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켄과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등 아카데미상에 빛나는 연기파 배우들은 3개월간의
혹독한 훈련과 피나는 노력을 통해 완벽한 핸드 싱크(녹음반주를 틀어놓고, 악기 연주하는 시늉
만 하는 것)를 선보였다. 전문 연주가의 음악 선율은 연기파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만나 완벽
한 앙상블을 이룰 수 있었다. 음악과 관계, 완벽화음과 불협화음의 대비를 통해 그려낸 삶의 통
찰이 돋보인다는 영화 <마지막 4중주> 곁으로 다가가 본다.
인생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불협화음
결성 25주년 기념 공연을 앞둔 세계적인 현악4중주단 ‘푸가’.
그들 내에서 음악적, 정신적 멘토 역할을 하던 첼리스트 피터가 파킨슨병 초기라는 진단을 받으
면서 네 명의 단원들은 충격과 혼란에 빠진다.
스승과 제자, 부부, 옛 연인, 친구 등 개인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관계인 네 사람은 이를 계기로
25년간 숨기고 억눌러온 감정들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삶과 음악에 있어서 최대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한편, 본인의 병으로 인해 ‘푸가’ 4중주단이 위태로워질 것을 깊이 염려하던 피터는 자신의 마지
막 무대가 될 25주년 기념 공연에서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베토벤 현악4중주 14번을 연주할 것
을 제안하는데…
연륜이 뭍어나는 명배우들의 명연기를 볼적마다 메마른 감성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그 명연기로
인한 긍정적인 이미지나 메세지를 가슴 깊이 아로 새기곤 한다. 영화 <마지막 4중주>를 감상하
기전 출연 배우진들을 보니 이름만 들어도 영화에 대한 호감이 생길 정도로 명배우중에 명배우
들만 출연하는 이른바 안 보고는 못 배길 만큼 영화 <마지막 4중주>에 갖는 관심이 유달리 달랐
다. 이 무더운 여름에 영화를 감상하고 마음의 힐링을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주말 한가한 낮
시간대로 예매해 영화 <마지막 4중주>의 곁으로 다가가 본 결과, 군더더기 없는 힐링+ 유쾌함
을 얻어 무더운 여름 날씨로 지친 심신을 밝고 활기차게 해주었다. 그것도 여운을 잔뜩 안은채
말이다. 영화 <마지막 4중주>는 아름답고 그윽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현악기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멜로디와 함께 악기를 다루는 연주가들의 인생 이야기를 내외면이 교차하듯 섬세하
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표면적으로 다소 무덤덤한 반면 내적으로는 심하게 요동치는 강한 임팩
트를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긍정과 부정, 명과 암 사이를 절묘하리만치 양면을 오가게 만든
다. 기 언급한 힐링은 아름다운 현악기의 선율 소리이며, 유쾌함은 연기자들의 연기는 진중할
대로 진중해서 감상하는 이의 표정도 진중할 법도 한데 본인만 그런건지 몰라도 진중함속에 웃
음이 배어나오는 히든 코믹을 인지하게 만든 유쾌함을 느껴 힐링+유쾌함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글을 쓰는 지금 생각해 보건데 이러한 감상평을 남기게 되는 영화나 배우들은 몇이나 될까? 아무
래도 그리 많지 않거니와 손에 꼽을 정도로 진귀한 영화 목록 안에 들 것이다. <마지막 4중주>를
감상하는 도중 감상하고 나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부정과 암에 생각을 들여놓게 하는 '막
장'을 선뜻 '막장'이란 인식이 안들게 끔 내외면 혼연의 힘을 다 실은 연기로서 부드럽고 감칠
맛 나게 표현해 부정과 암에 들여놓았던 생각을 긍정과 명으로 찾아 들게 하는 것이다. 이러
한 명배우들의 명연기를 만나서 뜻 깊은 영화가 되었고, 아울러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현악기
의 선율이 더욱 좋았던 영화 <마지막 4중주>를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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