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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맞아야 할 대상은 누구인가 사이비
ermmorl 2013-12-01 오전 12:32:18 1993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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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희 종교론을 나눌 때, 유신론과 무신론을 기본으로 이야기를 한다.


무신론은 더이상 아무 말이 없을 수 있지만, 유신론은 또 여러가지로 나뉜다.


세계에 있는 종교는 어마어마하고, 각 종교마다 또 분파가 여러가지로 나누어져 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믿는 사실은 신이라는 존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스에서는 제우스를 비롯해 각 신들이 존재한다고 하며, 기독교는 하나님, 천주교는 하느님 등등 각기 다른 명칭으로 부른다.

 

필자는 유신론자이지만 종교는 가지지 않고 있다.

 

단지 각 종교마다 자신들이 칭하는 신의 명칭이 다를 뿐 결국 하나의 존재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면 흔히 말하는 이단, 사이비는 어떠할까.

 

개인적 기준에서는 신이 아닌 인격체를 믿는다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신이 아닌 인간을 믿는다는 것은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러한 존재를 믿는 그들에게 있어서는 또 다른 말이 있겠지만, 믿지 않는 나의 입장에서는 그렇다.

 

에니메이션 영화인 사이비는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지금도 어딘가에서는 발생하고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말이다.

 

영화에서 가장 아이러니컬한 모습들은 그들의 호칭이 통일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하느님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하나님이라고 부른다.

 

의도한 것인지, 목소리 출연을 한 배우들의 신앙이 반영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러한 연출 때문에, 그들이 믿는 신이, 신적 존재가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었던것 같다.

 

관객들의 입장에서는 제 3의 시선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알고, 무언가 잘못됐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막상 그들 속에 속해있다면?

 

겪어보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그 어떤 말을 하더라도 의미가 없는 말이다.

 

나라도 그들처럼, 어떤 존재를 믿어야하는 입장이, 마음의 위안을 삼고싶은 순간이 된다면, 또 모르니까.

 

그들이 믿는 것은 신이라기 보다는 기적을 행사하는 하나의 존재이다.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감언이설로 그들을 속여 돈을 빼앗으려 한 그들이지만, 마을 주민들은 그들을 믿었다.

 

또 은혜를 입었다고 스스로 이야기를 하며 행복해 했다.

 

누군가에게 내민 따스한 말 한마디가 희망이 되었고,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그 의미 부여를 돈으로 환산하고자 했던 것은 잘못일 수 있지만, 또 할 말은 없다.

 

많은 곳에서 공공연하게, 당연하게 이미 행해지고 있을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학 등록금을 내준다는 장로의 말에 노래방에서 자신의 가슴을 주무르는 것을 참는 것은 정당한가.

 

그때부터 이미 알고 있었을지 모른다. 잘못됐다는 것을.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아버지라는 존재의 말에 의해 더이상 희망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니 팔자여'

 

가장 깨끗하고 신성해 보였던 목사도, 지난 과오가 있고, 장로의 말에 아무말 못하게 된다.

 

장로가 수배 전단에 있는 자임을 알면서도 눈을 감았고, 마을 주민들은 그런 목사의 선택에 무조건적 동요를 한다.

 

그는 아닌척 했지만 이미 그도 공범이 되었다.

 

그는 모두를 상처입히려 하지 않았지만, 결국 자신의 상처를 덮어버리기 위해 누군가를 상처입혔다.

 

모든 것을 아는 남자에게, 자신의 딸에게, 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에게 거짓 편지를 읽던 그는, 거짓임을 들켰음에도 당황하지 않는다.

 

무서운 표정으로 웃음지었고, 공포를 준다.

 

마지막 거울속에 비추어진 광기어린 모습은 그가 이미 괴물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비록 그가 선한 사람이었고, 선한의도를 가진 사람이었으며, 신이라는 이름 앞에 무릎꿇고 회계를 하였지만 그것인 지나간 일이 되었다.

 

그의 앞에 자살을 한 여학생이 당신의 탓이 아니라고 말하는 순간, 그는 더이상 절제할 수 없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여학생이 그의 브레이크이자 또 엑셀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아내가 죽었음에도 믿음을 잃지 않는 남자.

 

편한 모습으로 갔다며, 행복한 것이라며 자위하는 남자.

 

누가 이것을 잘못됐다고 말하겠는가.

 

물론 사람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한다.

 

그는 잘못되지 않았다.

 

또 모든 것을 알고 있고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남자.

 

그는 욕을 입에 달고다니고 거칠게 살아왔으며, 그렇기에 더 가짜처럼 보이는 사람이다.

 

'형님 나쁜놈인거 이제 알았슈?'

 

그는 누가봐도 나쁜사람이었다.

 

자신의 아내와 딸에게도 말이다.

 

그런 그도 결국 이름 모를 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린다.

 

그의 얼굴은. 광기에 빠진 목사와 같았다.

 

그렇다고 그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는 단지 광기에 빠진 것이라고 판단을 한 것이다.

 

나의 두 눈에서는 말이다.

 


★ 5개 만점

★★★☆(스토리 7 연출 8 비쥬얼 8 )
누군가 신을 믿습니까? 라는 질문에 나는 당당하게 예 라고 말한다. 물론 종교는 없지만. 그럼에도 그들이 존경받아야 하는 이유는 믿음이 가짜는 아니기 때문이다.
비록 그 대상이 뭔가 잘못됐다고 영화는, 감독은, 연출은 말하지만 그 믿음까지 가짜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눈을 돌려보면 이곳 저곳에서 이미 발생하는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눈을 감고, 그것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회피하려 하는 것은 아닐까. 또 나는 다른 어떤것에 광기에 빠져 맹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누가 누구를 옳다하고 그라다고 할 것인가. 에니메이션 임에도 영화와 같은 효과를 영화처럼 연출하며 카메라의 이동을, 장면을 보여준 진짜 영화같은 에니메이션인 사이비.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해야만 신이 있다고 믿는 그들처럼. 우리는 매사에 기적을 바라고, 신을 부르게 된다. 작고, 큰것부터. 무조건적으로 그들을 탓한다면, 우리들 모두는 이미 욕을 먹어 마땅하다. 누구도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 우리는 모두 그들과 같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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