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의 왕>이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했기에 <사이비>에 거는 기대감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미 스페인 시체스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고 미국 AFI 영화제 경쟁부문 에 초청되었다고 하니, 역시 작가주의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성공작이라 짐작해보게 되는 애니 메이션 <사이비> 곁으로 다가가 본다. 어느 수몰예정지 마을에 누구나 착한 사람이라고 믿는 목사와 노름꾼이자 술주정뱅이 두 사람의 모습을 담은 사회고발적 애니메이션 자신의 잘못이 있으면 타인을 종교적으로 인도한다던지 훈계하는 일은 위선에 가까운 행위이다. 그 위선을 믿고 따르는 자 또한 너무 순박하다 못해 아둔하기까지하다. 본인과 본인의 가족의 행 복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것도 모르고 맹종하니 말이다. <돼지의 왕>에 이은 작가주의 애니메이 션 <사이비>는 위선을 둘러싼 가해자, 피해자, 제3자의 입장에서 위선이란 과연 어떤 존재이고, 위선에 얽매인 사람들의 저마다의 입장을 강렬하게 어필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파헤치도록 스크 린에 담아낸다. <돼지의 왕>에서도 느낀 바 이지만 애니를 감상하면서 이런 스토리를 가진 실사 영화 보다 강렬한 인상을 더하면 더했지 한치도 모자름이 없다는 인상을 감상하는 내내, 엔딩 자 막이, 영화관을 나오면서, 집으로 귀가하는 길에 뇌리와 마음속에 5분이면 멀다하게 되내이는 본 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과거에 벌어졌을 수도 있고, 현재에 벌어지고 있고, 미래에 벌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하기조차 두려운 공감대가 형성된다. <사이비>는 그만큼 작가주의 성향이 짙고도 짙다. 자신에게도, 자신 주위에서도 닥칠지 모르는 멀면서도 가까운 환경이 될 수 있고, 보고 느 끼는 바가 큰 애니메이션 <사이비>를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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