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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에선 본 영화입니다... 해안선
crow940 2002-11-16 오전 2:12:42 1916   [3]
오늘 처음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2001년 9월 11일".... 그래서 오늘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이영화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해보자 합니다..
 대충 제목만 보시고 어떤 내용인지 유추가 되시는 분이 계실껍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조금이나마 세상에 대해서 관심이 있으신 분이시네여~~!! 모르겠다는 분을 위하여 잠시 시간을 주겠습니다...


생각나셨나여? 네 맞습니다. 9.11 테러가 일어난 날이죠..^^ 네 영화도 9,11 테러에 관한 내용입니다.. 사실 사전 지식없이 본 영화라 많이 당혹스럽고 이해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가장 결정적으로 한글자막이 아니라 영어자막이라 가끔 해석이 안됩습니다.. 그래서 제가 쓰는 글이 제대로 영화를 이해한 글이라고 말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다만 제가 나름대로 보고 해석한 영화의 대하여 적으려 합니다.
  이 영화는 11명의 세계 각국에 영화감독이 그들만의 해석으로 9.11테러를 기념(?)하고자 만들었다고 합니다.그래서 감독 한명이 11분 9초짜리 단편영화를 하나씩 만들었습니다. 영화를 시작하면 세계지도와 그 각국의 시계가 가장 먼저 보여집니다. 그리고 각각 하나씩의 시계가 보여지면서 그 나라에 감독의 9.11테러에 관한 생각을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이란 감독의 작품이 나옵니다. 그는 전쟁과 테러를 6살짜리정도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일상생활이 노동과 함께하는 아이들과 그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전쟁의 대해서 얘기합니다. 이번 전쟁으로 누가 죽고 누가 다쳤냐하는 이야기를 일상적인 대화처럼 아이들은 이야기 합니다. 아무 아픔이나 슬픔을 느끼지 못하면서.. 그리고 그들 대화는 신! 이라는 주제로 이어집니다. 그들은 전쟁이나 테러가 신의 파괴인가 아님 인간의 파괴인가 아님 신의 새로운 창조인가하는 내가 생각하기에도 어려운 문제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생님은 그들에게 무역센터를 연상시키는 탑으로 그들을 인도하여 이야기를 마칩니다...
 
 프랑스감독은 뉴욕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자인 한 여인과 정상인이지만 수화로 대화는 가능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매우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아주 작고 미세한 소리가 나오지만 그것이 더욱 더 저를 답답하게 만들었습니다. 정말 이 영화가 11분 9초를 넘어갔다면 전 영화보기를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벙어리 여인은 남자가 자신을 떠날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가 잠에서 깨어나 집밖으로 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피아노를 치며 강아지와 웃으며 하루를 보냈지만 잠에서 깨어난 그는 돌아오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침이 되서 그는 집밖으로 나갑니다. 그가 나가자 그녀는 슬픈 표정으로 그에게 이메일로 편지를 보냅니다. 자기는 당신이 떠날것을 알기 때문에 내가 먼저 떠날것이라는 편지를.... 그러면서 뉴스는 무역센터가 무너지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녀는 듣지 못합니다. 그때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 옵니다. 온통 몸에 무역센터가 무너지며 생긴 먼지를 뒤집어 쓰고 슬픈 표정으로 들어옵니다. 그는 그렇게 다시 그녀에게 돌아옵니다..
 
 이스라엘 감독은 테러가 미국에서만 있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영화는 이스라엘에서 폭탄테러가 있은 직후에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마 팔레스타인 자폭테러겠죠. 영화는 테러직후의 현실처럼 아주 어수선합니다. 폭탄테러 직후 그곳을 정리하려는 경찰과 응급조치요원들이 아주 바삐 움직입니다. 이 어수선함을 더욱더 부채질하는 것이 그장면을 구경하는 사람들과 이 테러를 취채하러 나온 기자의 수다스러움입니다. 그녀는 취재를 하기위하여 열심히 노력하지만 계속적인 제약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과거의 9.11일에 있었던 일을 나열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직장상사인듯한 사람에게서 전화를 받습니다. 지금 중요한 뉴스는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미국의 테러라는 꾸지람을 듣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감독은 우리에게 테러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것 같습니다.
 
부르키나 파소(아프리카의 한 국가인가 봅니다.) 감독은 오사마 빈 라덴과 착한 효자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11편 영화중 가장 재밌었던 작픔입니다.아들의 어머니는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의 병에 걸려있습니다. 아들은 그 어머니를 위하여 학교다니기를 포기하고 신문을 파는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신문을 보면서 오사마 빈 라덴을 보게됩니다. 사실 그가 진짜 오사마 빈 라덴인지 아닌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정말 닮았습니다. 아마 나중에 비슷한 사람 콘테스트하면 그 사람 분명히 1등합니다.) 그러나 아들은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딱한 사정을 알고 도와주려는 좋은 친구들과 그를 잡으려 합니다. 그를 잡아 현상금같은 것을 받으려 하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치료비를 위하여.. 그들은 그를 잡기 위하여 철저히 준비합니다. 캠코더로 그를 촬영하고 그의 생활을 추적합니다. 그러나 끝내 그를 놓치고 말죠.. 그러나 그들은 다시 어머니를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즐거운 마음으로 영화를 끝냅니다. 이 영화에서는 오사마 빈 라덴이 나오긴 하지만 효의 많은 관심을 두고 만든 작품인거 같습니다.
 
