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입니다, 리즈 위더스푼을 처음 본 것은. 그녀의 첫 인상은 요부에 가까웠지요. 그저 그런, 평범한 흥행 스코어에 뛰어날 것 없는 작품성.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이 대중의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는 리즈 위더스푼, 그리고 그녀의 실제 남편 라이언 필립 때문이었습니다.
가끔씩 리즈 위더스푼이라는 이름을 크레딧에서 본듯한 기억은 있지만, 그녀의 이름이 확실하게 각인된 것은 [금발이 너무해]에 이르러서였지요. 장르와 제목조차 모호했던 이 영화를 통해서 그녀는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푼수끼 넘치는 새내기 여대생을 연기하면서 스스로의 매력을 어필하는데 성공한 리즈는, 헐리우드 주연급 여배우들의 리스트에 자신의 흔치않은 이름을 올렸지요.
그리고 [스위트 알라바마]의 리즈 위더스푼은 이미 영화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새로울 것 전혀 없는 시놉시스와 수시로 지루하게 늘어지는 플롯, 단순하기 짝이 없는 평면적 캐릭터 속에서 그녀는 홀로 찬란한 빛을 발하며 본작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내지요.
로맨틱 코미디 사상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와 1억불 이상의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며 대박을 친 [스위트 알라바마]에는 보석같은 배우, 리즈 위더스푼이 있지요. 다만 애석하기 짝이 없는 점은 그녀 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