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베스터 스탤론이 직접 연출했던 익스펜더블(2010)은 여전히 이벤트용이라고 생각됩니다.
벌써 60을 넘은 스탤론이 소모품이라고 자칭하면서 유명한 액션 배우들을 모두 불러 모으죠.
자신과 싱크가 맞는 배우들 말입니다. 예를 들면 아놀드 슈왈제네거나 브루스 윌리스 정도겠죠.
아놀드는 1편 당시에는 주지사였고 영화에서도 뻔뻔스럽게 대통령에 출마한다고까지 하잖아요.
이쯤 되면 이 영화는 진지한 척은 할 수 있어도 이벤트용인건 확실합니다.
2년만에 돌아온 2편은 좀 더 진지해졌습니다.
감독도 교체됐고 스탤론의 노익장 과시가 더 풍부해졌습니다. 배우들이 임하는 자세도 달라진 모습이고요.
그래도 여전히 이벤트성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그 흔한 작전도 들이밀지 않고 그냥 때려 부숩니다.
스탤론을 포함한 왕년의 스타들이 쏴대면 그 수 많은 엑스트라들이 쉴 새 없이 쓰러집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 액션 스타들의 전성기 모습이 연상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70이 넘은 척 노리스가 등장할 때 놀랍기도 하고 반가웠지요.
스토리는 전작보다 발전은 했지만 답습용입니다.
헐리우드가 계속 써먹던 이야기죠.
'구소련'이나 '러시아'하면 저절로 연상되는 위혐한 물건들 있잖아요.
예를 들면 플루토늄같은 거...
이 물건 때문에 익스펜더블 팀은 위기에 봉착하기도 하고 복수를 다짐하는 일까지 생깁니다.
전작보다 진지해지긴 했어요.
이번에도 스탤론과 스타뎀이 주요 인물입니다.
그래도 전작보다 더 많은 캐릭터들이 그들을 따라다녀요.
제가 보기에는 스탤론의 이 의미 있는 플랜에 동참한 느낌이 드는게 전부지만 뭐 어떻습니까.
20세기 액션 스타들의 총질이 반가운 건 저뿐만이 아니겠죠.
그것도 유행했던 멘트까지 더해서...
액션은 더 많아졌고 농담도 늘었습니다.
전작에서의 농담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그다지 유쾌하거나 신나지는 않아요.
농담하는 순간 영화의 스토리에 스며들지도 못 하죠.
하지만 본인들이 이제 구식이라고 쿨하게 인정하면서 펼치는 액션씬들은 즐겁기만 할 구석이 많아요.
왕년의 스타들이 나이를 잊고 열연을 펼치는 모습은 최소한 대단하다거나...
나아가면 존경스럽기까지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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