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나 제목, 주연부터 뭔가 오~묘한 느낌을 전해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다. 뭔가 B급적 느낌도 좀 나고.. 그런데, 맞다. 그 B급적 키치감성을 물씬 사용하고 활용하고 이용한 이 작품, 딱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정말 '아스트랄! (뭔가 신기한 것을 봤을 때, 4차원 세계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표현할 때 쓴다.)'하다. 그런데, 그것을 정말 제대로 잘 활용해서 때로는 황당함과 함께 생각외 큰 웃음을 전해준 정말 아스트랄한 로코물 <남자사용설명서>.
정말 아스트랄하다!
이 영화 오프닝영상부터 정말 BBBB급적인 분위기를 팍팍 풍긴다. 일단, DVD,블루레이 시대에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테이프가 등장한다. 거기다가 오프닝자막은 그 옛날 경고문구!처럼 "이 영상은.. 공공장소에서의 상영을 금하며... 사적활용의 책임은 개인에게..." 아주아주 복고스러운 문체와 문구와 글씨체로 나오는 순간부터 이거 '안드로메다'로 이미 진입한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이 영화의 '아스트랄'한 분위기에 적응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그리고 그 과정까지 '이거 뭐야???'하는 헛웃음과 적응단계를 지나가면, 그 다음부터는 정말 반반 갈리겠지만, 완전히 웃거나 or 끝까지 이거 뭐야???하면서 나가실 수도 있겠다. 복고풍 자막, 복고풍 말투, "이대로만 하면 여러분 OK?"하면서 80년대풍 교육비디오의 영상까지, Dr.스왈스키 (박영규)가 전해주는 폭소사용서는 이 영화의 백미다.
이시영도 나쁘지않았고, 무엇보다도 그동안 조연으로 주로 활약했던 '오정세'를 주연으로 발탁, 그동안의 끼를 제대로 발산시킨 '한류스타' 코믹연기가 이 영화를 더더욱 영화색깔 그대로 살려준다. 그 외, Dr.슈왈스키역의 박영규 씨의 '남자사용설명서' 교육영상은 정말 박장대소할 수 밖에 없다는.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로코물 정말 아스트랄하고 특이하다. 무슨 80년대 불법비디오를 보는듯한 자막과 영상 등이 제대로 된 B급 키치적 감성과 함께 제대로 녹아졌다. 웃음, 영상, 대사까지. 이게 뭥미???가 떠오를게 확실한 '신선함'은 몇몇관객분들에게는 호불호로 나뉠수도 있겠지만, 익숙해진다면 솔직히 웃음은 꽤나 신선한 편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익숙한 로코물로의 안정화단계도 있어서 그리 나쁘지않다. 특이하다면 정말 특이할 아스트랄한 로코물 <남자사용설명서>, 일단 개인적으론 왕년 향수감도 느끼고 웃음도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이 영화 만약에 흥행한다면.. 속편으로 <여자사용설명서>도 거의 확실시 제작되지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