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화를 봤었는데,
영화보고 딱 나왔을 때는 '이거 적어서 좀 정리 좀 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주 내용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사건 하나하나가 연관되어 있고,
'진짜로 저런 상황들에 처한 사람들이 있나?' 상상하게 만든 그런 영화였습니다.
고정관념이었던 것이 전지현, 하정우, 류승범씨가 북한사람 역으로 나올거란 것은
상상도 안 했었는데
하정우씨는 황해에서 이미 연기를 보여줬던 터라 그 때 연기가 떠오르더라구요.
류승범씨 또한 기존에 이미지에 더해 이번영화에서는 악바리 역을 제대로 소화했다고
평하고 싶네요.
처음에 '무기거래'를 하기 위해 3자대면 했던 장면에서
표종성이 걸려온 전화를 받는 척하고 끊지 않고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화장실 간 사이에
나머지 두 사람이 대화하는 것을 듣고 하는 상황들이 전개될 내용이 심상치 않음을
암시 했었습니다.
그리고 인상 깊었던 것이 표종성(하정우)가 부인인 전지현을 의심하고 집을 다 뒤졌을 때,
마지막에 총에 맞았음에도 전지현을 보호하려는 '보호본능'에서 표종성이 멋있게 보이더라구요.
그에 비해 한석규씨는 주연으로 보다는 조연으로써 빛을 바랬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한석규씨의 역할이 없었으면, 결말로 가기는 힘들었을겁니다.
표종성이 제 3국으로 편입하는 과정 전까지 한석규씨는 그래도 제 역할을 다했다고 봅니다.
마지막 결말에서 표종성이 류승범 아버지를 찾아가는 장면에서 딱! 끝날거란 생각을 못했었는데
그 후는 관객의 상상에 맡긴 것 같습니다.
두시간 여동안 눈을 뗄 수가 없었고, 머릿속은 빠릿빠릿 상황파악하느라 ㅋㅋ
정신없었었는데,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보는 영화야 말로 저에게는 9000원이 아깝지 않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랑보고 어디까지 이해했느냐, 서로 이해못한 부분을 설명해가며 열띤 토론을 했던
영화였습니다.
부담없이 볼 영화는 아니지만, 보고나면 뭔가 문제를 어디까지 풀었음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임은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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