 멕시코 감독은 가장 특이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영화에선 화면이 없습니다.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잠깐씩 무역센터에서 사람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암흑입니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십니까? 아까 프랑스 감독은 소리가 없는 작품을 만들었지만 그는 화면이 없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계속적으로 반복되어지는 주술소리가 같은 목소리... 이런 음향효과만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통화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는 그중에 하나는 비행기가 무역센터와 충돌하기전에 비행기안에서 집으로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메세지를 남긴 그것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 주술소리로 영화를 끝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감독이 보여주는 암흑이라는 것이 건물속의 같힌 사람들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잠깐씩 보이는 떨어지는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빛을 본 사람들을 표현한것처럼 느꼈습니다. 아마 그들은 떨어져 죽는 것을 택했지만 그들은 어쩜 행복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죽음의 암흑을 잊어버리고 빛에서 죽었으니 말입니다.

 미국 감독은 한노인의 죽은 아내에 대한 사랑과 슬픔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죽은 아내를 잊지못합니다. 그리고 그의 방은 빛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의 화분에 꽃은 말라죽어 있습니다. 그의 생활은 똑같습니다.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매일 침대옆자리에 자기 부인의 옷을 깔아둡니다. 마치 그녀가 옷을 갈아 입는것처럼.. 그리고 바로 그날이 옵니다. 그가 잠에서 아직 깨어나지 않은 그의 방에 빛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무역센터에 가려 빛이 들어오지않던 그 방에 무역센터가 무너지며 빛이 들어옵니다. 그는 빛에 놀라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죽은 꽃이 되살아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그는 그 모습을 보고 생명의 부활에 경의를 느낍니다. 그리고 잠시후 다시 부활하지 못하는 아내를 생각하며 매우 슬프게 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감독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이야기하려 한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고 남은 자의 슬픔을... 아마 이번 테러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자신이 죽을때까지 그들을 그리워하며 슬퍼할 것입니다.

인도 감독은 미국에서 사는 아랍인이라 겪는 아픔과 인권문제를 이야기 합니다. 테러직후 아랍계 미국인들은 모두 죄인 취급을 받습니다. 주인공인 한 어머니는 자신의 아들이 테러직후 사라졌다는 이유로 테러범이라는 오해를 받습니다. 그들은 자기 아들은 미식축구를 좋아하며 자신의 가게의 성조기를 배치할 만큼 미국인이라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들을 테러범의 가족이라 의심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아들은 지명수배가 되어집니다. 그리고 얼마후 뉴스에서 그들의 자식이 테러범이 아니라 목숨을 바쳐 생명을 구하다 죽은 영웅이라는 내용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장례식장에서 아랍계라는 이유로 당해야 했던 아픔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합니다. 서울에 올라오는 기차에서 일요스페셜이라는 프로를 봤습니다. 거기에서도 아직까지 미국에서 이어지는 인권유린에 관한 내용이 나오더군요. 아직까지 아랍계라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테러범취급을 받는 어린 아이를 보여주며...

가장 마지막 작품은 일본감독의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뱀인간의 관한 이야기이긴 한데... 2차대전속에서 전쟁에 아픔을 느낀 남자가 사람이길 거부하고 뱀이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그의 곁에 남겨진 가족들의 아픔... 그는 외모는 사람이지만 뱀처럼 행동합니다. 심지어 쥐와 닭을 잡아 먹습니다. (쥐 잡아먹는 장면 실감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는 산으로 들어가 진정한 뱀이 됩니다.... 내용은 이건데 정말 감독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전쟁에 폐해로 그가 뱀인간이 되었다는 것 밖에...


 영국감독, 보스니아감독, 이집트감독의 작품은 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사실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

제가 어떻게 영화를 잘 설명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즐기는 영화만 보던 사람이라 정확하게 감독의 의도를 알 수는 없었습니다. 영화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대충 기억나는 줄거리 위주로 적어서 다음에 볼 사람들에게 김을 뺐을수도 있겠네여..그랬다면 죄송합니다.아무튼 정말 이 영화를 보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각각의 감독이 보는 9.11테러는 모두 달랐습니다. 대부분이 테러와 전쟁의 관한 아픔과 슬픔을 이야기하고 희망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사는 감독들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어떤 작품을 만들었을까하는 생각도 해보고(여기서도 조폭이 나오려나^^ ) 만약 내가 만든다면 어떻게 그것을 표현할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해보고..^^
 한 작품의 시간동안 봤지만 정말 장편 영화 11편을 본거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이영화를 보실 기회가 오신다면 한번쯤은 보시길 권장합니다. 지루한 면과 난해한 면이 있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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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2002, The Coast Guard)
제작사 : 엘제이 필름 / 배급사 : 코리아 픽쳐스 (주)
공식홈페이지 : http://www.coastguar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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