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이른 아침 오랜만에 카푸치노를 마시고 나서 혼자 찾은 영화관 이미 네이버 블러그에도 비포 미드나잇에 대한 감흥을 여러 블로거들이 적어 내려가고 있다.
로맨스 영화이지만 이번 편은 로맨틱 했었던(!) 커플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셀린느와 제시의 주름 잡힌 얼굴을 여과없이 클로주업 해주고 있고 심지어 셀린느의 상반신 탈의신이나 전편에 비해 꽤 풍만해진 몸매도 출산 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그들의 끊임없이 오고가는 대화는 이번편에서도 여전했지만 그런 현실과는 대조되는 아름다운 배경 즉 그리스의 섬이 아이러니 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포 선셋에서 서로 다른 사람과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있으면서도 아직은 셀린느에 대한 감정이 애틋하게 있음을 밝혔던 제시, 셀린느는 비포선센에서 히스테릭했던 모습을 보였었는데 이번편에서는 능력맘의 전형적인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서로 타협을 해야만 하는 현실 셀린느가 제시 앞에서 백치미를 연기할 때 했던 대사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살다보니 은근마초인 제시에게 "오 전 로미오와 줄리엣이 영화가 원작인줄 알았어요" ㅋㅋ
영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때 느꼈던 점은 이제 그 어떤 영화의 결말도 궁금하지 않고 보고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18년동안 매니아 였던 이 영화의 결말이 모두 지어졌다는 사실이 너무 컸던 탓일지도 모른다.
비포 선라이즈 개봉 당시 수많은 젊은 배낭족들을 낭만을 찾아 유럽으로 떠나게 했던 영화이기도 하고 나 역시 오십번도 넘게 돌려봤었던 비포 선라이즈 ~ 넘쳐나는 로맨스 영화들을 많다.
전형적 신데렐라 스토리나 피그말리온 적 사고를 보여주는 헐리웃 로맨스 영화 보다는 깊이 있고 감성적이고 진지하고 난해함만을 보여주는 유럽 영화 보다는 친근하고 이해가 쉬운게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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