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가 부활이라는 제임스 본드. 다시 한 번 또 부활하다!!
더욱더 클래식하고 묵직해진, 하늘이 무너져도 007은 부활한다. 제임스 본드 라이즈.
2006년 겨울, 극장에서 처음 본 007 영화가 바로 <007 카지노로얄> 이었다. 5대 제임스 본드인 피어스 브로스넌의 007 시리즈는 비디오나 TV로 보았었고, 극장에서 처음 본 007은 <007 카지노로얄> 이었는데. 정말 이 영화. 극장에서 보고 엄청난 쾌감과 재미를 느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기존의 제임스 본드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못생기고 늙어 보이는 투박한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 라는 배우가 과연 신사적이고 느끼하고 고급스러운 그간의 제임스 본드 이미지를 과연 잘 해내줄 수 있을까? 싶었는데.. 결과는 대만족. 그간의 고리타분하고 지루하고 뻔했던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에서 전격적으로 벗어나, 정말 초현실적이고 생생한 육탄전의 땀내가 그대로 물씬 풍기는 그런 새로운 제임스 본드로 부활했던 것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007 시리즈를 더욱더 좋아하게 되고 극장에서 너무나도 재밌게 봤었기에, 아직까지 <007> 시리즈는 <007 카지노로얄>이 역대 최고라고 생각한다. 멜로 + 액션 + 긴장감 + 간지 그 무엇하나 빠지지 않고 다 나와주었던 최고의 <007 카지노로얄>.
그런데 2008년에 나온 마크 포스터 감독의 <007 퀀텀 오브 솔러스>는 굉장히 실망적이고 지루했었던 기억이 난다. 심지어 007을 보면서 후반 클라이막스 부분에서는 졸기까지 했었던 기억이 또 생생하다는. 무척 기대하고 고대한 끝에 극장으로 달려가서 봤었는데, <카지노로얄>에서 보여주었었던 흥미진진함과 어떤 긴장감은 다 사라지고 액션은 많이 있었던 것 같으나, 그냥 별로 흥미가 가지 않았던. 그냥 별로 뭔 얘기하는지도 모르겠고 걍 그냥 그랬었던.. 다음편이 기대되기는 하지만 암튼 지루하고 별로였던 <퀀텀 오브 솔러스> 였다.
그런데 그런 007이 탄생 50주년을 맞이하여 <007 스카이폴> 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부활해주었다. 2008년 이후 영화 제작사 MGM이 파산하고 007 23번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꺼라고 못볼꺼라고 했었는데, 용케도 잘 해결이 되었는지 빨리 나와준 007 23번째 이야기 <스카이폴>!! 성공적인 부활이었고 축하받을 부활이었고 대단한 부활이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주어 다행이다!!
처음 오프닝 추격전과 오프닝 크레딧 장면 부터 관객을 압도하고 홀리게 만드는 007의 매력. 그리고 정말 어떻게 전개가 될지 알 수 없는 긴박한 스토리. CG가 거의 없는 듯한 리얼한 폭발과 액션 장면들. 정말 이번에 각종 폭발이란 폭발은 제대로 다 해먹은 듯. 마지막 클라이막스의 총격 및 폭발 액션 장면들은 진짜 어휴. 너무 끝내줬다. 또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하면 빠질 수 없는 땀 냄새 나는 리얼 육탄 액션 장면. 그저 그저 너무 좋다.
어찌보면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었던 <다크나이트 라이즈>, 그리고 감독이 말했듯이 <다크나이트> 와도 약간이 아니라, 정말 전체적인 흐름과 느낌이 많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는데, 어쨌거나 굉장히 재밌고 묵직하고 클래식하게 잘 만들어주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기대했던 그 이상으로 잘 나와준 것 같다. 어떤 사건으로 인해 시련을 겪는 007이 다시 한 번 임무를 맡아 멋지게 복귀하는 영웅의 부활과, 마치 <다크나이트>의 '조커' 를 떠오르게 만드는 괴상한 악당의 출현. 액션과 어떤 영웅의 고독적인 면모. 등등. 그냥 뭐 암튼 비주얼이며 느낌 자체가 많이 비슷했고 좋았었다.
최고의 수트 간지, 남자가 봐도 섹시한 근육질 몸매의 다니엘 크레이그의 매력은 여전하다. 굳게 다문 입과 냉철하고 차가운 눈빛, 듬직하고 단단한 어깨와 단단한 뜀박질 실력. 또 그 어디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옷 매무새를 가다듬는 여유까지. 그 모든 것이 그대로고 아 진짜 그냥 등장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낸다. 남자가 봐도 어찌이리 멋있는고. 수트 입고 총들면 그야말로 예술. 각이 살아있는 MI6 요원. 제임스 본드. 그 존재만으로도 너무 좋았다.
앞서 말했던 제2의 조커와도 같은 하비에르 바르뎀의 악당 역할도 정말 좋았다. 하비에르 바르뎀이야 원래부터 연기로는 지존급이라 연기력에 있어서 두 말 하면 입아프고, 조커와 투페이스를 결합시켜 놓은 듯한 비주얼과 느낌도 그렇고 (보시면 암 ㅋㅋ) 나름의 이야기도 가지고 있고, 암튼 50주년을 기념하는 악당으로 나와주기에 어떤 새로운 50년의 발판으로써 앞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줄 지점에서의 악당으로 적격이었던 듯하다. 충격적이고 믿기지 않는 이야기도 나와주고. (물론 그 것이 딱 적당한 시점이었던 것 같지만 ㅎ)
그 밖에 주디 덴치, 벤 위쇼, 랄프 파인즈, 나오미 해리스, 베레니스 말로히 등의 활약도 좋다. 역대 M 중에서 가장 친근하고 가장 따뜻하게 느껴진 여성 MI6의 국장 'M' 의 활약이 정말 이번편에서 대단했고. 다만 아쉬웠던건 물론 이 영화는 그동안의 007 시리즈가 너무나도 집착하여 보여주었던 007의 바람둥이 기질, 사랑에 관하여 그닥 할애해 주지 않았고 애초에 관심조차 없었기에 생각보다 본드 걸들의 활약이 굉장히 조금밖에 나오질 않는데, 약간은 그 점은 아쉬웠던 듯.
고품격, 고전적인 느낌으로 아주 멋지게 부활한 007. 50주년을 이토록 잘 맞이하였고, 지난 50년간 23편의 007을 만들어 주었으니, 앞으로의 50년 동안에도 20편 이상의 다작으로 끝까지 사랑받는 007 시리즈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그냥 007 테마 OST와 언제 봐도 멋진 제임스 본드들의 수트 간지 액션들을 언제나 극장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한다.
+ 아 다니엘 크레이그 형님. 이토록 멋지셔도 되는 겁니까?
+ 007 시리즈 사상 역대 최고의 예술적 비주얼.
+ 143분간 쉴새 없이 달려가는 느낌이 너무 좋다. 재밌는 영화는 역시 길면 길수록 더 좋아 ㅠ!! 끝이 않났으면 싶어!!
+ 앞으로의 007은 또 어떤 적과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와 줄지!!
+ 24, 25편에도 계약 되어있다는 다니엘 크레이그!! 쭈욱 기대됩니다!
+ 아쉬운 것 딱 한가지. (아까도 말했지만) 생각보다 너무나도 적었던 본드걸들의 활약 (이게 제일 아쉽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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