러가지 상황을 나름대로 해석하면서 볼수 있는 그런 재미를 선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마냥 꼬여서 흐르는 시간과 사건. 그리고 영화속 인물들의 실랄하면서도 위트 넘치는 대화와 인간들의 욕망과 위선에 대한 풍자... 아마도 이러한 요소들이 관객들로 하여금 때론 섬찟함을 때론 웃음을 선사하는 듯 싶다.
하여튼 도니다코는 평범하지 않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즉 상업성보다는 작품성에 촛점을 맞춘 영화인듯 싶고 너무나 많은 것을 담으려다 마치 미로속에 빠진 듯 보이나 그러나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도 해주는 영화이다. 과연 미래가 현재를 바꿀수 있을까? 이 영화를 보고 내가 가진 의문이다...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