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순풍을 달고 출항한 영화는 아니었다. 장담하건데 제작사와 투자자들은 속편을 기약하고 만들어지길 바
랬을 것이다. 에일리언 팬이 어디 한둘인가? 그들만 끌여들어도 어느 정도 성공은 보장되는 프로젝트인데 누가 욕
심부리지 않으랴. 거기다 제작부터 에일리언을 끌여들여 한창 유행하는 프리퀄임을 강조시키려 했다. 생각컨데 리
들리스콧은 어설프게 연결시켜 무리수를두는 감독은 아니다. 그의 필모를 보면 이런식으로 속편에 집착하는 감독
이 절대아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인류와 진화론을 거스르는 충격적인 창조론의 조우였을
것이리라. 무슨 에일리언이 거기서 나와야 하는가? 좋은 소재가 '스페이스 자키'라는 외계종족을 통해 뿌려졌고,
리들리 스콧은 처음부터 인류를 출발시킨 절대적인 힘의 존재를 서서히 드러내며 관객을 압박 시킨다. 굉장한 소
재에 영화가 될수 있었고, 삼부작으로 만들어질시에 삼부 마지막에서 에일리언과 연결점을 만들수있는지도 몰랐
다. 더 거대한 이야기로 출발할수 있는 영화인데, 멍청한 제작사에서 홍보 초점을 에일리언으로 맞췄고, 관객들은
당연히 에일리언이 만들어지는 순간을 기대하며 진화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르자 감독은 처음부터 작은 목소리로
"에일리언과 연관은 없다." 딱 잘라 말했다가 기대가 커지자 "어쩌면 연관성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로 설명을
바꿨고, 이것이 영화가 어설프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된것 같다. 제작과정중 다소 변경이 있었던 듯 싶다.
자신있게 말하지만 이 영화에서 에일리언이 나오면 안되었다. 인간의 무절제한 호기심과 욕심으로 인해 우리의
창조주에 비밀을 벗기고자 하였고, 스페이스 자키는 그 거대한 실체를 들어내며 관객을 사정없이 압박하고
마무리 지어야 했다. 혹은.원래 시나리오 였던, 인간들이 스페이스 자키를 찾아내고 그들과 조우를 시도하고자
했고, 스페이스 자키는 인간의 창조주로서 그들의 성숙한 발전에 놀라움과 대견함으로 자신들에 기술을 선보이게
되고, 인간들은 그 와중에 무리한 욕심으로 그들로부터 훔쳐내지 말아야할 것을 훔쳐내며 스페이스 자키들은 분노
의 철퇴를 내린다. 당초 구상되었던 이 시나리오가 가장 적합했다. 제작사는 이 영화가 가져올 성공에 의구심을
가졌을게 분명하고 에일리언 등장을 무리하게 지시했고, 감독은 멍청한 제작사의 거절할수 없는 요구를 받아들여
시나리오를 대개편한것으로 보인다. 시나리오는 스페이스 자키로 시작해서 갑자기 누미 라파스 배에서 나온
외계생물에 존재로 인해 갑자기 에일리언으로 초점이 급 이동하였고, 스페이스 쟈키는 관객들에 머리로부터
차츰 사라지게 만들었다. 아! 에일리언이 창조비화가 밝혀지는 구나 하고 말이다. 감독의 오랜 솜씨로 인한 현란한
비쥬얼 기술과 3D효과 까지 분명 볼만 했던 작품이에도 종반부로 가면서 인상이 찌뿌려졌던건 흥행을
의식한 나머지 모험수를 두지 못하고, 흥행 요소로 에일리언을 무리하게 집어넣어서 이야기를 다 망가 뜨린점과
망가진 이야기 때문에 좋은 개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산만하게 되어버렸고, 시간에 쫓긴 나머지 어설프게 화면에서
사라져간 점등은 아무리 훌륭한 감독이 영화를 맡게 되어도, 제작사에서 받쳐주지 못한다면 영화가 이렇게
엉망이 될수 있다라는 좋은교훈을 남겨주었다. 마지막에 에일리언이 등장했던 씬은 뭐랄까 에일리언 대 프레데
1편에서 프레데터 배에서 에일리언이 부화하고 둘이 섞여서 나온 영화사상 가장 멍청했던 그 장면이 생각나서
웃음을 지울수 없었다. 더불어 이 영화가 과연 속편이 나올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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